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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라이프케어는 한글 프로그램이 아니라 소방관 공기호흡기를 만든다

서학개미 0 3 0
소방관 공기호흡기를 멘 소방관과 한컴라이프케어 회사명이 들어간 커버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뛰어드는 소방관의 등에는 공기통이 하나씩 매달려 있다. 연기 속에서 숨 쉴 공기를 대 주는 공기호흡기다. 국내에서 쓰는 이 장비의 90%대를 한 회사가 만든다. 그 회사 이름이 한컴라이프케어(372910)다. 한글 프로그램으로 익숙한 바로 그 한컴 그룹의 식구다.

소프트웨어 그룹의 간판을 단 소방관 공기호흡기 제조사. 처음 들으면 어색한 조합인데, 이 어색함 안에 이 회사의 이야기가 다 들어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반세기 넘게 사람을 숨 쉬게 하는 장비를 만들어 온 공장이다. 그리고 지금 그 공장은 숨 쉬는 장비에서 멀리 보는 장비로, 다시 사람 대신 불 속에 들어가는 기계로 품목을 넓히고 있다. 간판은 2017년에 바뀌었지만 돈을 버는 방식은 그보다 훨씬 오래됐고 훨씬 단단하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은 2026년 10월 6일이며, 앤트가드 시그널 가격(2026년 10월 2일 종가 기준)과 유의사항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소방본부·방위사업청·산업 거래처가 한컴라이프케어의 공기호흡기·방화복·방독면을 사는 구조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인가

한컴라이프케어는 경기 용인에 본사를 둔 안전장비 제조사다. 화재·유독가스 현장에서 쓰는 공기호흡기, 소방관이 입는 방화복과 헬멧·장갑, 산업용·군용 방독면, 보건용 마스크를 만든다. 방화복은 불길의 열을 막아 주는 옷이고, 방독면은 독한 가스를 걸러 숨을 쉬게 해 주는 마스크다. 한 줄로 줄이면 위험한 공기 속에 들어가는 사람의 몸을 지키는 물건을 판다.

누가 사는지를 보면 이 회사의 장사가 보인다. 2020년 기준 매출을 산업별로 나누면 소방서·관공서 같은 공공사업이 46.4%, 개인용 보건마스크 같은 생활사업이 31.9%, 국방사업이 12.4%, 산업사업이 9.3%였다. 제품별로는 마스크류 41.9%, 공기호흡기 같은 호흡기 27.7%, 방화복 같은 피복 17.1%, 다른 회사 제품을 들여와 파는 상품 13.1%였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마스크를 찾던 해라 마스크 몫이 컸지만 손님의 얼굴은 분명하다. 이 회사의 첫 번째 손님은 세금으로 장비를 사는 나라다.

국방 쪽 최대 손님은 방위사업청이다. 화학무기·생물무기·방사능 공격에 대비하는 방독면과 화생방 장비를 방사청이 발주하고, 큰 계약은 몇 해에 걸쳐 나눠 납품되며 매출에 차례로 잡힌다. 산업 쪽은 결이 다르다. 공장과 현장을 가진 2,300여 개 거래처에 저마다 맞춘 안전장비를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다. 나라가 큰 덩어리를 사고, 기업들이 작은 주문을 꾸준히 넣는 구조다.

1971년 산청기업사에서 1984년 공기호흡기 국산화, 2017년 한컴라이프케어로 이어진 연혁

한컴라이프케어의 원래 이름은 산청기업사였다

이 회사의 시작은 1971년 문을 연 산청기업사다. 1984년, 산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기호흡기를 독자 개발했다. 국내 최초라는 말은 그전까지 이 장비를 우리 손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 뒤로 산청은 방독면과 방화복으로 품목을 넓히며 안전장비 국산화를 이끈 회사가 됐다.

그 출발이 지금의 시장을 만들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내 공기호흡기 시장에서 90%대 점유율을 갖고 있고, 방독면 시장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쟁자가 거의 없는 시장이다. 소방관의 장비는 한 번 정해지면 교육과 훈련, 정비 방식까지 그 장비에 맞춰 돌아간다. 처음 들어간 회사가 40년 넘게 시장을 지킨 이유는 기술보다 이 습관에 있다.

2017년, 산청은 소프트웨어 회사인 한글과컴퓨터그룹에 편입되면서 이름을 한컴라이프케어로 바꿨다. 그룹이 AI·소프트웨어 바깥으로 사업을 넓히던 때 들어온 제조업 자회사였다. 간판만 보면 문서 프로그램 회사의 계열사지만,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은 1984년의 그 공기호흡기에서 이어진다. 이름은 새것이고 장사는 오래된 회사. 한컴라이프케어를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가 이것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납품된 방화복·헬멧·장갑·공기호흡기 66종 11,563점

서울 소방관 장비 1만 1,563점을 한 회사가 채웠다

2025년 7월, 한컴라이프케어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약 50억원 규모의 소방장비를 납품했다. 품목은 방화복·공기호흡기·헬멧·장갑 등 66종, 수량은 11,563점이다. 소방관 한 사람이 출동할 때 몸에 걸치는 것을 머리부터 손끝까지 한 회사가 채운 납품이다.

이 묶음 안에는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는 이동식 침수조도 들어 있었다. 불이 붙은 전기차를 통째로 물에 잠기게 해 끄는 커다란 수조다. 전기차 배터리 불은 물을 뿌려서는 잘 잡히지 않아 차를 물에 담그는 방법을 쓴다. 소방관의 개인 장비를 만들던 회사가 새로운 종류의 화재에 맞는 현장 장비까지 함께 들고 왔다.

돈의 흐름으로 보면 이 장사의 성격이 드러난다. 소방장비는 쓰는 만큼 닳고,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바꿔야 한다. 그 돈은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본부의 예산에서 나온다. 경기를 크게 타지 않고, 한 번 장비를 맡은 회사가 교체 물량과 정비를 함께 맡는다. 사람들이 이 회사 이름 뒤에 'AS'를 붙여 검색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장비를 판 뒤에도 거래는 끝나지 않는다.

지상레이저표적지시기와 열상관측기로 이뤄진 867억원 방산 계약

방독면 회사가 만드는 레이저 표적 장비, 867억원 계약

2023년 6월, 한컴라이프케어는 방위사업청과 867억원 규모의 지상레이저표적지시기(GLTD) 기술협력생산 계약을 맺었다. 병사가 땅 위에서 목표물에 레이저를 비추면, 그 빛을 따라 정밀 무기가 날아가도록 길을 알려 주는 장비다. 어둠 속에서도 열로 사물을 보는 열상관측기가 함께 묶여 있다. 공기를 거르던 회사가 빛을 다루는 장비로 넘어갔다.

이 사업은 해외 업체인 L3해리스(L3Harris)와 레오나르도 DRS(Leonardo DRS)에게서 핵심기술을 넘겨받아 국내 16개 협력사와 함께 국산화하는 방식이다. 1984년 공기호흡기를 국산화했던 회사가 40년 뒤 같은 일을 정밀 광학 장비에서 다시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남의 기술을 배우고, 다음에는 국내 협력사와 함께 부품을 채워 넣는다. 산청 시절부터 해 온 방식은 그대로 두고 품목만 바뀌었다.

이 길은 방독면에서 닦였다. 2021년 한컴라이프케어는 방사청과 K5 방독면 외 40개 품목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병사 한 명이 쓰는 방독면으로 쌓은 거래가 부대 단위로 쓰는 정밀장비 계약으로 이어졌다. 같은 손님에게 한 개당 기술과 값의 단위가 훨씬 큰 물건을 팔 수 있는 회사가 됐다. 이 계약이 남긴 가장 큰 변화는 금액보다 품목이다.

납품 완료 목표는 2026년 10월로 잡혀 있다. 2026년 8월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168% 늘었고, 성장의 두 갈래로 방산과 로봇이 꼽혔다. 소방장비로 버티던 회사의 이익 엔진에 방산이 한 축으로 올라섰다.

한컴라이프케어 방독면은 18개국에서 쓰인다

국내 공기호흡기 시장을 90%대로 쥐고 있다는 말은 안방에서는 더 넓힐 땅이 많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회사는 밖으로 나갔다. 수출용 방독면을 따로 자체 개발했고, 지금 18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군에 넣던 제품을 그대로 내보낸 것이 아니라 해외 손님을 위한 제품을 새로 만들었다.

중장기 목표는 해외 수주를 연 3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이다. 국내 소방·군 시장은 예산이 정해져 있어 크기가 일정하다. 해외 수주는 그 한계를 넘는 통로다. 방독면은 나라마다 군과 경찰, 산업 현장이 꾸준히 사는 물건이라 한 나라에서 쓰이기 시작하면 교체 주문이 뒤따른다.

산업 현장도 같은 원리로 넓어졌다. 화학 공장, 건설 현장, 가스를 다루는 사업장은 규정에 따라 보호 장비를 갖춰야 한다. 이 회사는 2,300여 개 거래처에 현장마다 맞춘 안전장비를 공급한다. 방독면과 보호복을 현장 조건에 맞춰 짜 주는 거래는 한 번 맞춰 놓으면 다른 회사로 쉽게 옮겨 가지 않는다.

프랑스 소방로봇에 한컴 소프트웨어를 얹는다

2026년 5월, 한컴라이프케어는 프랑스 무인지상로봇 업체 샤크로보틱스(Shark Robotics)와 국내 시장 업무협약을 맺고 무인소방로봇 사업에 들어갔다. 이 협약은 5년간 국내 독점 유통 계약으로 이어졌다. 무인소방로봇은 소방관 대신 불길 가까이 들어가 물을 뿌리고 현장을 살피는 바퀴 달린 기계다. 국내에는 아직 뚜렷한 경쟁사가 없는 초기 시장이다.

이 사업에서 한컴이라는 이름이 공장 안으로 들어온다. 회사는 샤크로보틱스의 로봇에 한컴의 자체 운영체제(OS)를 얹어 지능형 솔루션으로 키울 계획이다. 몸체는 프랑스에서 가져오고, 로봇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는 그룹에서 가져오는 구조다. 문서 프로그램 그룹과 공기호흡기 공장이 한 제품 안에서 만난다.

이 사업이 나오기 전, 회사의 주인이 바뀔 뻔한 일도 있었다. 최대주주 한컴은 AI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면서 2024년 초부터 한컴라이프케어 지분 70%의 매각을 추진했다. 한컴 36.13%, 스틱인베스트먼트 22.58%,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 11.29%를 묶은 매물이었다. 한컴은 2025년 1월 15일 시장 상황과 매각 조건을 종합해 매각을 최종 철회했다. 그사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따로 지분을 팔아 투자원금 800억원 가운데 약 781억원을 회수했다.

매각을 접은 그룹은 이 회사를 계속 품었고, 1년 4개월 뒤 그룹의 운영체제가 이 회사의 로봇에 들어가는 계획이 나왔다. 공기호흡기와 방화복, 방독면, 방산 정밀장비에 이어 로봇이 네 번째 사업축이 됐다.

숨 쉬게 하던 회사가 대신 들어가는 기계를 판다

한컴라이프케어의 반세기를 품목으로 줄 세우면 방향이 보인다. 1984년에는 연기 속에서 숨 쉬게 하는 공기호흡기, 그다음은 독한 가스를 거르는 방독면과 열을 막는 방화복이었다. 2023년에는 어둠 속에서 목표를 보고 가리키는 레이저표적지시기와 열상관측기, 2026년에는 사람 대신 불 속에 들어가는 로봇이다. 손님은 거의 그대로다. 소방관과 군인, 그리고 그 장비를 사는 나라다.

같은 손님에게 점점 더 정교한 물건을 파는 회사. 한글과컴퓨터라는 간판 뒤에 있는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제 모습이다. 처음엔 사람을 위험한 공기 속에서 버티게 했고, 이제는 사람이 그 공기 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쪽으로 간다. 공기호흡기를 처음 국산화한 회사의 다음 상품은, 소방관이 공기호흡기를 메고 들어갈 일을 줄이는 기계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한컴라이프케어 공시 및 네이버 금융 재무 정보, 마켓인(이데일리, 2025-01-15) · 한컴라이프케어 사업 소개, 더퍼블릭(2025-07-02), 이데일리(2023-06-23), 아시아경제(2026-08-14), 한컴라이프케어 사업 소개, 뉴스핌(2026-05-21), 마켓인(이데일리, 2025-01-15)

한컴라이프케어 앤트가드 시그널 — 진입·손절·목표가

한컴라이프케어 · 앤트가드 시그널
기준가 2,140원 (2026년 10월 2일 종가)
진입 2,130원 (기준가 대비 -0.47%)
손절 2,000원 (기준가 대비 -6.54%)
목표1 2,210원 (기준가 대비 +3.27%)
목표2 2,280원 (기준가 대비 +6.54%)
퍼센트는 기준가 대비입니다. 네 값 모두 앤트가드 금융공학 모델이 산출했습니다.

진입 기준폭손익비
손절까지 위험-130원 (-6.10%)—
목표1까지 보상+80원 (+3.76%)0.62 대 1
목표2까지 보상+150원 (+7.04%)1.15 대 1

신호 산출 기준일은 2026년 10월 2일 종가입니다.

언제는 모델이, 왜는 리서치가.
네 값은 금융공학 모델이 계산하고, 공시·실적·테마·수급은 우리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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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목 위험 등급: 보통 (2026년 10월 6일 확인).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투자경고·단기과열 지정 여부와 전자공시(DART)의 감사의견·불성실공시 이력을 확인했습니다.

본문 수치는 각 출처가 명시한 날짜를 따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전 전자공시(DART)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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