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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아침 시황 — 경기는 좋았는데 뉴욕증시는 왜 내렸나

서학개미기자 0 22 0
뉴욕증시 하락, 다시 오른 유가와 국채금리가 국내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흐름

9월 24일 아침 시황 — 경기는 좋았는데 뉴욕증시는 왜 내렸나

9월 23일(미국 현지) 미국 기업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같은 날 뉴욕 증시는 세 지수가 모두 내렸습니다. S&P500은 0.75% 내린 7,706.03에 정규장을 마쳤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09월 24일 07:00 KST · 자료 미국 2026-09-23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9월 24일 07:00

이날 뉴욕은 세 군데서 따로 맞았습니다. 이란 대통령의 연설에 유가가 뛰었고, 출시 2주 된 AI 비서 앱에 은행주가 팔렸고, 좋은 경기지표 뒤에 미국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로 올라갔습니다. 다음 거래일까지 들고 가야 할 짐은 셋째입니다. 좋은 경기 소식이 이제 주식보다 금리에 먼저 도착합니다.

협상은 이어졌지만 유가는 다시 100달러 위로 갔습니다

사우디 송유관이 내린 유가를 이란 대통령의 연설 한 줄이 되돌렸습니다

어제 볼 지점으로 남긴 것은 유가의 안도가 이어지느냐였습니다. 답은 반대로 나왔습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뉴욕에서 3시간 동안 만났고 추가 회담도 예고됐습니다. 23일 오전까지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재가동 소식에 오히려 내리고 있었습니다.

방향을 튼 곳은 뉴욕 유엔총회 연단입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서 이란을 '섬멸'할 가능성을 입에 올렸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우리는 결코 고개를 숙이거나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고 받았습니다. 9월 22일 배럴당 99.25달러에 마감했던 브렌트유는 23일 3.86% 오른 103.08달러로 끝나, 6거래일 이어진 하락을 멈췄습니다.

송유관은 실물이고 연설은 말입니다. 실물 호재가 말 한 줄에 하루를 버티지 못했습니다. 지금 유가는 배럴 수보다 협상장의 말투가 값을 매기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 말은 거꾸로도 통합니다. 한마디에 오른 값은 다음 회담의 한마디에 내려올 수 있습니다. 이날 하락의 주인공을 유가로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주문이 늘어난 미국에서 주식보다 금리가 먼저 뛰었습니다

경기지표가 강하게 나온 날, 미국 국채를 사겠다는 손은 줄었습니다

같은 날 아침 S&P 글로벌이 내놓은 9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58.4였습니다. 전월 56.0에서 크게 뛰었습니다. 제조업은 시장 예상 53.6을 훌쩍 넘긴 57.0, 서비스업은 58.7이었습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신규 주문이 늘었습니다. 평소라면 주식에 반가운 숫자입니다.

이번에는 받는 쪽이 달랐습니다. 연준은 9월 16일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3.75~4.00%까지 올렸고,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합니다.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를 웃도는 동안 강한 수요는 금리를 더 올릴 근거가 됩니다. 마이클 바르 연준 이사는 이날 시카고 연은 강연에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물가를 제때 목표로 끌어내리려면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결정적인 신호는 국채 입찰장에서 나왔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판 700억 달러어치 5년물 국채는 연 5.033%에 낙찰돼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 등이 포함된 간접입찰자 몫은 직전 입찰의 61.5%에서 54.3%로 줄어,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이 숫자가 이날 시장의 한가운데입니다. 금리는 누가 정해 발표하는 값이 아니라 돈을 빌려줄 사람이 요구하는 값입니다. 사겠다는 큰손이 물러서자, 남은 사람들은 더 높은 이자를 받고서야 국채를 샀습니다. 강한 경기와 매파 연준이 겹친 자리에서 빌려주는 쪽이 값을 올려 부른 겁니다.

그 값은 곧장 시장 전체로 번졌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3.89bp(0.1389%포인트) 오른 5.106%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고, 하루 상승 폭은 2025년 4월 이후 최대였습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도 11.4bp 오른 4.891%를 기록했습니다. 먼 미래의 부담만이 아니라 가까운 시기의 긴축 부담까지 함께 무거워졌습니다.

나스닥 밖으로 피한 주식도 비용 압력을 받았습니다

가장 크게 빠진 지수는 나스닥, 가장 적게 빠진 지수는 다우였습니다

미국 9월 23일 정규장에서 나스닥종합은 1.13% 내린 26,936.04, S&P500은 0.75% 내린 7,706.03, 다우는 0.68% 내린 51,511.59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이 가장 많이 빠졌고, 다우가 가장 적게 빠졌습니다. 같은 날 기술주 바깥에서 따로 맞은 업종도 있었습니다.

메타가 9월 8일 내놓은 개인비서 AI 앱 '뮤즈'가 다운로드 250만 건을 넘기며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오르자, 금융주가 팔렸습니다. 웰스파고는 3.9% 내려 5월 이후 가장 크게 빠졌고, JP모건도 3.4% 내렸습니다. 찰스슈왑과 LPL파이낸셜 같은 증권 중개사는 6~7%대까지 밀렸습니다. 전날에는 여행 예약주와 구독형 헬스장 체인까지 함께 빠졌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AI 비서가 가격 비교와 여행 예약, 고객 응대에 능숙해질수록 반복 청구와 흥정 가능한 가격, 부가 상품에 기대는 업종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시장이 판 것은 소비자의 귀찮음에 기대 온 매출입니다. 해지하기 귀찮아 그냥 두는 구독, 비교하기 귀찮아 그냥 내는 수수료를 대신 따져 줄 비서가 1위 앱이 됐습니다. 다만 이 충격은 업종을 골라 때렸고, 시계도 다릅니다. 웨이브캐피털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지금은 호기심에 가깝지만 2년 뒤엔 모두가 에이전트를 쓰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몇 년에 걸쳐 매출 구조를 묻는 질문입니다. 지수 전체를 한꺼번에 누른 힘은 이쪽이 아니라 금리였습니다.

서울에서 낮아진 금리 위로 해외 비용 부담이 돌아왔습니다

서울은 내린 유가를 보고 문을 닫았고, 뉴욕은 반대 가격표를 남겼습니다

국내 시장이 마지막으로 가격에 넣은 조건은 뉴욕과 정반대였습니다. 9월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3.4bp 내린 연 4.006%, 10년물은 6.9bp 내린 연 4.392%에 마감했습니다. 앞서 내려온 국제유가가 물가 부담을 덜어 준 덕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23일 장 초반 1,34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밤사이 뉴욕은 그 전제를 모두 뒤집었습니다. 유가는 다시 100달러 위로 올라섰고, 미국의 긴축 우려 속에 달러는 강해졌고, 미국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로 올라갔습니다. 달러로 사 오는 원유값이 오르는데 원화까지 약해지면 원화로 치르는 수입 비용은 두 번 불어납니다. 서울이 기대던 비용 완화가 하룻밤 사이에 거꾸로 선 셈입니다.

그래도 다음 국내 거래에서 외국인이 받아 들 첫 가격표는 유가보다 미국 금리가 씁니다. 유가는 회담 소식마다 흔들리고, 뮤즈가 던진 질문은 몇 년을 갑니다. 금리는 다릅니다. 연준 위원 대다수가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동안에는 강한 지표가 나올 때마다 다시 밀려 올라갑니다. 좋은 경기가 오히려 짐이 되는 구조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볼 숫자는 브렌트유 100달러보다 미국 10년물 5.106%, 그리고 다음 국채 입찰에서 간접입찰자 몫이 돌아오는지입니다. 좋은 경기가 다시 주식에 좋은 소식이 되려면, 그 경기에 돈을 빌려줄 사람들이 먼저 입찰장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2026년 9월 24일 작성 ·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필자의 관점입니다 ·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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