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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나우, 이름은 몰라도 매달 직원 2,300만 명이 쓴다

서학개미 0 18 0
출근한 직원이 노트북 고장 요청을 올리자 담당자가 배정되는 사무실 장면

출근길에 노트북이 켜지지 않습니다. 회사 포털에 들어가 '노트북이 안 켜져요'라고 적고 요청 버튼을 누릅니다. 잠시 뒤 담당자가 정해지고, 처리가 끝나면 기록이 남습니다. 이 흐름 전체를 소프트웨어로 돌려 주는 회사가 서비스나우(ServiceNow, 티커 NOW)입니다. 다니는 회사가 고객이라면, 이름을 몰라도 매달 이 회사의 화면을 지나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회사 발표로는 매달 2,300만 명의 직원이 서비스나우의 직원 포털을 씁니다. 이 회사의 정규직은 2025년 말 29,187명입니다. 회사 식구 한 명당 매달 약 790명이 쓰는 계산입니다(직원 수로 나눈 값). 더 궁금한 숫자는 재계약률입니다.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재계약률이 98%라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100곳 중 98곳이 계약이 끝나도 다시 돈을 냅니다. 왜 이렇게 높은지, 그 돈이 어떤 구조로 들어오는지, 요즘 이 회사가 무엇으로 바뀌는 중인지 이어서 풀어 보겠습니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은 2026년 9월 19일이며, 앤트가드 시그널 가격(2026년 9월 18일 기준)과 유의사항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직원 요청이 IT·인사·고객서비스로 나뉘어 처리되고 회사가 해마다 구독료를 받는 구조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인가

서비스나우가 파는 것은 회사 안의 요청을 처리하는 길입니다. 회사가 10-K(미국 상장사가 해마다 내는 사업보고서)에 적은 제품 설명을 일상 장면으로 풀면 세 갈래입니다. 첫째는 IT입니다. '비밀번호 초기화해 주세요' 같은 요청이 티켓(처리할 일감 한 건)으로 접수되고, 담당자 배정과 처리, 통계까지 이어집니다. 둘째는 인사입니다. 입사 서류, 휴가 신청, 부서 이동, 퇴사 절차를 자동으로 처리합니다. 셋째는 고객서비스입니다. 여러 채널로 들어오는 고객 문의를 한곳에 모으고 복잡한 처리를 자동화합니다.

사는 쪽은 대기업입니다. 고객은 2025년 말 기준 약 8,700곳이고, 화면을 쓰는 사람은 그 회사들의 직원입니다. 직원이 개인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쓰는 기능과 규모에 맞춰 계약합니다. 한 번 팔고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 해마다 받는 구독료가 매출의 중심입니다. 2025년 매출 132.8억 달러 가운데 구독 매출이 128.8억 달러이고, 나머지 3.95억 달러가 전문서비스·기타(구독 밖의 부수 매출)입니다. 구독이 전문서비스의 30배가 넘고, 비중으로는 97.0%입니다.

이 구독료가 회사를 얼마나 키웠을까요. 매출은 2023년 89.7억 달러에서 2025년 132.8억 달러로 2년 만에 48% 늘었습니다. 늘어난 43.1억 달러 가운데 42.0억 달러가 구독에서 나왔습니다. 몸집이 커진 것은 거의 전부 구독 덕분입니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39.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4% 늘었고, 그 가운데 구독 비중은 97.2%였습니다.

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자공시 서비스나우 2025 회계연도 연간보고서(10-K)

100곳 중 98곳이 재계약하고 이미 계약된 금액이 쌓여 있는 모습

100곳 중 98곳은 왜 다른 곳으로 가지 않을까

재계약률 98%부터 풀어 보겠습니다. 2026년 2분기 실적 콜에서 경영진은 재계약률이 업계 최고 수준인 98%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4분기도 98%였습니다. 쉽게 말해 100곳 중 98곳이 계약이 끝나도 다시 도장을 찍습니다. 떠나는 곳은 100곳 중 2곳뿐입니다. 매출의 97%가 구독이니, 새해가 시작될 때 이미 매출의 뼈대가 서 있는 회사입니다.

미리 받기로 한 돈도 숫자로 보입니다. 2분기 말 기준 RPO(계약은 했지만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남은 계약 총액)는 29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앞으로 12개월 안에 매출이 될 금액을 cRPO라고 부르는데, 132.0억 달러입니다. 2025년 한 해 매출이 132.8억 달러였습니다. 앞으로 1년치로 계약된 금액만으로 지난해 매출과 거의 맞먹는 셈입니다. RPO 전체는 지난해 매출의 2배가 넘습니다.

왜 이렇게 떠나지 않을까요. 노트북 고장, 휴가, 입사 서류, 퇴사 절차가 전부 한 시스템 위에 쌓여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스마트폰 앱 하나를 바꾸면 내 화면 하나만 달라집니다. 이 시스템을 바꾸면 회사의 모든 직원이 요청을 넣는 길을 새로 깔아야 합니다. 재계약률이 높은 이유의 큰 부분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큰 손도 늘고 있습니다. 연간 계약액(ACV)이 500만 달러를 넘는 고객은 2024년 말 약 500곳이었고, 2025년 말 603곳(20% 증가), 2026년 2분기 말 658곳입니다. 2025년 말 전체 고객 약 8,700곳에 603곳을 대 보면 약 7%입니다. 고객 열 곳 중 한 곳도 안 되는 큰 손이 해마다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출처: 서비스나우 2026년 2분기 실적 콜·실적자료(2026-07-22), 4분기 실적자료(2026-01-28), 10-K FY2025

적자 시절 쌓은 세금 혜택이 한 번에 이익으로 잡힌 해와 그다음 해의 이익 흐름

순이익이 본업 이익의 두 배가 넘던 해가 있었다

2023년 성적표에는 이상한 줄이 하나 있습니다. 영업이익, 즉 본업으로 남긴 돈은 7.6억 달러인데 순이익은 17.3억 달러로 두 배를 넘습니다. 보통 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세금을 내고 나면 줄어드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그해 세금 항목에서 7.23억 달러를 이익으로 장부에 올렸습니다. 순이익이 부풀어 오른 이유는 본업이 아니라 세금에 있었습니다.

쿠폰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이 회사에는 적자를 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적자를 낸 만큼 나중에 벌 이익에서 세금을 깎아 주는 권리가 쌓입니다. 세금 할인 쿠폰을 모아 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회계 규칙은 이 쿠폰을 실제로 쓸 수 있을지 불확실하면 장부에서 가치를 막아 둡니다. 서비스나우는 2023년에 막아 두었던 몫 약 10.5억 달러를 풀었습니다. 흑자가 이어져 쿠폰을 쓸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는 뜻입니다. 2019년에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세금 혜택 5.6억 달러가 잡혀 순이익이 6.27억 달러로 나왔습니다.

쿠폰은 한 번 풀면 끝입니다. 그래서 다음 해 순이익은 뒷걸음질한 것처럼 보입니다. 2024년 순이익은 14.3억 달러로 18% 줄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영업이익은 7.6억 달러에서 13.6억 달러로 79% 늘었습니다. 순이익 표만 보면 줄어든 해이고, 본업으로 보면 크게 나아간 해입니다. 이 해의 순이익 감소를 본업 부진으로 읽으면 방향이 반대가 됩니다.

본업이 나아가는 속도도 봐 두겠습니다. 영업이익률(매출 100달러 중 본업으로 남는 돈)은 2023년 8.5%, 2024년 12.4%, 2025년 13.7%로 올라왔습니다. 2025년에는 매출이 20.9% 늘 때 영업이익이 13.6억 달러에서 18.2억 달러로 약 34% 늘었습니다. 연구개발비는 25.4억 달러에서 29.6억 달러로 16% 늘었습니다. 금액은 늘렸지만 매출보다 느리게 늘어, 매출 100달러당 연구개발비는 23달러 남짓에서 22달러 남짓이 됐습니다. 버는 속도가 쓰는 속도보다 빨랐던 해입니다.

출처: 서비스나우 10-K FY2023, FY2024·FY2025 실적자료, SEC 공시 데이터(2026-09-19 조회)

세 건의 인수가 회사의 사업 영역을 보안과 AI로 넓히는 모습

넉 달 사이 세 곳을 사들인 이유

2025년 12월 15일부터 2026년 4월 20일까지 약 넉 달 동안 인수가 세 건 마무리됐습니다. 첫째는 Moveworks입니다. 직원용 AI 비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2025년 3월 발표가는 28.5억 달러였고, 10-K에는 가격 조정 뒤 잠정 인수대가 24억 달러로 적혀 있습니다. 둘째는 Veza입니다. 누가 어떤 시스템의 문을 열 수 있는지, 즉 신원과 접근 권한을 다루는 보안 회사이고 2026년 3월 2일 약 12억 달러에 끝났습니다. 셋째는 Armis입니다. 사이버보안 회사로, 2026년 4월 20일 약 77.5억 달러 현금 인수를 마쳤고 서비스나우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발표 금액을 더하면 약 118억 달러로 2025년 한 해 매출의 9할 가까이입니다. Armis 한 건만 앞선 두 건을 합친 금액(약 40.5억 달러)의 두 배 가깝습니다.

티켓을 처리하는 회사가 왜 보안 회사를 샀을까요. Armis는 기기 약 70억 대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고 서비스나우가 밝혔습니다. 회사 안 기기가 어디에 있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아보는 회사입니다. 서비스나우는 기기에 문제가 생기면 티켓으로 접수해 처리하는 쪽입니다. 알아보는 눈과 처리하는 손이 한 회사에 붙는 셈입니다. 제 풀이지만, 요청을 받던 회사가 회사 안의 기기와 사람, AI를 지켜보는 관제탑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라고 읽힙니다. 2026년 5월 연례 행사에서 통합 AI 비서 'Otto'와 AI 전문 도우미 20종을 내놓은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이 인수는 실적표에 곧바로 흔적을 남겼습니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39.9억 달러로 24% 늘었는데, GAAP(회계 규칙대로 계산한) 영업이익은 3.58억 달러에서 1.62억 달러로 55%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로는 11.1%에서 4.1%입니다. 회사의 조정표에서 큰 비용 네 가지를 골라 1년 전과 견주면 이렇습니다. 인수로 사 온 무형자산의 상각비는 0.25억 달러에서 2.19억 달러로 9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상각비는 인수 때 산 기술이나 고객 관계 같은 무형자산의 값을 몇 해에 나눠 비용으로 잡는 것이라, 그해 통장에서 돈이 나가는 비용이 아니라 회계상 비용입니다. 주식보상비는 4.99억 달러에서 6.55억 달러로, 인수 관련 비용은 0.14억 달러에서 0.75억 달러로, 퇴직 관련 비용은 0.29억 달러에서 0.62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이 네 가지만 더해도 전년보다 4.44억 달러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폭 1.96억 달러보다 큽니다. 인수와 관련된 비용이 들어오면서 본업 성적표를 눌렀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조정표 수치를 바탕으로 한 제 해석이고, 회사가 하락 원인을 공식 문장으로 설명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상각비·인수 비용·주식보상비 같은 항목을 빼고 계산하는 비GAAP 영업이익률은 29.5%로 1년 전과 같았습니다. 같은 분기 잉여현금흐름(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투자를 뺀 돈)은 6.34억 달러로, GAAP 순이익 2.98억 달러의 2배가 넘습니다.

출처: 서비스나우 뉴스룸(2025-03-10, 2026-04-20), 10-K FY2025, 10-Q 1Q26, 2분기 실적자료(2026-07-22)

AI가 사람 일을 가져가면, 사람 수대로 받는 구독료는 어떻게 될까

올여름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둘러싼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AI가 사람 일을 대신하면 사람 수대로 받던 구독료도 줄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직원이 쓰는 화면을 파는 서비스나우에는 특히 직접 와닿는 질문입니다. 업종 전체가 이 걱정으로 흔들렸습니다. 이 회사는 말이 아니라 자기 집 안에서 먼저 답을 내놓았습니다.

서비스나우는 사내 IT 요청의 90% 이상을 자체 AI 'Autonomous Workforce'가 처리한다고 밝혔습니다. 1단계인 서비스데스크(직원의 IT 문의를 받는 창구) AI는 사람보다 99% 빠르다고도 했습니다. 두 숫자 모두 회사가 스스로 발표한 것이고 제3자가 검증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게 넘긴 비율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기 회사 IT 요청 열 건 중 아홉 건 넘게를 자기 AI에게 맡겼다고 공개한 것은, 파는 물건을 자기가 먼저 쓴다는 선언입니다.

그렇다면 구독료는 어떻게 받을까요. 2026년 2분기 실적 콜에서 경영진은 새로 늘어난 계약(순신규 계약)의 50%가 이미 좌석 수, 즉 사용자 수 기준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계약의 절반은 사람 수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요금을 매긴다는 뜻입니다. 요금표가 바뀌는 중입니다. 이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가 달라지는 대목입니다.

AI 사업은 숫자로도 나왔습니다. 2분기 실적자료에서 ServiceNow AI의 연간계약액이 1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5년 구독 매출 128.8억 달러와 나란히 놓으면 8% 안팎입니다. 계약액과 매출은 재는 방식이 달라 크기를 가늠하는 정도로만 보시면 됩니다. AI라는 이름을 단 사업이 1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는 사실 자체가 이 회사가 가는 방향을 보여 줍니다.

출처: Techzine(2026-02-26, 회사 발표 인용), 서비스나우 2026년 2분기 실적 콜·실적자료(2026-07-22)

노트북 고장 신고에서 시작한 회사

처음의 장면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노트북이 안 켜져서 누른 요청 버튼 하나가 이 회사 사업의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서비스나우는 그 요청 처리를 IT에서 인사와 고객서비스로 넓혔습니다. 이제는 회사 안의 기기, 사람의 접근 권한, 그리고 AI가 하는 일까지 자기 화면 안으로 끌어오고 있습니다.

100곳 중 98곳이 다시 돈을 내는 이유는 결국 이렇게 쌓인 요청 위에 있습니다. 회사의 모든 요청 흐름이 한 시스템에 올라 있어 바꾸기 어렵고, 그 위에 보안과 AI가 층층이 얹히는 중입니다. 서비스나우는 요청을 받는 회사에서, 회사가 돌아가는 길 전체를 관리하는 회사로 바뀌고 있습니다.

서비스나우 앤트가드 시그널 — 진입·손절·목표가

서비스나우 · 앤트가드 시그널
기준가 135.47달러 (2026년 9월 18일)
진입 135.48달러 (기준가 대비 +0.01%)
손절 120.65달러 (기준가 대비 -10.94%)
목표1 143.40달러 (기준가 대비 +5.85%)
목표2 151.32달러 (기준가 대비 +11.70%)
퍼센트는 기준가 대비입니다. 네 값 모두 앤트가드 금융공학 모델이 산출했습니다.

진입 기준손익비
손절까지 위험-14.83달러 (-10.95%)
목표1까지 보상+7.92달러 (+5.85%)0.53 대 1
목표2까지 보상+15.84달러 (+11.69%)1.07 대 1

신호 산출 기준일은 2026년 9월 18일입니다.

언제는 모델이, 왜는 리서치가.
네 값은 금융공학 모델이 계산하고, 공시·실적·테마·수급은 우리가 확인합니다.
앤트가드 시그널.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전적으로 독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 종목 위험 등급: 보통 (2026년 9월 19일 확인). 미국 상장사에는 한국의 관리종목·투자경고 지정 제도가 없어 SEC 공시로 확인했으며, 최근 1년 8-K에서 회계 재작성(4.02)·감사인 교체(4.01) 항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본문 수치는 각 출처가 명시한 날짜를 따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괄호의 원화는 읽기 편하시라고 붙인 어림값이며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투자 전 SEC 전자공시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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