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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벡셀, 리모컨 건전지 공장이 드론과 로봇을 본다

서학개미 0 6 0
마트 건전지와 유도무기용 특수 전지가 한 공장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여 주는 에스엠벡셀 커버

마트 계산대 옆 건전지 진열대에서 「벡셀」이라는 이름을 본 사람이 많을 겁니다. 리모컨과 벽시계에 넣는 그 알카라인 건전지입니다. 이 건전지를 만드는 에스엠벡셀(010580)이 요즘 유도무기에 들어가는 전지를 만듭니다. 유도무기 체계 천무(K239)에 쓰이는 리튬 앰플전지입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는 영업이익 5억원을 내며 3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그 흑자를 이끈 것이 방산 전지와 하이브리드 부품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이름부터 두 회사가 합쳐진 흔적입니다. 엔진 부품을 만들던 회사와 건전지를 만들던 회사가 한 몸이 됐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 366억원도 자동차부문 196억원, 배터리부문 170억원으로 거의 반씩 나뉩니다. 겉으로는 오래된 부품 회사와 오래된 건전지 회사의 결합입니다. 속을 보면 두 사업이 모두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에스엠벡셀은 낡은 두 사업을 합친 회사가 아니라, 두 사업이 각자 다음 손님을 찾아 나선 회사입니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은 2026년 9월 29일이며, 앤트가드 시그널 가격(2026년 9월 28일 종가 기준)과 유의사항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워터펌프·오일펌프는 현대차그룹에, 건전지는 소비자에게, 앰플전지는 방산 쪽에 파는 에스엠벡셀의 돈의 흐름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인가

에스엠벡셀은 SM그룹(삼라마이다스) 계열사입니다. 사업은 둘입니다. 자동차부품 부문은 워터펌프, 오일펌프, 알루미늄 실린더헤드 같은 부품을 만들어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에 납품합니다. 워터펌프는 엔진이 과열되지 않게 냉각수를 돌리는 펌프이고, 오일펌프는 엔진 속 부품이 닳지 않게 기름을 돌리는 펌프입니다. 실린더헤드는 엔진 윗부분을 덮는 몸통 부품입니다. 엔진을 식히고 매끄럽게 돌리는 계통의 부품이 이 회사의 오랜 본업입니다.

배터리 부문은 옛 「벡셀」 상표를 그대로 씁니다. 알카라인전지와 망간전지 같은 생활용 건전지가 주력입니다. 올해 1분기 배터리부문 매출 170억원 가운데 알카라인전지가 117억원으로 68.6%를 차지했습니다. 망간전지 19억원(11.0%), 앰플전지 18억원(10.8%)이 뒤를 잇습니다. 국내에서 알카라인 건전지를 직접 만드는 회사는 몇 남지 않았고, 벡셀은 그중 가장 오래 알려진 이름 가운데 하나입니다.

돈이 들어오는 길은 세 갈래입니다. 자동차 쪽은 완성차 그룹이라는 큰 고객 몇 곳에 부품을 대고 받는 납품 대금입니다. 건전지 쪽은 가게에서 소비자가 집어 드는 물건 값입니다. 여기에 세 번째 손님이 붙었습니다. 무기 체계에 들어가는 전지를 사 가는 방산 쪽입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728억원 가운데 배터리부문이 313억원, 43%를 차지했습니다.

배터리부문 1분기 매출 170억원 중 알카라인 117억원·망간 19억원·앰플전지 18억원 구성

리모컨 건전지 공장에서 유도무기 전지가 나온다

앰플전지는 평소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잠가 두었다가 쓰는 순간에 전기를 내도록 만든 특수 전지입니다. 무기는 창고에서 오래 기다리다가 한 번에 제대로 작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래 보관해도 힘이 빠지지 않는 전원이 필요합니다. 에스엠벡셀의 리튬 앰플전지가 들어가는 곳이 바로 유도무기 천무(K239)입니다.

이 시장은 좁습니다. 국내에서 리튬 앰플전지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습니다. 에스엠벡셀은 천무 같은 유도무기 체계에 특수전원을 대는 몇 안 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활용 건전지는 진열대에서 여러 상표와 가격으로 싸웁니다. 방산 전지는 싸움의 방식이 다릅니다. 무기에 한 번 쓰이기 시작한 전원은 쉽게 갈아 끼우는 물건이 아닙니다.

올해 1분기 앰플전지 매출은 18억원이었습니다. 배터리부문의 10.8%, 전체 매출로 보면 작은 몫입니다. 그런데 효과는 이익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3개 분기 만의 흑자였습니다. 방산 전지 공급과 하이브리드 부품이 이 흑자를 이끌었습니다.

이 회사에서 앰플전지는 매출보다 이익에서 먼저 존재감을 드러내는 제품으로 봐야 합니다. 배터리부문 매출의 10분의 1 남짓인 전지가 하이브리드 부품과 함께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았습니다. 흔한 건전지를 많이 파는 장사와, 대체할 곳이 적은 전지를 정해진 손님에게 파는 장사는 남는 돈의 결이 다릅니다.

워터펌프 105억원 중심의 자동차부문과 현대트랜시스 145억원 전기차 감속기 부품 계약

엔진을 식히던 펌프, 전기차로 옮겨 탄다

자동차부문의 얼굴은 워터펌프입니다. 올해 1분기 자동차부문 매출 196억원 가운데 워터펌프가 105억원으로 가장 컸습니다. 오토파트 66억원, 알루미늄 실린더헤드 7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엔진 냉각 부품 하나가 자동차부문 매출의 절반을 넘게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내연기관 부품 회사에게 전기차는 위협처럼 들립니다. 엔진이 사라지면 엔진 오일을 돌리는 펌프도 필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에스엠벡셀은 그 변화에 올라타는 쪽을 골랐습니다. 2024년 11월 25일 현대트랜시스와 145억원 규모의 전기차 구동부품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감속기에 들어가는 부품입니다. 감속기는 모터가 빠르게 도는 힘을 바퀴가 쓸 수 있는 속도와 힘으로 바꿔 주는 장치입니다.

워터펌프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도 배터리와 모터를 식혀야 합니다. 차가 바뀌어도 열을 식히는 일은 남습니다. 에스엠벡셀은 2026년 4월 2일 국립공주대와 친환경 자동차용 워터펌프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현대차그룹 협력사로 쌓은 납품 관계는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올리는 부품만 바꾸는 방식입니다. 새 고객을 찾아 헤맬 필요 없이 같은 고객에게 다음 세대 차의 부품을 파는 길입니다. 1분기 흑자를 이끈 두 축 가운데 하나가 하이브리드 부품이었다는 것도 이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2022년 4월 지코와 벡셀의 합병부터 SM그룹 특수관계인 지분 89% 돌파까지의 흐름

회생을 마친 부품사와 건전지 회사가 한 몸이 되기까지

지금의 에스엠벡셀은 2022년 4월에 만들어졌습니다. 자동차부품업체 지코가 배터리업체 벡셀을 흡수합병하며 이름을 바꿨습니다. 지코는 2020년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2021년 11월 30일 종결 결정을 받아 절차를 모두 마친 회사였습니다. 벡셀은 SM그룹이 따로 인수한 회사였습니다. 빚 정리를 끝낸 부품 회사에 그룹이 사들인 건전지 회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지금의 회사가 태어났습니다.

합병 초기의 배터리부문 매출에는 배터리가 아닌 것도 섞여 있었습니다. 2023년 배터리 사업부 매출 1,084억원 가운데 508억원, 47%가 「우방아이유셀」 상표의 아파트 분양 매출이었습니다. SM그룹은 인수한 계열사에 건설업 면허를 붙여 그룹 분양사업 매출을 싣는 방식을 써 왔습니다. 그 방식이 이 회사 재무제표에도 그대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최근 공개된 부문별 매출은 모습이 다릅니다. 배터리부문은 알카라인전지, 망간전지, 앰플전지 같은 전지 품목으로 채워져 있고 분양 항목은 보이지 않습니다. 배터리부문의 숫자가 점점 전지 자체의 숫자로 바뀌어 가는 흐름입니다. 이름표와 내용물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룹의 손도 더 깊어졌습니다. SM그룹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25년 1월 85.35%였습니다. 최대주주 에스엠하이플러스(51.18%)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2026년 7월부터 두 달 넘게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였고, 합산 지분율은 89%를 넘었습니다. 에스엠상선, 삼라마이다스, 동아건설산업, 에스엠자산개발 같은 계열사가 주주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장에 도는 주식보다 그룹이 쥔 주식이 훨씬 많은 회사입니다.

80억원을 들인 전지 공장은 드론과 로봇을 본다

에스엠벡셀은 방산용 앰플전지 생산시설에 8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동시에 사업을 드론, 화물운송항공체, 로봇에 들어가는 배터리팩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화물운송항공체는 사람 대신 짐을 싣고 나는 비행체입니다. 배터리팩은 전지 여러 개를 묶어 기계 하나에 맞는 전원으로 만든 덩어리입니다.

이 공장의 가동률은 31.3%입니다. 설비의 3분의 1 조금 넘게만 돌고 있습니다. 거꾸로 보면 주문이 늘 때 새 공장을 짓지 않고도 받아낼 여유가 3분의 2 가까이 남아 있습니다. 설비 투자가 먼저 끝나 있고, 채울 일감이 뒤따라오는 순서입니다.

기술 쪽 준비도 이어집니다. 2026년 8월 28일 에스엠벡셀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나노멤브레인 기반 고분자 전해질을 적용한 전고체 전지를 만들고 평가하는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전고체 전지는 전지 속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전지로, 불이 붙을 위험을 줄인 차세대 전지로 꼽힙니다. 나노멤브레인은 아주 얇은 막이고, 고분자 전해질은 플라스틱 같은 고분자 물질로 만든 고체 전해질입니다.

생활용 건전지 시장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에스엠벡셀은 그 흐름을 피하지 않고, 전지를 만드는 손기술을 쓸 곳을 바꾸는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진열대에서 가격으로 싸우던 회사가 군과 드론과 로봇이라는, 한 번 정하면 오래 쓰는 손님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벡셀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곳이 바뀌었다

에스엠벡셀은 오래된 사업 두 개를 물려받은 회사입니다. 엔진을 식히는 펌프와 리모컨에 넣는 건전지입니다. 두 시장 모두 줄어드는 쪽에 서 있었지만, 이 회사는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고 방향만 틀었습니다. 펌프는 전기차의 열을 식히는 쪽으로, 건전지 기술은 무기와 드론의 전원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벡셀은 여전히 마트의 건전지 상표입니다. 그 상표 뒤의 공장은 이미 다른 손님을 위해 돌고 있습니다. 이 건전지 회사의 1분기 흑자를 만든 것은 진열대 위의 건전지가 아니라, 창고에서 단 한 번의 순간을 기다리는 전지였습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에스엠벡셀 공시 및 네이버 금융 재무 정보, 헤럴드경제(2026-05-15), 대한경제(2026-09-15), 이데일리(2024-11-25), 머니투데이(2026-04-02), 한국거래소 공시(2021-11-30), 딜사이트(2024-04-09, 2025-01-17), 데이터투자(2026-09-15), 뉴스핌(2026-08-28)

에스엠벡셀 앤트가드 시그널 — 진입·손절·목표가

에스엠벡셀 · 앤트가드 시그널
기준가 2,660원 (2026년 9월 28일 종가)
진입 2,680원 (기준가 대비 +0.75%)
손절 2,350원 (기준가 대비 -11.65%)
목표1 2,920원 (기준가 대비 +9.77%)
목표2 3,170원 (기준가 대비 +19.17%)
퍼센트는 기준가 대비입니다. 네 값 모두 앤트가드 금융공학 모델이 산출했습니다.

진입 기준폭손익비
손절까지 위험-330원 (-12.31%)—
목표1까지 보상+240원 (+8.96%)0.73 대 1
목표2까지 보상+490원 (+18.28%)1.48 대 1

신호 산출 기준일은 2026년 9월 28일 종가입니다.

언제는 모델이, 왜는 리서치가.
네 값은 금융공학 모델이 계산하고, 공시·실적·테마·수급은 우리가 확인합니다.
앤트가드 시그널.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전적으로 독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 종목 위험 등급: 보통 (2026년 9월 29일 확인).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투자경고·단기과열 지정 여부와 전자공시(DART)의 감사의견·불성실공시 이력을 확인했습니다.

본문 수치는 각 출처가 명시한 날짜를 따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전 전자공시(DART)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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