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마감 시황 — 코스피, 아침엔 반도체가 끌고 오후엔 금리가 눌렀다
아침에는 반도체가 코스피를 7,000 턱밑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오후에는 미국 국채금리가 그 높이를 도로 걷어 갔습니다. 16:00 기준 코스피는 사흘째 내렸고, 원달러는 1,366.70원 선 안쪽에 머물렀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09월 30일 16:00 KST · 자료 16:00 기준
어제 아침 보라고 한 두 가지 중 하나는 답이 나왔습니다. 원달러는 16:00 기준 조회값 1,354.40원으로, 1,366.70원 선 아래에서 하루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은 오늘도 코스피를 가장 크게 판 쪽이었습니다. 그래도 환율이 선을 지켰으니 이 매도는 한국을 떠나는 돈이 아닙니다. 미국 금리에 맞춰 한국 주식의 값을 다시 매기는 돈입니다. 나머지 하나인 8월 근원 PCE는 한국 시간 오늘 밤 발표라 아직 답이 없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어긋난 것은 아침과 오후입니다. 아침엔 반도체가 끌었고 오후엔 금리가 눌렀습니다. 둘이 맞붙었고, 금리가 이겼습니다.
7,000 턱밑까지 간 코스피, 오후에 미국 국채금리에 붙잡히다
출발은 좋았습니다. 코스피는 1.06% 오른 6,943.47로 문을 열었고, 장중 한때 1.38%까지 올라 7,000선 바로 아래에 닿았습니다. 오전 9시 23분 무렵 외국인은 250억원어치를 사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올랐습니다.
힘은 밤사이 뉴욕에서 건너왔습니다. 뉴욕 3대 지수는 약보합으로 끝났지만 반도체는 따로 움직였습니다. 앤트로픽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 가겠다고 밝히자 마이크론이 1.05%,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2.62% 올랐습니다. 램리서치(2.99%)와 ASML(3.56%) 같은 장비주도 뛰었습니다. 유가도 거들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하자 WTI가 3.48% 떨어진 배럴당 89.3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어제 코스피를 누른 두 짐 가운데 하나가 밤사이 가벼워졌습니다.
남은 짐 하나가 오후를 지배했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93%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고, 30년물은 한때 5.621%로 2002년 이후 최고였습니다. 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16:00 기준 코스피는 32.77포인트(0.48%) 내린 6,838.04로 마감했습니다. 사흘 연속 하락입니다. 아침에 사던 외국인은 마감 때 가장 크게 판 쪽이 됐고, 기관도 같이 팔았습니다. 받은 쪽은 개인뿐입니다.
이 반나절은 이렇게 봐야 합니다. 반도체 호재는 하루치 재료였고, 금리는 매일 밤 새로 매겨지는 가격입니다. 유가 부담이 빠진 날에도 지수가 내렸으니, 오늘 코스피를 끌어내린 무게는 거의 전부 금리였습니다.
코스닥은 결이 달랐습니다. 16:00 기준 6.11포인트(0.72%) 오른 855.91입니다. 외국인은 여기서도 가장 크게 팔았지만 기관과 개인이 함께 받았습니다. 코스피에서는 기관까지 팔았으니, 두 시장의 방향을 가른 것은 기관의 손이었습니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덕산넵코어스는 장 초반 공모가의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코스피를 판 외국인, 그래도 1,366.70원 선 안쪽에 머문 원달러
외국인이 정말 한국을 떠난다면 흔적은 환율에 먼저 남습니다. 주식을 팔고 받은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몰리면 원달러가 뛰어오릅니다. 오늘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16:00 기준 조회값 1,354.40원, 움직임은 0.90원(0.07%)에 그쳤습니다. 지수가 아침과 오후에 정반대로 움직인 날인데 환율은 거의 제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외국인 매도의 이름은 할인율 재조정입니다. 미국 10년물이 2007년 이후 최고까지 가면, 한국 주식에서 기대하는 수익도 그만큼 높아져야 합니다. 같은 이익에 붙는 값이 내려가고, 외국인은 그 차이만큼 덜어 냅니다. 돈을 빼 나가는 매도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환율 선이 버티는 한 이 매도는 금리를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
미국에서는 같은 그림이 한 달 내내 그려졌습니다. 9월 한 달 S&P500은 0.2% 내렸고 다우는 3.5% 빠졌지만, 나스닥은 1%대 올랐습니다. 금리가 무거운 달에도 돈은 AI·반도체 한쪽으로만 모였고 나머지가 값을 치렀습니다. 오늘 서울은 그 한 달을 하루에 압축했습니다. 반도체가 끌 때 지수는 올랐고, 반도체의 힘이 금리를 못 넘자 지수는 내려앉았습니다. WTI는 16:00 기준 조회값 배럴당 89.66달러로 0.28달러(0.31%) 올라, 오늘 원화와 코스피를 흔든 변수에서는 빠져 있었습니다.
오늘 밤 근원 PCE, 내일 새벽 마이크론 HBM이 금리와 반도체의 힘겨루기를 판정한다
금리 쪽 답안지는 한국 시간 오늘 밤 9시 30분에 나오는 8월 PCE 물가입니다. 7월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3%였습니다. 이번 회차부터는 법률서비스·자산운용·소프트웨어 같은 항목의 가중치가 바뀌어, 계산 방식만으로 근원 수치가 최대 0.3%포인트 낮아질 수 있습니다. 숫자가 3%대 초반으로 내려와도 물가가 식었다는 증거로는 약합니다. 그러니 볼 것은 숫자보다 발표 뒤 10년물의 반응입니다. 방식이 바뀌었는데도 근원이 3.3%에 머물거나 오르면, 10년물은 오늘 장중 찍은 5.293%를 넘어 2007년 고점을 시험하게 됩니다. 같은 시각 2분기 GDP 확정치가, 15분 앞서 ADP 9월 민간고용이 나옵니다. 8월 ADP는 3만8천명 증가로 1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반도체 쪽 답안지는 내일(10월 1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입니다. 배경은 화려합니다. D램 현물가는 1월 이후 52% 올랐고, 2026년치 HBM은 다 팔렸으며, HBM4는 이미 엔비디아로 나가고 있습니다. 직전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46% 늘었습니다. 오늘 아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들어 올린 'AI 인프라 투자는 계속된다'는 이야기가 이 숫자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실적 발표 전날, 그 HBM에 소송이 걸렸습니다. 넷리스트가 2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마이크론의 HBM3E·HBM4·HBM4E를 겨냥한 특허 소송을 냈고, 피제소인에 엔비디아·브로드컴·구글까지 넣었습니다. 요구는 미국 내 수입을 막는 배제명령입니다. 한 회사의 분쟁이 AI 서버 공급망 전체로 번졌습니다. 8월에 낸 앞선 건이 9월 23일에야 조사 개시에 들어간 걸 보면 결론까지는 먼 길입니다. 그래도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 질문은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같은 날 백악관은 새 연방 AI 규제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규제의 불확실성이 하나 걷힌 날, 법정의 불확실성이 하나 새로 생겼습니다.
오늘 기록이 말해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유가가 빠진 날에도 코스피가 내렸다면 지금 지수를 누르는 것은 금리 하나입니다. 외국인이 팔아도 환율이 버텼다면 그 돈은 아직 한국에 있습니다. 내일 아침 코스피의 방향은 그래서 두 숫자로 갈립니다. 오늘 밤 PCE 뒤 10년물이 5.293%를 넘는지, 그리고 마이크론이 소송 이야기보다 HBM 수요 이야기를 더 크게 만드는지입니다. 앞의 것이 넘고 뒤의 것이 약하면, 오늘 지켜진 1,366.70원 선이 진짜 시험대에 오릅니다.
반도체의 시계는 분기에 한 번 울리고, 금리의 시계는 매일 밤 울립니다. 오늘 밤에는 두 시계가 몇 시간 차이로 같이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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