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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아침 시황 — 마이크론 매출 379% 늘었는데 주가는 그대로였다

서학개미기자 0 7 0
근원 PCE 3.0%로 식었는데 미국 10년물 금리는 2007년 고점을 넘어 24년 만의 최고, 마이크론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제자리

밤사이 미국에서 답안지 두 장이 나왔습니다. 물가는 예상보다 식었고, 마이크론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둘 다 좋은 점수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어느 쪽에도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좋은 숫자마다 청구서가 붙어 나왔기 때문입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01일 07:00 KST · 자료 미국 2026-09-30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10월 1일 07:00

근원 PCE는 3.0%로 내려왔는데, 10년물은 2007년 고점을 넘었다

근원 PCE는 3.0%로 내려왔는데, 10년물은 2007년 고점을 넘었다

미국 9월 30일(수) 정규장 이야기입니다. 먼저 어제 보라고 한 금리 쪽 답부터 정리합니다. 8월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0%였습니다. 7월 3.3%에서 내려왔고, 시장 예상 3.3%도 밑돌았습니다. 전체 PCE는 3.4%로 예상 3.7%보다 낮았고, 근원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에 그쳤습니다.

숫자만 보면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런데 이번 회차부터 가중치가 바뀌어 계산 방식만으로 근원이 최대 0.3%포인트 낮아질 수 있었습니다. 3.3%에서 3.0%. 딱 그 폭입니다. 물가가 식었다는 증거로는 여전히 약합니다.

시장은 일단 반겼습니다.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주 초 70%대에서 절반 아래로 내려왔고, 장 초반 3대 지수가 함께 올랐습니다. 정오 무렵 나스닥은 1% 넘게 올라 있었습니다.

진짜 답은 10년물에서 나왔습니다. 장중 5.304~5.31%까지 올라 2007년 6월 장중 고점(5.303%)을 넘었습니다. 2002년 5월 이후 24년 만의 최고입니다. 30년물도 5.6%를 뚫었습니다. 어제 세운 조건은 「근원이 3.3%에 머물거나 오르면 2007년 고점을 시험한다」였습니다. 근원은 내려갔는데 문턱은 넘어갔습니다. 금리를 미는 힘이 물가 밖에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가 대신 성장률이 채권을 밀어냈다, GDP 1.5%에서 2.2%로

물가 대신 성장률이 채권을 밀어냈다, GDP 1.5%에서 2.2%로

그 힘은 같은 시각 나온 2분기 GDP 확정치입니다. 연율 2.2%. 직전 추정치와 시장 예상이 모두 1.5%였으니 0.7%포인트나 올려 잡힌 겁니다. 소비가 2.51%포인트, 기업 설비와 건물 투자가 1.35%포인트를 보탰습니다. 소비와 민간 투자만 따로 떼어 본 최종 판매는 4.6% 늘어 1분기 1.8%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15분 앞서 나온 ADP 9월 민간고용도 9만명 증가로 예상(7만명 안팎)을 웃돌았습니다. 8월은 3만6천명으로 한 번 더 낮게 고쳐졌으니, 한 달 사이 고용이 두 배 넘게 불어난 셈입니다. 기본급은 1년 전보다 3.2% 올랐습니다.

채권시장이 읽은 건 이렇습니다. 물가가 조금 식어도 경제가 이만큼 달리면 연준이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10월 인상 확률은 빠졌지만, 12월까지 한 번 올릴 확률은 장 초반 49.4%에서 59.4%로 올랐습니다. 인상이 사라진 게 아니라 날짜가 밀렸을 뿐입니다.

기름도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멈춰 선 데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170만배럴 줄면서 브렌트유는 0.92% 오른 배럴당 103.53달러, WTI는 1.16% 오른 90.4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재료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오전 상승분이 되돌려졌습니다. 다우는 0.86% 내린 50,906.05, S&P500은 0.25% 내린 7,651.54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만 0.24% 오른 26,861.06으로 버텼습니다. 9월 한 달도 같은 그림입니다. 3대 지수 중 나스닥만 올랐고, S&P500 안에서 기술 섹터가 5% 오르는 동안 금융·소재·리츠는 각각 7% 안팎 빠졌습니다. 금리가 오를수록 돈은 기술주 한 칸으로 몰렸습니다.

마이크론 매출은 379% 늘었는데, 시장은 450억달러 설비투자 청구서를 봤다

마이크론 매출은 379% 늘었는데, 시장은 450억달러 설비투자 청구서를 봤다

그 기술주 쏠림을 받치는 실물 근거가 장 마감 뒤 나왔습니다. 어제 짚은 반도체 쪽 답안지입니다. 마이크론(Micron)의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2.3억달러로 1년 전보다 379% 늘었고, 예상치(504.5억~510.7억달러)를 넘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87.0%.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615억달러로 시장 예상(약 570억달러)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2030년까지 매출의 약 35%를 장기계약으로 묶어 뒀습니다.

수요는 증명됐습니다. 그런데 정규장 종가 1,066.10달러에서 시간외 주가는 올랐다는 보도와 내렸다는 보도가 엇갈릴 만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다음 분기 이익률 전망이 86.25~86.3%로 월가 기대(87.5~88.0%)에 못 미쳤고, 설비투자를 상반기에만 250억달러, 연간 450억달러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운영비도 25억달러 더 씁니다.

여기서 두 이야기가 만납니다. 10년물 5.3%의 세상에서 450억달러짜리 공장은 1년 전보다 훨씬 비싼 돈으로 짓습니다. 시장의 질문이 「AI 수요는 진짜인가」에서 「그 수요를 따라가는 비용은 누가 지는가」로 옮겨 갔습니다. HBM 특허소송을 건 넷리스트 주가가 14.5% 오른 것도, 같은 날 FTC가 오픈AI·앤스로픽 등 AI 연구소에 법적 구속력 있는 조사를 예고한 것도 같은 줄에 섭니다. 백악관 자율규제 합의에 서명한 바로 다음 날이었고, 열흘 전 퍼거슨 FTC 위원장은 AI 기업들이 규제를 요구하며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던 사람입니다. AI 투자 이야기에 비용 항목이 하나씩 늘고 있습니다.

5.3% 금리와 불어난 설비투자, 두 장의 청구서가 서울 개장 앞에 놓였다

5.3% 금리와 불어난 설비투자, 두 장의 청구서가 서울 개장 앞에 놓였다

국내 장은 이미 한 발 먼저 움직였습니다. 코스피는 9월 30일까지 3거래일 연속 내렸고, 외국인이 계속 팔았습니다. 어제 아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를 들어 올린 「AI 인프라 투자는 계속된다」는 이야기는 마이크론 실적으로 수요 쪽이 확인됐습니다. 오늘 새로 붙은 것은 비용 쪽입니다.

경로는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금리입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24년 만의 높이에 머물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 이유가 하나 더 생깁니다. 다른 하나는 메모리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과 이익률 전망 하회 가운데 어느 쪽이 국내 반도체 업종의 기준이 되는지가 오늘 첫 시험입니다.

그래서 볼 곳은 둘입니다. 10년물이 5.303% 위에 자리를 잡는지. 2007년 고점이 천장에서 바닥으로 바뀌면 이번 금리 상승은 물가가 아니라 성장이 끌고 가는 긴 흐름이 됩니다. 그리고 외국인 매도가 4거래일째로 이어지는지. 이어진다면 서울도 좋은 숫자보다 청구서를 먼저 읽고 있다는 답입니다.

어제까지 시장은 좋은 숫자를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좋은 숫자의 값을 누가 치르는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Yahoo Finance(S&P500·다우·나스닥) · 연합뉴스 · CNBC · Advisor Perspectives · ADP · Invezz · Micron(GlobeNewswire) · Semafor

태그: 아침시황, 미국증시, 뉴욕증시마감, PCE, 근원PCE, 미국10년물금리, 미국국채금리, 2분기GDP, ADP고용, 마이크론, Micron, HBM, 국제유가, 브렌트유, 코스피, 외국인매도, 삼성전자, 005930, SK하이닉스, FTC,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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