사조오양, 매출 2.2% 늘었는데 석 달 만에 작년 이익 절반을 넘겼다
냉장고 반찬 칸의 게맛살에는 게가 거의 들어 있지 않습니다. 생선살을 곱게 갈아 게살처럼 결을 내고 겉에 붉은 색을 입힌 식품입니다. 이 식품을 국내에서 처음 만든 회사가 사조오양(006090)입니다. 1982년, 회사 이름이 아직 오양수산이던 때입니다. 그런데 이 게맛살 원조의 사업은 공장 담장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회사 이름을 단 참치잡이 배가 인도양에서 조업합니다.
게맛살을 만드는 회사와 참치를 잡는 회사가 한 회사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사조오양은 바다에서 생선을 건지는 일과 공장에서 생선으로 음식을 빚는 일을 한 지붕 아래 둔 회사입니다. 그리고 그 지붕은 해마다 사조그룹 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최대주주 사조대림의 지분은 2020년 말 60.53%에서 올해 9월 83.39%까지 올라왔습니다. 바다, 공장, 그룹. 이 세 곳을 차례로 따라가면 게맛살 한 줄에서 나온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보입니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은 2026년 9월 28일이며, 앤트가드 시그널 가격(2026년 9월 23일 종가 기준)과 유의사항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인가
사조오양은 1969년에 세워진 식품·수산 회사입니다. 2007년 사조그룹에 들어갔고, 지금은 사조대림의 계열사입니다. 사업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첫째는 게맛살과 어묵 같은 냉동 연육 가공식품입니다. 연육은 생선살을 갈아 반죽으로 만든 것이고, 게맛살도 어묵도 이 반죽에서 나옵니다.
둘째는 원양어업입니다. 먼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으려면 원양어업 면허가 있어야 하고, 사조오양은 이 면허로 참치를 직접 잡습니다. 근해 어선과 대형 선박, 트롤선을 합쳐 4척 규모 선단을 꾸려 인도양과 서태평양에 내보냅니다. 식품 공장을 돌리는 회사가 배까지 부리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돈을 내는 쪽도 이 구조를 따라 갈립니다. 가공식품의 가장 큰 손님은 다름 아닌 최대주주 사조대림입니다. 사조그룹 안에서는 연육과 참치 같은 원료를 계열사끼리 주고받고, 완성된 제품은 사조대림으로 넘기는 분업이 짜여 있습니다. 사조오양은 이 사슬에서 원료를 건지는 고리와 제품을 만드는 고리를 함께 쥐고 있는 회사입니다.
게가 안 들어간 게살, 처음 만든 곳은 여기였다
1982년 오양수산은 생선살 반죽으로 게살 모양을 낸 식품을 국내에서 처음 내놨습니다. 비싼 게살 대신 흔한 생선살로 게 맛을 내는 식품이었습니다. 김밥 속과 샐러드 위에 오르는 오늘날의 게맛살이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오양수산은 뒤에 사조그룹에 들어가 사조오양이 됐지만, 게맛살을 만드는 일은 이 회사에서 끊긴 적이 없습니다.
그 뒤 국내 게맛살 시장은 오랫동안 두 회사가 이끌었습니다. 사조오양과 한성기업입니다. 판을 흔든 것은 고급형이었습니다. 한성기업이 어육 함량을 높인 '크래미' 계열을 먼저 내놨고, 사조대림과 동원도 고급 라인을 갖추면서 경쟁자가 늘었습니다. 어육 함량은 제품 안에 생선살이 얼마나 들었는지를 가리킵니다. 많이 넣을수록 씹는 맛이 진짜 게살에 가까워집니다.
원조가 늘 1등으로 남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사조오양은 이 시장을 처음부터 이끈 두 회사 가운데 하나이고, 40년 넘게 같은 제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게맛살은 한철 유행하는 과자가 아닙니다. 김밥, 잡채, 샐러드에 꾸준히 들어가는 반찬 재료입니다. 이 회사의 가공식품 사업은 이렇게 오래 팔리는 물건 위에 서 있고, 그 긴 시간이 이 회사의 첫 번째 밑천입니다.
배 4척이 인도양과 서태평양에 나가 있다
사조오양의 다른 얼굴은 바다 위에 있습니다. 근해 어선과 대형 선박, 트롤선을 포함한 4척 규모 선단이 두 바다에서 일합니다. 인도양에서는 참치를 잡고, 서태평양에서는 트롤 조업을 합니다. 게맛살 원조라는 이름만 아는 사람에게는 낯선 모습입니다.
참치를 잡는 방식도 두 가지를 다 합니다. 연승어업은 긴 줄에 낚싯바늘을 줄줄이 매달아 참치를 한 마리씩 낚는 방식입니다. 선망어업은 큰 그물로 참치 떼를 빙 둘러싸 한꺼번에 떠올리는 방식입니다. 트롤은 그물을 배 뒤에 매달고 끌고 다니며 잡습니다. 사조오양은 참치 연승어업 점유율 2.9%, 참치선망어업 점유율 3.3%로 두 분야에서 모두 업계 4위입니다.
동원산업이나 사조산업 같은 대형 원양업체와 나란히 놓으면 몸집은 작습니다. 이 회사의 강점은 크기가 아니라 조합에 있습니다. 낚시로 잡는 방식과 그물로 잡는 방식을 모두 갖고 있어 한쪽 조업에만 기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배들이 건져 올린 고기는 식품 회사라는 몸통과 이어집니다. 바다의 원료와 공장의 제품이 한 회사 장부에 함께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가장 큰 손님은 최대주주다
2018년 1월 사조오양은 사조대림에 맛살과 냉동식품류를 공급하는 계약을 공시했습니다. 규모는 990억원으로, 당시 최근 매출액의 35.47%였습니다. 한 해 매출의 3분의 1이 넘는 물량을 한 손님이 가져간다는 계약입니다. 그 손님이 바로 최대주주입니다.
이 관계는 사조오양에게 든든한 판로가 됩니다. 새 손님을 찾아 뛰어다니지 않아도 팔 곳이 정해진 물량이 크다는 것은, 공장이 무엇을 얼마나 만들지 미리 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식품 공장은 기계를 멈추는 날이 길수록 손해가 쌓입니다. 꾸준히 받아 줄 손님이 있다는 사실이 가공 사업을 받치는 두 번째 기둥입니다.
사람을 보면 이 관계가 더 선명해집니다. 올해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가 박정훈에서 김택준으로 바뀌었습니다. 김택준 대표는 사조대림과 사조오양 두 회사에서 모두 영업본부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물건을 넘기는 회사와 받는 회사의 파는 쪽을 다 거친 사람이 회사를 맡았습니다. 같은 주총에서 이흥기·박기수 두 사외이사도 임기 3년으로 새로 선임됐습니다. 이 회사의 무게중심이 그룹 안의 거래에 있다는 것을 인사가 먼저 보여 줍니다.
작년 이익을 깎은 것은 판매가 아니라 생선 값이었다
2025년 사조오양의 매출은 4173억6400만원으로 전년보다 4.16%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135억1700만원으로 35.32% 줄었습니다. 물건은 더 팔았는데 남긴 돈이 줄어든 해였습니다. 이유는 원재료와 어획물을 사들이는 값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생선 값에 두 번 닿아 있습니다. 게맛살 공장은 연육 원료를 사야 하고, 원양 쪽에서도 사들이는 어획물이 있습니다. 원가가 오른 만큼 판매 가격이 곧바로 따라 오르지 못하면 그 차이는 고스란히 이익에서 빠집니다. 작년의 이익 감소는 장사가 안 된 결과가 아니라, 바다에서 올라오는 원가가 한꺼번에 비싸진 결과였습니다.
올해 1분기 숫자는 결이 다릅니다. 매출은 1052억원으로 2.2% 늘었고, 영업이익 69억원과 당기순이익 47억원을 냈습니다. 석 달 동안 번 영업이익 69억원이 작년 1년 치 영업이익 135억1700만원의 절반을 넘습니다. 매출은 2.2% 늘었을 뿐인데 이익은 이만큼 돌아왔습니다. 이 회사의 이익을 가르는 것은 얼마나 파느냐보다 원료를 얼마에 들여오느냐라는 사실이 1년 사이 두 번 확인됐습니다.
사조대림은 5년째 이 회사 주식을 사 모은다
최대주주 사조대림의 지분은 2020년 말 60.53%였습니다. 2025년에는 78.25%가 됐습니다. 올해 9월 4일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서는 50,657주를 더 사들여 82.85%에서 83.39%로 올라섰습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경영권을 지키는 데 30% 선이면 넉넉하다고 봅니다. 사조대림은 그 선을 두 배 넘게 넘어선 뒤에도 매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흐름은 사조오양 한 곳의 일이 아닙니다.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사조동아원 같은 사조그룹 계열 상장사에서도 비슷한 지분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룹 전체가 계열사를 한층 단단하게 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사조오양은 그 한가운데 있는 회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분이 늘면 돈이 흐르는 길도 바뀝니다. 사조오양이 버는 이익과 나눠 주는 배당에서 사조대림이 가져가는 몫이 그만큼 커집니다. 올해 3월 주총은 보통주 1주당 100원 현금배당을 결의했는데, 이 배당의 대부분도 사조대림으로 갑니다. 사조대림에게 사조오양은 물건을 대 주는 공급처이면서 이익을 나눠 받는 자회사입니다. 거래로 한 번, 지분으로 또 한 번 묶인 관계입니다.
바다와 공장을 함께 가진 계열사
1982년 국내 첫 게맛살을 만든 회사는 지금 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합니다. 인도양과 서태평양에서 참치를 건지고, 공장에서 게맛살을 빚고, 그 제품의 큰 몫을 최대주주에게 넘깁니다. 원료를 잡는 배와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한 회사가 모두 가진 계열사는 그룹 안에서 쉽게 대신할 곳이 없습니다.
사조오양을 읽는 열쇠는 게맛살 한 줄이 아니라 사조그룹이라는 식탁 전체입니다. 게맛살 원조라는 이름은 여전히 이 회사의 것이고, 그 이름으로 번 돈이 어느 식탁으로 모이는지는 해마다 더 또렷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사조오양 공시 및 네이버 금융 재무 정보, 사조오양 공식 홈페이지(2026-09-28), 국내 게맛살 업계 정리(2026-09 조사), 사조오양 공식 홈페이지 원양사업(2026-09-28), 원양어업 점유율 업계 정리, 이투데이(2018-01-18), 네이트뉴스(2026-03-26), 네이트뉴스(2026-02-04), 한국거래소 KIND 분기보고서(2026-05-15), 더트래커(2026),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2026-09-04)
사조오양 앤트가드 시그널 — 진입·손절·목표가
사조오양 · 앤트가드 시그널
기준가 신호 가격 중 동일 기준 (2026년 9월 23일 종가)
진입 8,930원 (기준가 대비 +0.00%)
손절 8,640원 (기준가 대비 -3.25%)
목표1 9,150원 (기준가 대비 +2.46%)
목표2 9,370원 (기준가 대비 +4.93%)
퍼센트는 기준가 대비입니다. 네 값 모두 앤트가드 금융공학 모델이 산출했습니다.
| 진입 기준 | 폭 | 손익비 |
|---|---|---|
| 손절까지 위험 | -290원 (-3.25%) | — |
| 목표1까지 보상 | +220원 (+2.46%) | 0.76 대 1 |
| 목표2까지 보상 | +440원 (+4.93%) | 1.52 대 1 |
신호 산출 기준일은 2026년 9월 23일 종가입니다.
언제는 모델이, 왜는 리서치가.
네 값은 금융공학 모델이 계산하고, 공시·실적·테마·수급은 우리가 확인합니다.
앤트가드 시그널.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전적으로 독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 종목 위험 등급: 보통 (2026년 9월 28일 확인).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투자경고·단기과열 지정 여부와 전자공시(DART)의 감사의견·불성실공시 이력을 확인했습니다.
본문 수치는 각 출처가 명시한 날짜를 따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전 전자공시(DART)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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