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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22년 만에 미국에 다시 문을 연 이유

서학개미 0 10 0
하나금융지주, 은행 간판을 달기까지 20년이 걸렸다는 제목의 커버 이미지

서울 을지로 본사에 걸린 이름은 금융지주지만, 이 그룹의 첫 간판에는 '은행'이라는 글자가 없었습니다. 1971년 6월 문을 연 한국투자금융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세워진 국내 최초의 비은행 금융기관이었습니다. 기업이 짧게 쓸 돈을 빌려주고 받아 주던 단자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하나은행으로 바뀐 해가 1991년입니다. 은행 간판을 달기까지 꼬박 20년이 걸렸습니다.

지금 하나금융지주(086790)는 KB·신한·우리와 함께 국내 4대 금융지주로 꼽힙니다.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2100억원은 외환은행 통합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이 그룹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면 버릇 하나가 보입니다. 은행이 아닌 곳에서 시작한 회사답게, 은행 바깥에 있던 돈줄을 계속 그룹 한가운데로 끌어옵니다. 외환은행이 그랬고, 지금 진행 중인 하나자산운용 편입과 유럽·미국 진출도 같은 길 위에 있습니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은 2026년 10월 1일이며, 앤트가드 시그널 가격(2026년 9월 30일 종가 기준)과 유의사항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카드·캐피탈·보험 등 14개 자회사가 이익을 보태는 하나금융지주 구조도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인가

하나금융지주는 2005년 12월 1일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세워진 종합금융그룹입니다. 직접 창구 영업을 하기보다 여러 금융회사를 거느리고 관리하는 지주회사입니다. 아래에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하나저축은행 등 14개 자회사가 있습니다. 그 밑으로 손자회사 33곳과 증손회사 1곳이 더 붙어 있습니다. 예금과 대출, 주식 거래, 카드 결제, 보험까지 돈이 오가는 길목 대부분에 계열사가 서 있습니다.

돈을 버는 몸통은 하나은행입니다. 기업과 개인에게 빌려준 돈에서 나오는 이자와 각종 수수료가 그룹 순이익의 중심을 이룹니다. 여기에 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 같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더해집니다. 국내에서는 퇴직연금과 ETF(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펀드)를 자산운용 부문의 다음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직장인이 매달 쌓는 퇴직연금을 어디서 굴리느냐가 곧 운용사의 수입이 되기 때문입니다.

해외에는 약 26~27개 지역에 네트워크를 두었습니다. 하나은행은 폴란드·미국·중국·캐나다·인도네시아·독일·브라질·러시아·멕시코 등에서 법인과 지점을 운영합니다. 해외법인 11곳이 2025년에 낸 순이익은 모두 합쳐 868억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법인이 516억원, 미국 법인이 303억원을 벌었고, 두 곳 모두 전년보다 이익이 늘었습니다. 회장은 함영주입니다.

1971년 단자회사 한국투자금융에서 1991년 하나은행, 2005년 하나금융지주로 이어진 흐름

하나금융지주의 첫 간판에는 '은행'이 없었다

하나금융지주의 뿌리는 은행이 아닙니다. 1971년 6월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이 출발점입니다. 정부 돈이 섞이지 않은 민간 자본만으로 세운, 국내 최초의 비은행 금융기관이었습니다. 지금의 거대한 금융그룹이 처음에는 은행 문턱 밖에 서 있던 회사였습니다.

단자회사는 기업이 며칠이나 몇 달 쓸 돈을 빌려주고, 잠시 남는 돈을 받아 굴려 주던 회사입니다. 예금을 받아 오래 빌려주는 은행과는 장사의 호흡이 다릅니다. 기업 자금이 빠르게 들고 나는 흐름 속에서 이익을 냈습니다.

1991년 한국투자금융은 하나은행으로 바뀌며 은행업에 들어섰습니다. 하나은행의 초대 회장은 '한국 금융 산증인'으로 불린 윤병철입니다. 그로부터 14년 뒤인 2005년, 은행을 가운데 두고 증권·카드·보험을 거느리는 지주회사 체제로 다시 짜였습니다. 단자회사에서 은행까지 20년, 은행에서 지주회사까지 14년입니다.

이 이력이 하나금융지주를 읽는 열쇠입니다. 은행으로 시작한 회사는 예금과 대출을 키우는 데서 출발합니다. 하나는 거꾸로 은행 바깥에서 출발해 은행을 얻었습니다. 그 뒤로도 필요한 사업을 밖에서 들여와 몸통에 붙이는 방식으로 컸습니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와 2015년 조기통합, KEB하나은행으로 이어진 과정

외환은행을 품자 하나금융지주의 몸집이 달라졌다

하나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로 올라선 계기는 2012년 외환은행 인수입니다. 외환은행은 이름 그대로 외국 돈을 바꾸고 보내는 일과 기업 금융에 강한 은행이었습니다. 하나는 이 인수로 옛 외환은행의 외환·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통째로 흡수했습니다. 단자회사 시절부터 기업 돈의 흐름을 다뤄 온 회사가 그 흐름의 큰 통로를 손에 넣은 것입니다.

인수 때 약속은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약속은 2015년 조기통합으로 틀어졌습니다. 노조가 반발했고, 옛 하나 출신과 옛 외환 출신 사이의 처우 차별 논란도 따라왔습니다. 통합 은행의 이름은 한동안 'KEB하나은행'이었습니다. KEB는 외환은행의 영문 약칭입니다.

합치는 과정은 시끄러웠지만 돈으로 따지면 얻은 것이 컸습니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1조2100억원은 1년 전보다 7.3% 늘었고, 외환은행 통합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실적을 재는 기준선이 '외환은행 통합 이후'로 그어진다는 것 자체가, 그 통합이 지금의 하나를 만든 분기점이었다는 증거입니다.

단자회사가 은행을 얻었듯, 은행이 된 하나는 다른 은행을 얻었습니다. 밖에서 들여와 몸통에 붙이는 방식이 한 번 더 되풀이됐습니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 폴란드 브로츠와프, 미국 LA로 넓어진 하나은행 해외 거점

인도네시아 라인뱅크에서 LA 지점까지, 하나은행이 넓힌 해외 지도

해외에서도 같은 방식이 보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손잡고 디지털뱅크 '라인뱅크'를 만들었습니다. 지점을 하나하나 세우는 대신, 사람들이 매일 여는 메신저 안으로 은행을 들여보냈습니다. 현지 개인 고객을 넓히는 가장 빠른 길을 남의 플랫폼에서 빌려 온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2025년 순이익은 516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2026년 4월에는 유럽과 미국으로 발을 넓혔습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유럽 지점을 열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Hana Bank USA LA 지점'을 냈습니다. 미국에 새 거점을 낸 것은 22년 만입니다. 해외망을 이끌 글로벌본부장에는 캐나다하나은행장을 지낸 김영준 부사장을 승진 배치했습니다. 현지 은행을 직접 운영해 본 사람에게 지휘봉을 맡긴 인사입니다.

미국 법인은 2025년 30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이익이 늘었습니다. 이미 이익이 커지고 있는 시장에 거점을 하나 더 얹은 것이라, 모험보다는 다지기에 가깝습니다. 22년 동안 새 거점 없이 버틴 시장에서 다시 문을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의 수익을 확인했다는 판단으로 봐야 합니다.

아시아 중심이던 해외망이 유럽과 미국까지 넓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법인이 적자를 낸 해에도 인도네시아와 미국은 이익을 키웠습니다. 하나의 해외 전략은 한 나라에 기대지 않고, 버는 곳을 여러 갈래로 나누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자산운용을 직접 품으려는 이유

지금 하나금융지주가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은 규모보다 방향이 뚜렷합니다. 하나증권 아래 손자회사로 있던 하나자산운용의 지분을 지주가 사들여, 지주가 100% 가진 직속 자회사로 올리는 작업입니다. 증권사의 식구였던 운용사를 그룹 본사가 직접 챙기겠다는 선언입니다.

자산운용사는 고객 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에 굴리고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회사입니다. 하나자산운용이 굴리는 돈(설정액)은 38조4000억원으로, 연초보다 13% 늘었습니다. 업계 4위권입니다. 같은 4대 금융지주의 운용사와 나란히 놓으면 KB자산운용이 184조3000억원, 신한자산운용이 149조9000억원, 우리자산운용이 87조4000억원입니다.

이 격차가 하나에게는 키울 여지입니다. 운용사가 증권사의 자회사로 있으면 증권의 사업 계획 안에서 움직입니다. 지주 직속이 되면 의사결정의 축이 '증권 중심'에서 '그룹 본사 축'으로 옮겨갑니다. 은행 고객과 퇴직연금 가입자, ETF 투자자를 한 그룹의 운용 창구로 모으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은행 밖의 사업을 몸통 가까이로 끌어오는 버릇이 여기서도 되풀이됩니다. 이번에 가까이 두려는 것은 퇴직연금과 ETF로 들어오는 돈입니다. 연초보다 13% 불어난 설정액이 그 돈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표시입니다.

주인 없는 하나금융지주,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바꾼다

하나금융지주에는 뚜렷한 주인이 없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약 9%, Capital Group이 6.85%, BlackRock이 6.43%를 나눠 갖고 있고, 최대주주 지분도 10%를 넘지 않습니다. 총수가 있는 그룹과 달리 경영진과 이사회가 회사를 끌고 갑니다. 이사회 안의 사내이사 비중은 25%로 KB(22.2%)·신한(18.2%)·우리(12.5%)보다 높습니다. 경영진의 목소리가 이사회에서 그만큼 큽니다.

그래서 주주가 경영진에게 매기는 점수가 곧 성적표입니다. 2025년 3월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찬성률 81.2%로 통과됐고,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늘었습니다. 2022년 3월 취임 뒤 그룹 당기순이익이 157%, 총자산이 76% 늘었다는 것이 재임 성과로 제시됐습니다. 덩치보다 이익이 훨씬 빨리 불었습니다.

주인 없는 회사가 주주를 붙잡는 방법은 번 돈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실적과 함께 주당 1145원 현금배당과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습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 남은 한 주의 몫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7월에는 연초 발표한 4천억원 규모 계획의 하나로 2500억원어치를 더 사들여 전부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눈여겨볼 변화는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주 소각 중심에서 현금배당 비중을 점점 늘리는 쪽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식을 없애 몫을 키워 주던 방식에서, 현금을 손에 쥐여 주는 방식으로 무게를 옮기는 것입니다. 오래 들고 가는 주주에게 해마다 돌아가는 돈을 키우겠다는 선택입니다.

은행 밖에서 시작한 하나금융지주는 여전히 밖을 본다

하나금융지주가 걸어온 길을 한 줄로 줄이면 '밖에서 들여와 몸통에 붙이기'입니다. 단자회사가 은행을 얻었고, 은행이 외환은행을 얻었고, 지주는 이제 운용사를 직속으로 올리고 유럽과 미국에 새 거점을 냅니다. 대상은 매번 달랐지만 방향은 같았습니다. 은행 바깥에서 돌던 돈의 길을 그룹 한가운데로 끌어왔습니다.

처음부터 은행이었던 회사는 은행을 지키는 데 익숙합니다. 은행 간판을 달기까지 20년을 걸어온 회사는 은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압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금 들여오는 것은 예금 창구 밖에서 도는 돈이고, 그 돈이 이 그룹의 다음 얼굴이 됩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하나금융지주 공시 및 네이버 금융 재무 정보, 한국일보(2016-10-16), 시사오늘(2026), 시사오늘(2013), 네이트뉴스(2026-04-24), 한국금융신문(2026-04-13), 더벨(2026-07-24), 경향신문(2025-03-25), 블로터(2026-07)

하나금융지주 앤트가드 시그널 — 진입·손절·목표가

하나금융지주 · 앤트가드 시그널
기준가 130,000원 (2026년 9월 30일 종가)
진입 130,130원 (기준가 대비 +0.10%)
손절 121,410원 (기준가 대비 -6.61%)
목표1 138,650원 (기준가 대비 +6.65%)
목표2 147,170원 (기준가 대비 +13.21%)
퍼센트는 기준가 대비입니다. 네 값 모두 앤트가드 금융공학 모델이 산출했습니다.

진입 기준폭손익비
손절까지 위험-8,720원 (-6.70%)—
목표1까지 보상+8,520원 (+6.55%)0.98 대 1
목표2까지 보상+17,040원 (+13.09%)1.95 대 1

신호 산출 기준일은 2026년 9월 30일 종가입니다.

언제는 모델이, 왜는 리서치가.
네 값은 금융공학 모델이 계산하고, 공시·실적·테마·수급은 우리가 확인합니다.
앤트가드 시그널.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전적으로 독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 종목 위험 등급: 낮음 (2026년 10월 1일 확인).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투자경고·단기과열 지정 여부와 전자공시(DART)의 감사의견·불성실공시 이력을 확인했습니다.

본문 수치는 각 출처가 명시한 날짜를 따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전 전자공시(DART)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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