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아침 시황 — 유가 2% 내려 산 숨, 하루 만에 끝났다
금요일 뉴욕을 끌어올린 두 헤드라인은 주말을 지나며 둘 다 가벼워졌습니다. 그대로 남은 것은 연 5.23%까지 오른 미국 10년물 금리 하나입니다. 오늘 서울은 그 금리를 헤드라인의 도움 없이 받아 듭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09월 28일 07:00 KST · 자료 미국 2026-09-25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9월 28일 07:00
어제 아침 남긴 질문부터 잇습니다. 원달러가 1,366.70원에서 어디로 가느냐는 아직 답이 없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은 추석 연휴를 마치고 오늘 아침에야 다시 열립니다. 대신 그 질문을 둘러싼 조건 두 개는 주말 사이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가가 사 준 숨은 정말 하루로 끝났습니다. 월요일로 예고됐던 미중 관세 합의는 세부 일부가 먼저 나왔는데, 반도체가 빠져 있었습니다.
금요일 뉴욕을 올린 호르무즈 기대, 토요일 백악관 앞에서 꺾이다
미국 9월 25일(금) 정규장은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습니다. 이날 가장 힘을 낸 쪽은 기술주가 아니라 다우였습니다. 다우는 0.93% 오른 51,828.62에 마감했고, S&P500은 0.51%(7,743.41), 나스닥종합은 0.48%(27,068.72) 올랐습니다. 다우가 앞선 이유는 유가에 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단계적으로 다시 연다는 협상 기대가 돌면서 국제유가가 2%대 떨어졌고, WTI는 92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전통 업종이 그 숨을 가장 크게 들이마신 날입니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연 5.23%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30년물도 2004년 이후 최고였습니다. 그런데도 주간으로 S&P500은 1.2%, 나스닥은 2% 올랐습니다. 금리가 20년 만의 높이에서 버티는데 주가가 오른 한 주였습니다.
토요일, 그 반등의 전제가 무너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서며 이란이 내놓은 7일 재개방 로드맵에 "that deal would not be acceptable"이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이란의 안은 미국의 해상 봉쇄 완화와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7일 안에 해협을 연다는 내용으로, 6월 양해각서와 같은 얼개입니다. 트럼프는 이를 이란이 "losing so badly"해서 나온 제안이라고 규정했고, 이란 항구 봉쇄를 "a wall of steel"이라 부르며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란은 일요일까지 중재자를 통한 미국의 확정적 답변은 받지 못했다며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금요일 유가에 들어가 있던 낙관 한 칸은 비었습니다. 금요일 유가 하락은 합의가 아니라 합의 기대에 매긴 값이었고, 그 기대의 대상이 공개적으로 거부됐기 때문입니다. 주유소는 이미 그 긴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휘발유 평균 소매가는 갤런당 4.49달러로 한 달 전 4.10달러보다 약 9.5% 올랐습니다.
주말 동안 쉬지 않은 코인 시장은 금리와 따로 움직였습니다. 비트코인은 26일 오전 9시 업비트에서 1억1,365만7,000원으로 전날보다 1.3% 내렸지만, 18일부터 1억1,000만원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 현물 ETF로 8일 동안 28억달러가 들어왔습니다. 고금리 속에서도 기관 돈이 빠지지 않는 모습은 뉴욕 주식과 같은 결입니다.
300억달러 관세 합의, 장난감과 카시트는 들어가고 반도체는 빠졌다
3일간 워싱턴에서 이어진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은 같은 토요일 숫자를 내놓았습니다. 양국은 300억달러 규모 품목의 관세를 서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농산물·수산물·목재·화장품·의료기기를, 중국은 소형가전·완구·휴일 장식품·아동용 카시트를 상대 시장에 싸게 팝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품목은 목록에 없습니다.
나머지도 무게가 가볍습니다. 무역 휴전은 2개월 늘었고, AI 관련 사안을 다룰 대화 채널을 만들어 11월에 첫 협의를 엽니다. 중국은 펜타닐 원료 화학물질 2종의 수출을 추가로 막고, 미국산 석탄을 최소 1,000만톤 사기로 했습니다. 그 석탄 구매는 올해가 아니라 2027년과 2028년에 이행됩니다. 미국무역대표부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이번 합의가 순수한 무역 문제에 국한되며 국가안보 관련 기술 제한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서학개미가 여기서 챙길 결론은 분명합니다. 한국 반도체 수출을 둘러싼 규칙은 이번 회담으로 하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반도체의 온기는 관세가 아니라 AI 수요에서 옵니다. 지난주 서울이 7천피를 되찾은 힘도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 돌풍과 반도체 매수였습니다. 미국 시간 월요일에 나올 추가 세부는 품목과 적용 시점을 채우는 작업이고, 정상회담이 판을 바꿀 여지는 이미 토요일에 줄었습니다.
경기가 올린 금리인가 긴축이 올린 금리인가, 이번 주 PCE와 고용이 가른다
금리는 오르는 이유에 따라 주식에 다르게 작용합니다. 1994년 연준의 기습 인상 때 10년물은 40거래일 만에 1%포인트 넘게 뛰었고 S&P500은 최대 8% 밀렸습니다. 2016년에는 금리가 올라도 경기 정상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가 함께 올랐습니다. 지금은 두 이유가 섞여 있습니다. 9월 미국 서비스업 PMI는 58.7로 5년 만에, 제조업 PMI는 57.0으로 4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의 매파 발언이 겹치며 CME 페드워치 기준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64%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번 주 발표는 그 두 이유 중 어느 쪽이 무거운지를 잽니다. 수요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이 한가운데입니다. 개인소비지출은 직전 0.2%에서 0.8%로, 근원 PCE 물가는 0.2%에서 0.3%로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가 뜨겁고 물가까지 붙으면 금리 상승의 이름은 긴축이 되고, 달러가 강해지며 원달러는 위로 밀립니다. 같은 날 2분기 GDP 확정치는 2.1%에서 1.6%로 낮아질 전망이고, 마이크론 실적도 30일에 나옵니다. 화요일 밤 11시에는 구인건수(예상 7.23, 직전 7.271·백만 건), 목요일 밤 11시에는 ISM 제조업지수(예상 54.8, 직전 54.6)가 나옵니다.
금요일 밤 9시 30분 고용보고서에는 이상한 어긋남이 있습니다. 기업 활동은 2021년 이후 최대 호황이라는데, 비농업 고용 예상치는 직전 16만2천 명에서 10만 명으로 줄고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오를 것으로 봅니다. 고용이 예상대로 식으면 금리가 한숨 돌리고 원화도 숨을 쉽니다. 고용마저 PMI를 따라 뜨거우면 10월 인상 확률 64%는 더 올라갑니다.
반도체를 사는 외국인과 밀려 오르는 원달러, 오늘 서울 창구가 가를 두 방향
지난주 서울에 이미 힌트가 있습니다. 코스피는 23일 7,080.92로 한 주 2.71% 올랐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91억원을 팔았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005930)는 2조5,906억원어치를 샀습니다. 지수를 산 것이 아니라 반도체를 골라 산 것입니다. 연휴 중 뉴욕에 상장된 MSCI 한국 ETF도 23~24일 내리다 25일 2.6% 올랐습니다.
오늘 볼 것은 하나입니다. 개장 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를 계속 사면서 원달러가 1,366.70원 아래에 머무느냐입니다. 그렇다면 서울도 뉴욕처럼 AI 수요가 금리를 이기는 장입니다. 반도체는 사는데 환율이 위로 밀린다면, 외국인은 종목의 온기와 달러 이자 사이에서 달러 쪽에도 발을 걸쳐 둔 것이고 그 판정은 수요일 밤 PCE로 넘어갑니다.
금요일 뉴욕은 헤드라인에 값을 매겼고, 주말은 그 값을 세부로 깎았습니다. 깎이지 않고 남은 숫자는 5.23% 하나이고, 이번 주 서울은 그 무게를 원화로 잽니다.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는 표기된 날짜 기준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S&P500 · 다우 · 나스닥종합(Yahoo Finance, 미국 2026-09-25 정규장 마감) · NPR · CNN · Fox News · Fortune · CNBC · 연합뉴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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