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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마감 시황 — 반도체 사야 할 이유가 금리 오를 이유가 됐다

서학개미기자 0 7 0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3조 원 가까이 팔았는데 원화는 강해진 2026년 9월 29일 마감 시황

외국인은 3조 원 가까이 팔았는데 원화는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오늘 한국 증시를 누른 것은 한국을 떠나는 돈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금리가 다시 쓴 가격표였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09월 29일 19:00 KST · 자료 19:00 기준

어제 저녁 남겨 둔 장면은 둘이었습니다. 원달러가 1,366.70원 아래를 지키고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돌아오는 장, 아니면 반도체가 밀리고 환율까지 그 선을 넘는 장입니다. 오늘은 어느 쪽도 아니었습니다.

환율은 조건을 채웠습니다. 19:00 기준 원달러는 1,357.40원으로 그 선보다 9원 넘게 아래에 있습니다. 수급은 채우지 못했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원 가까이 팔았고, 3거래일째 순매도입니다. 이란 쪽은 한 발 물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7일 재개방 계획」을 거절하면서 단기 협상 기대가 꺾였습니다. PCE 물가, 금요일 고용, 마이크론 실적, 한국 8월 수출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장은 한 문장으로 남습니다. 돈은 한국을 빠져나가지 않았는데 주식은 팔렸습니다. 이 둘 사이를 잇는 것이 미국 국채 금리입니다.

외국인이 3조 원을 던진 날, 삼성전자는 오르고 반도체 장비주는 뛰었다

외국인이 3조 원을 던진 날, 삼성전자는 오르고 반도체 장비주는 뛰었다

19:00 기준 코스피는 6,870.81로 0.27% 내렸습니다. 숫자만 보면 조용한 하루입니다. 장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0.66% 내린 6,844.41로 출발해 오전에 잠깐 상승으로 돌아섰다가, 오후에는 낙폭이 1.55%까지 벌어졌습니다. 그 구멍을 메운 것은 개인 1조1천억 원대, 기타법인 1조6천억 원대, 기관 1,200억 원 안팎의 매수였습니다.

눈여겨볼 곳은 반도체입니다. 어제 2.70% 급락을 이끈 바로 그 업종인데 오늘은 버텼습니다. 삼성전자는 0.93% 올랐고 SK하이닉스는 0.17%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가면 더 선명합니다. DB하이텍 9.99%, 한미반도체 7.46%, 대덕전자 5.6%, 이수페타시스 5.08%가 올랐습니다. 장비와 기판 쪽으로 돈이 몰렸고, 코스닥은 막판에 상승으로 돌아서며 19:00 기준 849.80, 0.38% 올라 3거래일째 올랐습니다.

외국인의 3조 원이 반도체 이야기를 버린 매도였다면 이런 그림은 나오지 않습니다. 대형주가 제자리를 지키고 부품·장비주가 뛰었다는 것은 반도체에 거는 기대 자체는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외국인이 판 것은 반도체의 미래가 아니라 한국 주식 전체에 매겨진 값이었습니다. 그 값을 바꾼 것이 간밤 미국 채권시장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곳에 오르자 AI가 물가 쪽 저울에 올라갔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곳에 오르자 AI가 물가 쪽 저울에 올라갔다

간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0.07%포인트씩 올라 4.930%, 5.236%가 됐습니다. 30년물은 5.546%입니다. 장중 고점으로 보면 10년물은 2007년 이후, 30년물은 2004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이란과의 대치가 풀리지 않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28달러로 0.92% 올랐고, 유가가 물가 걱정을 되살리며 금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집계로 10월 연준 추가 인상 확률은 70%입니다.

이 흐름에는 뿌리가 있습니다. 연준은 9월 16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9월 23일 바 이사는 물가를 제때 목표로 되돌리려면 추가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8일, 쿡 이사가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AI 주도 투자가 관련 품목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다고 공개 연설에서 짚었습니다. 인상의 이유를 두고는 "너무 오래 너무 높았던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한국 반도체가 묘한 자리에 섭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을 받치는 것이 AI 투자입니다. 그 AI 투자를 연준 이사가 지금 물가를 올리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반도체를 사야 할 이유가 동시에 금리가 더 오를 이유가 된 것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이 먼 미래의 이익에 매기는 값은 깎입니다. 오늘 외국인 매도는 그 계산이 다시 돌아간 결과로 봐야 합니다. 오픈AI가 10월에 내놓으려던 GPT-6.1 아스트라 출시를 취소한 것도 AI 수요가 제때 오느냐는 어제의 질문을 다시 건드렸습니다.

쿡 이사가 같은 연설에서 남긴 반대편 문장도 있습니다. 지금의 가격 압력은 경제 전체의 수요가 아니라 AI 쪽으로 수요가 몰린 결과이고, 공급망이 따라붙으면 정책 개입 없이 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이 맞는지는 이번 주 물가 지표가 가립니다.

3조 원이 팔려 나간 날, 원화는 오히려 8.4원 강해졌다

3조 원이 팔려 나간 날, 원화는 오히려 8.4원 강해졌다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1,356.7원으로 전날보다 8.4원 내렸습니다. 19:00 기준 조회값도 1,357.40원입니다. 외국인이 하루에 3조 원 가까이 팔고 그 돈을 달러로 바꿔 나가면 환율은 오르는 게 보통입니다. 오늘은 반대로 갔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오늘의 핵심으로 봅니다. 매도 대금이 곧장 한국 밖으로 빠져나간 흔적이 환율에 없습니다. 외국인은 한국 주식의 값을 다시 매겼지만, 원화 자산에서 달아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글에서 가른 두 갈래로 말하면 오늘은 아직 「가격표를 고치는 장」에 머물러 있습니다. 19:00 기준 WTI가 배럴당 92.21달러로 0.42% 내리며 아시아 시간에 숨을 고른 것도 원화에 여유를 줬습니다.

AI가 물가 쪽에 선 이번 주, 반도체 가격표는 미국 물가표 위에서 매겨진다

AI가 물가 쪽에 선 이번 주, 반도체 가격표는 미국 물가표 위에서 매겨진다

답은 미국에서 차례로 나옵니다. 오늘 밤에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와 8월 구인·이직보고서가 나오고, 보먼 부의장과 바·쿡·월러 이사가 네 도시에서 각각 공개 발언에 나섭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7월 90.2에서 8월 89.4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경기가 식는데도 연준이 인상 쪽을 가리키면, 연준의 눈이 성장이 아니라 물가에만 가 있다는 신호가 한 번 더 찍힙니다.

그다음이 이번 주 PCE 물가와 금요일 고용입니다. 근원 PCE는 직전 전년 대비 3.3%였고, 고용은 일자리 10만 개 증가와 실업률 4.2%가 예상치입니다. 이 둘이 뜨거우면 10월 인상 확률 70%는 더 올라가고 한국 주식의 가격표도 한 번 더 고쳐집니다. 주 후반 마이크론 실적은 AI 수요가 숫자로 오는지를 보여 줍니다. AI가 물가의 원인이자 반도체의 이유가 된 이상, 이 실적은 금리와 반도체에 동시에 답합니다.

그래서 내일부터 볼 것은 두 줄로 줄어듭니다. 원달러가 1,366.70원 아래에 있는 한 외국인 매도는 값을 고치는 일입니다. 그 선이 뚫리는 날 매도는 떠나는 돈이 됩니다. 오늘 원화는 돈이 아직 이 시장에 앉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미국 물가표는 그 돈이 어떤 값에 계속 앉아 있을지를 정합니다.

이 글은 2026년 9월 29일 19:00 기준 시장 기록과 해석을 담은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세와 지표는 이후 달라질 수 있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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