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크립토 3500억달러, 비트코인 도미넌스 64.8%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연간 블록체인 거래 규모가 2025~2026년 기준 3500억달러로 늘어, 2022년 1000억달러보다 세 배 넘게 커졌다. 비트코인 정책연구소는 이란 사태로 역내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대신 가상자산으로 옮겨간 결과라고 짚었다.
뉴스 핵심
- MENA 지역 연간 블록체인 거래액이 2022년 약 1000억달러에서 2025~2026년 약 3500억달러로 늘었다.
- 비트코인 시장 비중이 한 달 기준 최고치인 64.8%까지 올라갔다.
-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2월 28일~3월 2일 이란 거래소에서 약 103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했다.
-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는 지난 5월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으로부터 예비 인가를 받았다.
이란 사태 이후 중동 가상자산 시장, 무엇이 달라졌나
비트코인 정책연구소는 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연간 블록체인 거래 규모가 2025~2026년 기준 약 35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2022년 약 1000억달러였던 규모가 세 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연구진은 지역 분쟁이 벌어지면 통상 자본이 역외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이란 사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역내를 떠나기보다 오히려 자본의 상당 부분이 가상자산 쪽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이를 두고 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이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했다. 다만 전체 성장세 자체는 경기 요인과 각국 정부의 시장 육성 정책이 겹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왜 64.8%까지 올라갔나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무력 충돌이 시작되자 비트코인은 다른 위험자산과 함께 먼저 떨어졌다. 보고서는 이 시점의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처럼 즉각 움직이기보다 글로벌 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위험회피 매도세에 휩쓸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기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달 기준 최고치인 64.8%까지 올라갔다. 전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가격은 안정을 찾았다.
연구소는 유가·물가·금리 상승 같은 분쟁의 경제적 파급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렸다고 봤다. 여기에 전통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24시간 열려 있었다는 점도 자금 이동을 거들었다고 밝혔다.
- MENA 연간 블록체인 거래액: 2022년 약 1000억달러 → 2025~2026년 약 3500억달러
- 비트코인 시장 비중: 한 달 기준 최고치 64.8%
이란에서 빠져나간 자금, 체이널리시스는 무엇을 봤나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2월 28일부터 3월 2일 사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약 103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했다. 공습 직후 짧은 기간에 자금 이동이 일어난 셈이다.
다만 체이널리시스는 이 흐름을 단정적인 자본 도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개인 이용자의 단순 출금일 수도 있고, 거래소가 유동성을 조정한 것일 수도 있으며, 국가와 연계된 주체가 자산을 옮긴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별도로 이집트, 튀르키예, 레바논, 이란을 통화 가치 하락이 비트코인·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부추긴 나라로 꼽았다. 자국 통화 구매력이 흔들리자 주민들이 이를 지키는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두바이·바레인은 왜 규제를 서두르나
보고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이 가상자산 기업과 기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짚었다. 두 나라 모두 제도권 자금을 걸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5월에는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가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으로부터 브로커·딜러 및 투자관리 업무에 대한 예비 인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최종 인가 단계는 아니다.
연구소는 이런 흐름을 두고 지역 내 양극화가 뚜렷해졌다고 표현했다. 제재나 분쟁, 통화 불안을 겪는 나라에서는 가상자산이 전통 금융 밖에서 자산을 지키는 수단으로 쓰이는 반면, 규제가 정비된 걸프 시장은 기관 자금을 빨아들이는 지역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 통계는 무엇을 뜻하나
이번 보고서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통계이지 국내 거래소나 국내 규제와 직접 연결된 발표는 아니다. 업비트·빗썸 이용자에게 새로 적용되는 세금이나 상장 규정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점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다만 비트코인 시장 비중이 64.8%까지 올라갔다는 대목은 알트코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국내 투자자에게 참고가 된다. 지정학적 충격이 커질 때 자금이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으로 쏠리는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거래소도 24시간 원화 시세로 거래되는 만큼, 중동발 지정학 뉴스가 나올 때 야간·주말 시간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염두에 둘 만하다.
이 통계, 어디까지 확인된 사실인가
3500억달러·64.8% 같은 수치는 비트코인 정책연구소가 자체 집계해 발표한 추정치다. 데크립트는 이 수치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연구소는 보도 시점까지 즉답하지 않았다.
체이널리시스가 집계한 1030만달러 이란 유출액도 그 성격이 개인 출금인지, 거래소 유동성 조정인지, 국가 연계 자금 이동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체이널리시스 스스로 밝혔다.
비트코인정책연구소 답변 여부, 다음 확인 사항
데크립트의 논평 요청에 비트코인 정책연구소가 아직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연구소가 3500억달러 추정치의 산출 방식이나 근거 데이터를 추가로 공개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이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에 내준 예비 인가가 최종 인가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예비 인가 단계에서 최종 승인까지는 추가 심사가 남아 있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가상자산 가격 급변동, 연구기관 자체 추정치의 오차 가능성, 이란 등 제재국 관련 자금 이동의 불확실성을 함께 고려해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