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아침 시황 — 연준 10월 금리 인상 확률, 고용 쇼크 하루 만에 10%대로
미국 9월 고용이 예상의 3분의 1로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올라서 장을 마쳤습니다. 지금 미국은 금리를 언제 내리느냐가 아니라, 한 번 더 올리느냐를 따지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03일 07:00 KST · 자료 미국 2026-10-02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10월 3일 07:00
1억 2천만 배럴을 요구했고, 1억 배럴이 4개월짜리로 돌아왔다
어제 짚은 두 자리 모두 답이 나왔습니다.
경유 창고부터 보겠습니다. 미국이 독일과 프랑스에 6개월간 1억 2천만 배럴을 요구한 지 하루 만에 주요 7개국(G7)이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를 통해 앞으로 4개월 동안 원유와 경유 1억 배럴을 함께 풉니다. 처음 20일 안에는 경유를 몰아서 먼저 풉니다.
총량은 요구보다 2천만 배럴 적습니다. 그런데 기간이 6개월에서 4개월로 줄면서 한 달에 풀리는 양은 2천만 배럴에서 2천5백만 배럴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경유를 앞에 몰아 둔 20일은 11월 3일 중간선거 전에 끝납니다. 선거 시계는 어제도 정확하게 돌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비축 경유를 대량으로 풀기로 했다. 즉시 시작된다"고 했고,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 농민과 트럭 운전사가 전 세계 경유 부족을 혼자 짊어져서는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미국 경유값은 갤런당 6.37달러로, 2월 말보다 70% 올라 있습니다. 이란 폭격 재개 시점은 아직 답이 없습니다.
두 번째 답은 고용입니다. 시장은 8만 건대 증가를 기다렸습니다. 노동통계국이 내놓은 숫자는 2만 9천 명이었습니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올랐습니다. 7월은 2만 1천 명 증가에서 1만 명 감소로 뒤집혔고, 8월도 16만 2천 명에서 13만 3천 명으로 깎였습니다. 두 달 치에서 6만 명이 사라졌습니다. 시간당 임금은 한 달 새 0.1%, 1년 새 3.0%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전날 민간 집계 ADP가 예상을 웃돌며 기대를 키운 것과 정반대 결과입니다.
고용은 무너졌는데 10년물 금리는 위로 꺾였다
보통이라면 이런 고용 숫자는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집니다. 이번엔 그 공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연준은 2주 전인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고, 케빈 워시 의장 체제의 첫 인상입니다.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한 번 더 올린다고 봤습니다. 존 윌리엄스 부의장이 9월 말까지 추가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거듭 말하면서, 9월 29일 10월 추가 인상 확률은 72.5%까지 올라 있었습니다.
고용 쇼크가 바꾼 건 이 확률 하나입니다. 10월 인상 확률이 1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나쁜 고용으로 시장이 산 것은 '인하'가 아니라 '추가 인상 취소'였습니다.
그마저 하루를 버티지 못했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물가가 여전히 더 급한 숙제라는 취지로 말하자, 장 초반 내렸던 금리가 방향을 틀었습니다. 10년물은 0.06%포인트 오른 5.29%, 2년물은 4.84%로 마감했습니다. 9월 말 2007년 중반 이후 최고였던 5.25%보다도 위입니다.
같은 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크리스 필런 위원장은 "금리를 올리기 직전에도, 올린 직후에도 실수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연준이 보는 근원 물가지표의 최근 3개월 연율이 이미 2%까지 내려왔다는 근거를 댔습니다. 같은 행정부가 앉힌 연준 의장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틀렸다고 한 겁니다. 기름값을 누르라는 목소리와 금리를 누르라는 목소리가 같은 건물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가 덜 무서워지자 나스닥100은 사상 최고로, 나이키는 이틀째 아래로
미국 10월 2일(금) 정규장에서 주식은 금리보다 '인상 확률'을 봤습니다. 나스닥종합은 1.19% 오른 27,190.86, S&P500은 0.73% 오른 7,722.72, 다우는 0.49% 오른 51,176.96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100은 30,807.93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습니다.
앞에 선 건 엔비디아(NVIDIA, NVDA)입니다. 장중 237.8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고 시가총액은 약 5.7조달러가 됐습니다. 이사회가 자사주 매입 한도를 1,500억달러 늘려 총 2,350억달러로 키웠고, 오픈AI 투자 약정의 마지막 100억달러 납입도 이날 끝냈습니다. 테슬라(Tesla, TSLA)는 3분기 인도 48만 6,532대로 예상치를 넘기며 장중 4.8% 올랐습니다. 1년 전보다는 2.1% 적은 숫자입니다. 나이키(Nike, NKE)는 중화권 매출 26% 급감과 감원 계획의 여파로 5.83% 내린 33.1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금리 부담이 조금 걷히자 돈은 자기 이야기가 있는 종목으로 갔고, 이야기가 꺾인 종목은 지수 상승과 상관없이 밀렸습니다.
WTI는 91달러로 내려왔고, 브렌트는 홍해 앞에서 102달러를 지켰다
비축유 방출 발표에 11월물 WTI는 1.90% 내린 배럴당 91.1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사우디 동서송유관 수송량이 설비의 80% 이상으로 회복됐다는 소식도 거들었습니다. 그런데 12월물 브렌트유는 0.06% 내린 102.25달러로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사우디가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를 치려고 예멘 정부군 최대 10만 명을 동원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후티가 쥔 곳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입니다.
두 유가의 간격이 오늘 이야기의 한계선입니다. 창고를 열어 누를 수 있는 건 미국 주유소의 가격까지입니다. 바닷길 위의 위험은 비축유로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번 경유 부족의 뿌리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그리고 우크라이나 드론에 맞아 줄어든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에 있습니다.
이 두 갈래가 국내로 넘어오는 길은 하나로 모입니다. 코스피는 2일 0.46% 오른 7,003.74로 5거래일 만에 7천 선을 되찾았습니다. 개인이 1조 7,206억원, 외국인이 1,357억원을 팔았고 기타법인이 1조 4,830억원, 기관이 3,814억원을 샀습니다. 코스닥은 900선을 앞두고 약보합으로 멈췄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 제약·바이오는 지난해 말 7개에서 알테오젠 1개로 줄었고, 그 자리는 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이오테크닉스 같은 반도체 소부장이 채웠습니다. 금리 인상이 성장주 기대를 깎고 매수세가 반도체로 쏠린 결과입니다. 5.29%로 버틴 미국 10년물과 엔비디아 최고가는 둘 다 이 쏠림을 다음 국내 장까지 끌고 갈 재료입니다. 어제 저녁 마감 브리핑에서 본 선거 시계가 이렇게 국내 수급까지 내려옵니다.
어제 시장에서 어긋난 것은 둘입니다. 고용은 무너졌는데 금리는 올랐고, 미국 기름값은 내렸는데 국제 기름값은 버텼습니다. 답은 두 곳에서 나옵니다. 10월 FOMC가 인상을 실제로 거두는지, 그리고 처음 20일의 경유 방출이 끝났을 때 갤런당 6.37달러가 얼마나 내려와 있는지입니다. 선거 시계로 누를 수 있는 가격은 미국 땅 위에 있는 것까지입니다.
출처: Yahoo Finance S&P500 · 나스닥종합 · 다우 · 미국 노동통계국 · investingLive · Yahoo Finance · NBC News · 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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