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마감 시황 — 닛케이 2.40% 상승… '전쟁의 말은 커졌는데 값은 커지지 않았다'
주말 내내 이란을 둘러싼 말은 더 거칠어졌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아시아는 반도체를 샀고, 기름값은 9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시장은 캠프데이비드의 예고보다 금요일의 일자리 숫자를 믿었습니다. 채권만 아직 그 믿음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05일 17:00 KST · 자료 17:00 기준
17:00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오늘 아침 글이 이번 주 열쇠로 꼽은 세 발표는 아직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인 ISM 서비스업 지수는 오늘 밤 11시이고, 2년물 금리가 4.693%와 4.837% 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도 그 뒤에 정해집니다. 기름값 쪽에서는 먼저 신호가 왔습니다. 17:00 기준 WTI는 89.71달러로 1.54% 내렸습니다. 주유소 가격판보다 원유가 먼저 한 발 물러섰습니다. 주말 재료가 전부 위험을 키우는 쪽이었는데도 그렇습니다. 오늘 시장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전쟁의 말은 커졌는데 값은 커지지 않았습니다.
탱커가 불탄 주말 뒤, 도쿄와 타이베이는 반도체로 2% 넘게 올랐다
현지 3일 금요일, 백악관 국가안보팀이 예고 없이 캠프데이비드에 모였습니다. 부통령 밴스, 국무장관 루비오, 국방장관 헤그세스, CIA 국장 랫클리프, 특사 위트코프, 합참의장 케인이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회의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며 "말하면 큰 기삿거리가 될 테니, 보게 될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이란은 이미 결딴났다. 남은 건 쉬운 길이냐 어려운 길이냐뿐"이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이틀 연속 양자택일만 던졌고 내용은 하나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바다에서는 말보다 일이 먼저 벌어졌습니다. 10월 1~4일 호르무즈 일대에서 상선 4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고, 쿠웨이트 선적 초대형 유조선 '카지마흐Ⅲ'에 불이 났습니다.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이 219일째입니다.
그런데 17:00 기준 닛케이는 2.40% 오른 69,946.86, 대만 가권은 2.55% 오른 49,712.04로 마감했습니다. 두 시장 모두 반도체가 지수를 끄는 곳입니다. 금요일 뉴욕에서 미국 반도체지수가 2% 올랐고, 일요일 저녁에도 반도체 ETF인 SMH가 2.07% 앞서 있었습니다. 아시아는 주말의 전쟁 뉴스보다 금요일의 반도체 흐름을 이어받았습니다. 홍콩 항셍은 마감 15분 전 0.02% 오른 23,976.27로 제자리였고, 상해종합은 9월 30일 마감값 3,842.19에서 시세가 멈춰 있어 오늘 움직임을 말할 재료가 없습니다.
전쟁 위험이 도쿄와 타이베이를 흔들지 못한 이유는 위험이 줄어서가 아닙니다. 그 위험에는 이미 값이 매겨져 있고, 값이 붙은 곳은 주식이 아니라 기름입니다. 그 값은 얼마이고, 무엇을 근거로 매겨졌을까요.
1,640만 배럴과 370만 배럴, 기름값 웃돈은 어느 숫자 위에 서 있나
골드만삭스는 지금 유가에 배럴당 20~25달러의 위험 웃돈이 얹혀 있다고 봅니다. 아시아 거래 초반 브렌트유는 103.06달러였습니다. 이 웃돈의 근거인 호르무즈 통행량부터 숫자가 갈립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하루 1,640만 배럴로 전쟁 전과 같다고 주장합니다. 민간 추적업체 탱커트래커스는 하루 370만 배럴, 블룸버그는 600만~800만 배럴로 봅니다. 같은 바다를 보는 숫자가 4배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배로 세면 더 극단적입니다. 9월 27일 해협을 지난 배는 1척으로, 전쟁 전 하루 평균은 85척이었습니다. 10월 3일에는 171척이 해협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기다렸습니다.
웃돈 20~25달러는 결국 누구의 숫자를 믿느냐의 값입니다. 중부사령부가 맞다면 웃돈은 거의 다 거품이고, 추적업체가 맞다면 오히려 싼 편입니다. 이번 주말 탱커가 또 불탔는데도 17:00 기준 WTI는 1.40달러 내렸습니다. 시장은 비관 쪽 숫자에 이미 값을 치러 두었고, 주말의 사고는 그 값 안에 있었습니다.
이란 안쪽 사정은 더 빨리 나빠지고 있습니다. 석유장관 모센 파크네자드는 일요일 "석유 수익은 계속 상당 규모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하고 몇 시간 뒤 '개인적 이유'로 물러났습니다. 리알은 달러당 약 270만 리알로 사상 최저를 새로 썼고, 공식 물가상승률은 연 89.8%입니다. 외교장관 아락치는 "군사적 해법도, 새 제재에 기댄 해법도 없다"고 맞섰지만, 카타르를 거친 미국 측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이란 언론 보도도 함께 나왔습니다. 버티겠다는 말과 버티기 어렵다는 신호가 한 주말에 같이 나왔습니다.
원화도 같은 쪽을 가리켰습니다. 17:00 기준 원달러는 1,345.50원으로 14원(1.03%) 내렸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이 쉬는 날의 조회값이라 마감값은 아닙니다. 서학개미에게는 반가움과 손해가 같이 옵니다. 미국 주식이 올라도 원화로 환산한 평가액은 그만큼 깎입니다.
선물은 웃는데 10년물은 5.27%로 올라, 금요일의 어긋남이 주말을 건넜다
미국의 마지막 정규장은 현지 2일 금요일입니다. 17:00 기준 확인한 종가는 S&P500 7,722.72(+0.73%), 나스닥종합 27,190.86(+1.19%)입니다. 9월 고용이 식었다는 숫자에 기댄 상승이었고, 그 내용은 오늘 아침 브리핑에서 풀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S&P500 선물은 0.69% 오른 7,777.25, 나스닥100 선물은 0.98% 오른 31,061.75였습니다. 변동성 지수 VIX는 6.59% 내린 15.31이었습니다. 전쟁 결정을 예고한 주말 뒤라고 믿기 어려운 차분함입니다.
어긋난 자리는 채권입니다. 같은 일요일 저녁 10년물 국채금리는 5.277%로 올라 있었고, 같은 시점 원유 선물은 1.90% 내린 91.11달러였습니다. 기름값이 내리는데 금리가 오른다면 채권이 걱정하는 것은 오늘의 유가가 아닙니다. 이번 주 백악관의 결정이 만들 다음 유가, 그리고 그 유가가 물가에 남길 자국입니다. 금요일 주식은 일자리가 식었다는 데 걸었고 채권은 물가가 아직 뜨겁다는 데 걸었습니다. 이란 재료가 붙으면서 채권의 판돈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10년물 5%대에서 반도체가 오르는 조합은 금리가 더 오르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서 있습니다.
오늘 밤 ISM 한 장과 '선적 0'의 한 주, 2년물이 고를 자리
그 전제를 처음 시험하는 숫자가 오늘 밤 11시 ISM 서비스업 지수입니다. 직전 55.4이고, 예상치는 집계에 따라 55.1~55.7로 갈려 있습니다. 같은 밤 시카고 연은 굴스비 총재의 연설도 잡혀 있습니다. 예상 수준을 지키면서 10년물이 5.28% 위로 더 올라가지 않으면, 금요일 뉴욕과 오늘 아시아가 산 반도체는 근거를 하나 더 얻습니다. 서비스업이 강하게 나오고 금리가 함께 뛰면 이야기가 뒤집힙니다. 채권의 내기가 맞는 쪽이 되고, 2년물은 4.837% 위에 자리를 잡습니다.
두 번째는 한 주 내내 이어질 바다의 숫자입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주 이란의 해상 원유 선적을 0으로 만들겠다며 타격, 해상봉쇄, 경제 고립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작전을 예고했습니다. 이 작전이 굴러가면 통행량 숫자 다툼에도 결론이 납니다. 추적업체 숫자가 더 줄어들면 20~25달러 웃돈은 제값이 됩니다. 카타르 채널이 움직여 통행이 중부사령부 숫자 쪽으로 모이면 웃돈이 빠집니다. 그 웃돈이 빠지는 날이 2년물이 4.693% 쪽으로 내려올 수 있는 날입니다.
8일(목) 새벽 3시 FOMC 의사록과 9일(금) 밤 11시 미시간대 소비심리는 이 두 답을 뒤에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가계가 기름값을 얼마나 아프게 느끼는지가 9일 숫자에 담깁니다.
오늘 시장은 전쟁의 말에 값을 더 치르지 않았습니다. 이미 치른 값이 맞는지는 바다에서 세는 배의 숫자가 정합니다. 뉴욕과 아시아가 당겨 쓴 안도의 이자는, 해협 앞에서 기다리던 171척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비로소 줄어듭니다.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세와 일정은 표기한 날짜 기준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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