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아침 시황 — 미국 금리의 열쇠, 일자리에서 기름값으로… G7은 경유부터 푼다
고용이 식었다는 숫자에 주식은 끝까지 웃었습니다. 같은 숫자를 받은 2년물 국채금리는 아침에 내렸다가, 저녁에는 전날보다 높은 자리에서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시장은 고용표 한 장을 두고 두 가지 답을 냈습니다. 금리를 움직일 열쇠는 이제 일자리가 아니라 기름값이 쥐고 있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05일 12:01 KST · 자료 미국 2026-10-02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10월 5일 12:01
식은 고용표 앞에서 주가는 오르고, 2년물 금리는 아침의 하락을 저녁에 되돌렸다
미국 현지 10월 2일 금요일 아침, 9월 고용이 나왔습니다. 비농업 일자리는 2만 9천 개 늘었고 실업률은 4.2%였습니다. 더 아픈 건 지난 두 달입니다. 7월은 2만 1천 개 증가에서 1만 개 감소로, 8월은 16만 2천 개에서 13만 3천 개로 깎였습니다. 두 달 합쳐 6만 개가 사라졌습니다. 민간 시간당 임금은 37.81달러로 전달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연준은 9월 16일 12대 0으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로 만들었습니다. 물가를 잡겠다고 올린 지 2주 만에 고용이 식은 겁니다. 시장은 곧장 다음 인상을 지웠습니다. 10월 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64.2%에서 22.7%로 내려왔습니다.
이 안도를 정규장 마감까지 가장 크게 들고 간 곳은 기술주입니다. 나스닥종합은 1.19% 오른 27,190.86으로 세 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고, 우량주 중심의 다우는 0.49% 오른 51,176.96에 그쳤습니다. S&P500을 7,722.72(+0.73%)로 끌어올린 가장 큰 몫은 1.3% 오른 엔비디아(NVIDIA, NVDA)였습니다. 테슬라(Tesla, TSLA)는 4.7% 뛰었습니다. 3분기 인도량 486,532대가 회사가 모은 분석가 예상 461,974대를 넘었습니다. 작년 같은 분기 497,099대에는 못 미쳤고, 에너지 저장 설비는 13.7GWh로 예상 15.9GWh보다 작았습니다. 기대를 넘은 것과 커진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채권은 다른 답을 냈습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4.787%에서 발표 직후 4.693%까지 내려갔다가, 장을 마칠 때는 4.837%였습니다. 아침의 하락을 다 되돌리고 더 올랐습니다. 10년물도 0.045%포인트 오른 5.279%로 닫았습니다. 연준의 다음 몇 번 결정을 가장 예민하게 담는 금리가 오후 들어 「인상이 끝났다고 보기엔 이르다」로 돌아선 겁니다.
이 하루에서 더 단단한 쪽은 채권입니다. 9월 고용은 연준의 물가 초점을 바꿀 만큼 약하지 않고, 다음 결정은 소비자·생산자 물가와 지정학, 그리고 주유소 가격이 정한다는 평가가 당일 나왔습니다. 장기금리가 버티는 건 미국만도 아닙니다. 프랑스 10년물은 2008년 이후 최고로 올랐고, 독일과의 격차는 1%포인트를 넘었습니다.
비축유 창고가 먼저 내보내는 건 원유가 아니라 경유다
그래서 직전 회차가 남긴 질문, WTI 91.11달러와 브렌트유 102.25달러 사이의 간격이 오늘 이야기 한가운데로 돌아옵니다. 그 간격이 좁혀졌는지는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금요일 유가를 누른 G7 대책의 설계도가 나왔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를 통해 1억 배럴을 4개월에 걸쳐 즉시 풀고, 첫 20일에는 경유를 먼저 상당량 내보냅니다. 각국 정유소가 한꺼번에 정비로 멈추지 않게 일정을 맞추고, 가능한 곳은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G7끼리는 에너지 수출을 막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책의 과녁은 바다가 아니라 정유소입니다. 원유를 얼마나 풀지보다 어떤 제품을 어떤 순서로 내보낼지를 먼저 정했습니다. 경유 부족을 겨눈 설계이고, 효과가 가장 먼저 닿는 곳은 주유소 가격판입니다. 바닷길은 사정이 다릅니다. G7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회복을 요구하는 데서 멈췄습니다. 창고로 누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가 공동성명 안에 그대로 그어져 있습니다.
이 대책은 기름값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주유소 가격이 연준의 다음 결정을 좌우한다면, 비축유 방출은 곧 금리 대책입니다. WTI는 6월 말 배럴당 69.50달러에서 9월 말 90.42달러로 30.10% 올랐습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3분기 수익률 1위도 WTI 선물을 따르는 KODEX WTI원유선물(H)로, 35.22%였습니다.
미국 금리는 5%를 넘었는데 원화는 강해졌고, 외국인은 반도체를 팔고 나갔다
미국의 금리와 반도체가 국내 장으로 건너오는 길은 9월 내내 공식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 원화가 약해집니다. 3분기는 거꾸로였습니다. 미국 10년물이 5%대에 올라 있는데도 원화는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두 배로 거는 ETF 세 종목이 3분기 수익률 3~5위를 차지했고, 수익률은 30.71~31.01%였습니다.
반도체 쪽 길은 더 좁아졌습니다. 금요일 미국 반도체지수는 2% 올랐습니다. 이 온기가 코스피로 건너오려면 외국인의 손을 거쳐야 하는데, 그 손은 9월 한 달 코스피에서 20조원 넘게 팔았습니다. 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7조원이고, 두 종목의 외국인 보유율은 연중 최저로 내려갔습니다. 주가가 오른 덕에 보유 금액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팔고 나가는 동안 남겨 둔 몫의 값이 커진 겁니다.
직전 회차가 본 2일 장면도 같은 줄기입니다. 코스피는 0.46% 오른 7,003.74로 7천 선을 되찾았지만 외국인은 1,357억원을 팔았고, 기타법인 1조 4,830억원과 기관 3,814억원이 받쳤습니다. 외국인이 반도체 비중을 덜어 내는 흐름은 그날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자리에서 기름값으로 넘어간 금리의 열쇠, 이번 주 세 발표가 이어받는다
이번 주 미국 발표는 금요일 채권이 던진 질문에 차례로 답합니다. 첫 번째는 한국시간 오늘(5일) 밤 11시 ISM 서비스업 지수입니다. 직전 55.4, 예상 55.7입니다. 고용이 식는데 서비스 경기가 예상만큼 버틴다면, 2년물이 오후에 돌아선 이유가 더 굳어집니다.
두 번째는 8일(목) 새벽 3시 FOMC 의사록입니다. 9월 인상을 결정한 회의의 기록입니다. 12명이 한 명의 반대 없이 올린 그 자리에서 다음 인상을 얼마나 열어 두었는지가 나옵니다. 세 번째는 9일(금) 밤 11시 미시간대 소비심리 잠정치로, 직전과 예상이 모두 48.1입니다. 기름값을 몸으로 겪는 가계의 체감이 이 숫자에 담깁니다.
금요일 시장에서 어긋난 것은 하나였습니다. 주식은 일자리가 식었다는 데 걸었고, 채권은 물가가 아직 뜨겁다는 데 걸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볼 숫자도 하나로 모입니다. 2년물 금리가 발표 직후의 4.693% 쪽으로 내려오는지, 마감 때의 4.837% 위에 머무는지입니다. G7이 경유를 먼저 푸는 첫 20일이 그 길목에 놓여 있습니다. 금요일 주식이 미리 당겨 쓴 안도는, 주유소 가격판이 내려와야 비로소 값을 치른 것이 됩니다.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세와 일정은 표기한 날짜 기준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S&P500 · 다우 · 나스닥종합(Yahoo Finance, 2026-10-02) · 미국 노동통계국 · 연준 FOMC 성명 · G7 정상 공동성명 · 테슬라 SEC 공시 · 테슬라 IR 인도 예상 · Kiplinger · Reuters · AP · 한국경제 · 매일경제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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