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인간팀 vs 클로드 11일, 페르마 정리 증명
앤트로픽의 AI 클로드가 11일 만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컴퓨터가 한 줄씩 검증할 수 있는 1300만줄짜리 증명으로 완성했다. 2024년부터 같은 작업을 해 온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인간 연구팀은 아직 끝내지 못했다.
뉴스 핵심
- 클로드는 이 과정에서 3만 개 넘는 보조 정리를 스스로 증명해 쌓아 올렸다.
- 완성된 증명 중 약 7%에 해당하는 줄은 에이전트들이 서로 진행 상황을 놓쳐 헛수고한 흔적이다.
-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인간 검증 프로젝트는 2029년까지 자금이 확보돼 있을 만큼 오래 걸리는 작업으로 설계됐다.
- 완성된 1300만줄짜리 증명 전체는 깃허브에 공개돼 있어 누구나 직접 검토할 수 있다.
클로드는 열하루 만에 무엇을 만들었나
앤트로픽은 자사 AI 클로드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컴퓨터가 한 줄씩 검증할 수 있는 형태로 완전히 증명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수학자의 말을 믿고 넘어가는 대신, 기계가 논리 하나하나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핵심이다.
이 작업에 걸린 시간은 11일이다. 클로드는 정의를 쓰고 작은 결과를 증명한 뒤 그것들을 쌓아 더 큰 결과로 만드는 과정을 거의 혼자서 진행했고, 사람의 개입은 다음에 무엇을 우선하라고 알려주는 정도였다.
결과물의 규모도 이례적이다. 완성된 증명은 1300만줄에 달해 지금까지 나온 수학 증명 중 가장 길고, 이는 수학자들이 이런 작업에 이미 쓰고 있는 공유 라이브러리 매스립보다 다섯 배 넘게 크다.
왜 페르마의 정리는 358년째 골칫거리였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2보다 큰 지수로 세 자연수를 거듭제곱했을 때 앞의 두 수를 더해 세 번째 수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이다. 페르마는 1637년 이 주장을 책 여백에 적으면서 증명은 있는데 여백이 좁아 못 쓴다고 남겼고,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실제 증명은 1995년에야 나왔다. 영국 수학자 앤드루 와일스가 1993년 6월 세 차례 강연으로 해법을 발표했지만 이후 검토 과정에서 허점이 발견됐고, 옛 제자 리처드 테일러와 거의 1년을 매달려 129쪽짜리 수정 증명을 완성했다.
그 사이 수학계가 검증에 얼마나 취약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1908년 독일에서 걸린 상금(오늘날 가치로 약 100만~200만 달러)에는 첫해에만 621건의 잘못된 증명이 몰렸다.
코인 투자자에게 이 소식이 실제로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소식은 새로운 코인 상장이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변화와는 무관하다. 앤트로픽이 발표한 것은 순수 수학 증명이고, 크립토 매체 데크립트가 AI 성과로서 이를 보도한 것일 뿐 어떤 토큰이나 프로젝트와도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다만 AI 에이전트가 사람 개입 없이 3만 개 넘는 보조 정리를 스스로 쌓아 올렸다는 대목은, AI 관련 코인 테마를 좇는 투자자들이 흔히 근거로 삼는 '자율 에이전트 성능' 서사와 맞닿아 있다. 이 기사에 나온 사실은 그 성능이 수학 검증 작업에서 확인됐다는 것뿐, 특정 코인 가격이나 채택과의 인과관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결국 이 뉴스를 보고 바뀌어야 할 것은 특정 종목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AI 관련 재료를 접했을 때 그것이 실제로 무엇을 증명하는지 원문에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다.
인간 검증팀과 무엇이 다른가
똑같은 일을 사람이 먼저 시작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케빈 버자드는 2024년부터 와일스의 증명을 컴퓨터가 검증 가능한 언어 린으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고, 자체 개요만 86쪽에 이르는 이 작업의 자금은 2029년까지 확보돼 있다.
클로드는 이 프로젝트를 11일 만에 앞질렀다. 다만 결과가 진짜인지는 사람이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한데, 버자드 본인이 클로드의 증명을 직접 검토해 수학의 기본 공리 외에는 어떤 가정도 없이 성립한다고 확인했다.
그렇다고 클로드가 처음부터 매끄럽게 해낸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여러 에이전트가 서로 무엇을 이미 증명했는지 놓쳐 협업이 끊겼고, 이런 헛수고의 흔적이 최종 증명 줄 수의 약 7%를 차지한다.
1300만줄짜리 증명, 숫자로 보면 어느 정도인가
작업을 다시 정렬하게 만든 것은 페이 톈이가 이끄는 팀이 만든 도구 프루브투미다. 모든 에이전트에게 어떤 보조 증명이 아직 남았는지 알려주는 실시간 할 일 목록을 공유해 중복 작업과 이탈을 막았고, 결과들을 서로 재사용할 수 있게 정리했다.
규모를 다른 잣대로 보면 감이 온다. 통상 소설 한 권이 8만 단어라면, 클로드의 증명은 순수 논리 전개로만 소설 160권 분량에 해당한다.
작업 속도로 환산하면 11일 동안 하루 약 118만줄씩 써 내려간 셈이다. 이 정도 분량을 사람이 한 줄씩 검토하려면 그 자체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 작업 기간: 11일
- 증명 길이: 1300만줄
- 매스립 대비 규모: 5배 이상
- 헛수고로 남은 줄 비율: 약 7%
- 스스로 증명한 보조 정리: 3만 개 이상
- 인간 프로젝트 자금 확보: 2029년까지
이 증명이 실제로 증명하는 것과 증명하지 못하는 것
클로드가 한 일은 새로운 수학을 발견한 것이 아니다. 와일스가 이미 30여 년 전에 증명한 정리를, 기계가 검증 가능한 형태의 '영수증'으로 다시 만든 것에 가깝다.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 이유는 검증 자체가 오래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보조 증명으로 유명한 케플러 추측은 검토 패널이 '99% 확신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만 4년이 걸렸고, 그리고리 페렐만의 푸앵카레 추측 증명도 완전히 받아들여지기까지 비슷한 시간이 필요했다.
수학자들이 사람이 쓴 것이든 AI가 쓴 것이든 검증되지 않은 증명에 점점 더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이런 형식이 검증 속도를 늦추는 병목을 줄일 카드로 거론된다.
2029년까지 이어지는 임페리얼 프로젝트, 그때 확인할 것
완성된 1300만줄 증명은 이미 깃허브에 공개돼 있다. 시간이 있는 수학자라면 누구든 한 줄씩 직접 뜯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검증은 발표로 끝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버자드가 이끄는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인간 검증 프로젝트는 여전히 2029년까지 자금이 확보된 채 진행 중이다. 클로드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해서 이 프로젝트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다. 깃허브에 올라온 증명을 외부 수학자들이 얼마나 빨리 검토해 이견 없이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2029년까지 이어지는 인간 프로젝트가 클로드의 결과와 어떻게 비교되며 마무리되는지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AI의 수학 증명 성과를 전하는 것으로 특정 코인이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AI가 수학 증명에서 보인 능력이 시장 예측이나 투자 성과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원문에 없으며, 관련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