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마감 시황 — 국내 휴장, 경기 호조에 미 국채금리 5% 돌파
9월 24일 마감 시황 — 국내 휴장, 경기 호조에 미 국채금리 5% 돌파
성적표가 좋으면 박수를 받는 것이 보통입니다. 한국 시간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에서는 반대였습니다. 미국 기업 활동이 5년 넘게 본 적 없는 속도로 늘었다는 지표가 나오자 국채가 팔리고 주식이 밀렸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09월 24일 16:00 KST · 자료 16:00 기준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오늘 쉬었습니다.
이날 뉴욕의 셈법은 한 줄입니다. 경기가 좋을수록 돈값이 비싸집니다. 미국 5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 5%를 넘은 것은 그 셈법이 숫자로 찍힌 자리입니다. 이번 금리 상승은 위기의 신호가 아니라 호황이 보낸 청구서입니다.
PMI 58.4, 좋은 성적표가 금리 인상의 근거로 읽혔습니다
미국 시간 23일 오전 S&P Global이 내놓은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8.4였습니다. 8월 56.0, 시장 예상 55 안팎을 크게 넘었습니다. 제조업은 57.0, 서비스업은 58.7로 둘 다 뛰었습니다. S&P Global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미국 기업의 산출이 5년 넘는 기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이 본 것은 같은 조사 안의 가격 항목이었습니다. 기업이 치르는 비용과 받는 판매 가격이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경기가 뜨거운데 물가까지 오르면 연준이 금리를 내릴 이유는 사라지고 올릴 이유가 생깁니다. 시장은 이 성적표를 정확히 그렇게 읽었습니다.
바탕은 이미 깔려 있었습니다. 연준은 9월 16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3.75%에서 3.75~4%로 올렸습니다. 3년 만의 인상이었고, 위원들이 내놓은 전망의 중앙값은 올해 0.25%포인트를 한 번 더 올리는 쪽이었습니다. 그 뒤 일주일 만에 나온 첫 대형 지표가 추가 인상 쪽에 힘을 실었고, 10월 인상 확률은 70%가량으로 올라갔습니다.
5년물 입찰, 미국 국채를 사 줄 손이 평소보다 적었습니다
현지 낮 1시 무렵에는 700억 달러어치 5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나왔습니다. 낙찰 금리는 5.033%. 입찰 직전 시장에서 거래되던 5.001%보다 0.031%포인트 높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예상보다 비싼 이자를 얹어야 빚을 다 팔 수 있었다는 뜻이고, 이 차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누가 사지 않았는지가 더 많은 것을 말합니다. 해외 중앙은행과 펀드가 주로 들어오는 간접응찰 비중은 54.3%로 평균 65.2%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빈자리는 입찰에서 남는 물량을 받아 주는 딜러가 메웠습니다. 딜러 몫은 15.8%로 평균 12.9%보다 컸습니다. 사고 싶어서 산 쪽보다 받아야 해서 받은 쪽이 많았던 입찰입니다.
이 결과가 나온 뒤 5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 5%를 넘었고, 10년물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같은 날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시카고 연은이 연 주택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제때 목표로 끌어내리려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물가 목표를 놓칠 위험은 커지고 노동시장 쪽 위험은 줄었다는 설명도 붙였습니다. 지표와 입찰과 연준 인사의 입이 하루에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나스닥 1.13% 하락, 금리만 누른 날은 아니었습니다
나스닥은 1.13% 내린 26,936.04에 마감했습니다. 이 낙폭에는 금리와 따로 터진 사건 두 개가 섞여 있습니다.
하나는 맥도날드입니다. 투자자의 날에 2036년까지 85억 달러를 가맹점 지원과 매장 현대화에 쓰겠다고 발표했는데 주가는 4~5% 떨어졌습니다.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으로 보도됐습니다. 전 세계 5만 개 매장 목표는 2027년에서 2028년으로 미뤘습니다. 이 장면이 금리 5% 시장의 셈법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국채가 5% 이자를 주는 시장에서 10년에 걸친 투자 약속은 미래의 성장이 아니라 지금 빠져나갈 현금으로 먼저 계산됩니다.
다른 하나는 메타의 AI 비서 앱 Muse입니다. 쇼핑과 여행 예약, 서류 작성을 대신 맡아 주는 이 앱이 미국·캐나다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올라 ChatGPT를 제쳤습니다. 출시 2주 만에 280만 다운로드입니다. 알파벳이 3.8% 내렸고 익스피디아·우버·도어대시 같은 예약·중개 종목도 약세였습니다. 사람이 검색창과 예약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AI 비서에게 일을 맡기면, 그 길목에서 통행료를 받던 회사들의 몫이 줄어듭니다. 이날 팔린 것은 그 길목입니다. B. Riley Wealth의 아트 호건은 금융 업무를 Muse에 맡길 사람이라면 애초에 그 업종의 큰 고객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과민 반응 쪽으로 봤습니다.
오늘 아시아는 도쿄가 오르고 상하이가 1% 넘게 빠졌습니다
뉴욕의 금리 충격을 받아 든 오늘 아시아는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일본 닛케이는 0.76% 오른 65,513.99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1.22% 내린 3,888.37, 대만 가권은 0.28% 내린 48,024.60에 장을 닫았습니다. 홍콩 항셍은 현지 오후 장중 0.30% 내린 24,758.95를 가리켰습니다. 미국 금리 5%가 아시아에서 일제 매도로 번지지는 않았다는 것, 오늘 아시아 숫자가 말하는 것은 거기까지입니다.
돈의 방향은 더 분명했습니다. 밤사이 채권에서 빠진 돈은 달러로 갔고, 금은 내렸고 원유는 올랐습니다. 원화도 비켜 가지 못했습니다. 원달러는 오늘 아침 7시 55분 조회값 기준 1,366.70원으로 11.20원(0.83%) 올랐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이 연휴로 쉬어 마감값은 없습니다. 밤사이 오른 WTI는 아시아 시간에도 배럴당 92달러대에 머물렀습니다. 달러로 치르는 원유 값이 오른 채로, 그 달러를 사는 원화 값은 떨어졌습니다. 원유를 들여오는 쪽에서는 두 부담이 한날 겹쳤습니다.
기업은 주문을 늘렸고, 연준 인사는 인상을 말했고, 국채 입찰장에서는 사 줄 손이 줄었습니다. 셋은 모두 경기가 좋다는 같은 사실에서 나왔습니다. 지금 미국 시장에서 가장 비싼 것은 나쁜 소식이 아니라 좋은 소식입니다.
2026년 9월 24일 작성 ·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필자의 관점입니다 ·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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