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아침 시황 — 뉴욕증시 사상 최고 종가… 돈은 연산 칩과 전기만 골라 샀다
어젯밤 뉴욕은 AI 공장에 들어갈 부품을 하나씩 집어 들고 값을 매겼습니다. 모자란 것에는 웃돈을 얹었고, 곧 늘어날 것에서는 값을 뺐습니다. 지수는 신고가였지만 그 안에서 돈은 '품귀'만 골라 샀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07일 07:00 KST · 자료 미국 2026-10-06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10월 7일 07:00
신고가 행렬 앞줄은 연산 칩, 메모리는 줄 밖에 섰습니다
어제 아침 가장 먼저 보자고 한 것은 메모리가 AI 연산의 대열에 다시 서는지였습니다. 답은 '아니오'입니다. 미국 10월 6일(화) 정규장에서 S&P500은 0.58% 오른 7,818.93, 나스닥종합은 0.45% 오른 27,599.79로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습니다. 다우도 0.49% 올라 51,521.28에 마쳤습니다.
행렬의 앞줄은 엔비디아(NVIDIA, NVDA),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MRVL), AMD(AMD) 같은 연산 칩이었습니다. 마이크론(Micron, MU)은 0.3% 오르는 데 그쳤고, 메모리 종목을 묶은 Roundhill Memory ETF(DRAM)는 2% 내렸습니다. 서울 본장에서 하락한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예탁증서도 뉴욕에서 또 내렸습니다. 외국인이 서울 대형 반도체로 돌아올 근거는 어젯밤 뉴욕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장 초반 주가를 밀어 준 바람은 둘이었습니다. 주요 7개국(G7)이 넉 달에 걸쳐 원유·경유 비축분 1억 배럴을 풀기로 하면서 브렌트유가 장중 98달러로 100달러 밑에 내려왔고, 2년물 국채금리는 4.802%까지 내려 어제 기준선 4.837%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10년물도 5.27%로 전날보다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기름값 바람은 장 끝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사우디 공항과 정유시설을 겨냥한 예멘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는 0.26% 오른 100.58달러, WTI는 89.44달러로 다시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10년물은 여전히 24년 만의 고점 언저리이고, 30년물 5.64%는 2002년 이후 고점 부근입니다. FOMC 의사록과 미시간대 소비심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칩과 전기는 모자라서 올랐고, 디스크는 늘어난다는 말에 내렸습니다
마벨은 투자자의 날에 회계연도 2028년 매출 목표를 약 200억 달러로 올렸습니다. 애널리스트 평균 182억 달러보다 높습니다. 2031년 목표로는 700억~900억 달러를 내놨습니다. 맷 머피 CEO의 설명은 간단합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같은 거대 클라우드 회사들이 연산의 상당 부분을 자기 일에 맞춰 설계한 칩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리사 수 AMD CEO는 타이베이에서 "수요가 계속 오르고 있어 공급망 투자를 늘린다"고 말했습니다. 5월에 밝힌 100억 달러 규모 대만 투자를 더 키우고, 2027년 공급을 크게 늘리겠다는 얘기입니다. 폭스콘의 클라우드·네트워킹 사업부 분기 매출은 3조 3,000억 대만달러로 1년 전보다 47% 늘었습니다.
저장장치는 정반대였습니다. 도시바가 AI 데이터센터용 하드디스크 생산량을 수년에 걸쳐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하자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WDC)이 6%, 씨게이트(Seagate Technology, STX)가 8% 떨어졌습니다. 두 회사는 그동안 'AI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돈다'는 이야기로 올라온 종목입니다. 수요가 줄었다는 소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경쟁사가 더 만들겠다고 말한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어제 뉴욕이 AI 인프라에 매긴 값은 수요의 크기가 아니라 부족의 정도였습니다. 메모리 ETF가 디스크와 함께 밀린 장면이 그걸 보여 줍니다. 시장은 메모리를 연산 쪽 줄이 아니라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저장 쪽 줄에 세웠습니다.
가격 칸이 빈 원전 계약에 시장이 먼저 값을 매겼습니다
전력 쪽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글과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CEG)가 20년짜리 전력구매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뉴저지에서 이미 돌고 있는 원전 11개 설비의 터빈과 증기발생기, 디지털 제어장치를 손봐 890메가와트를 더 뽑아내는 계약입니다. 별도로 15년 2,700메가와트 공급계약도 붙었습니다. 투자 규모는 43억 달러 이상, 첫 증설분은 2028년 예정입니다.
구글이 새 발전소 대신 기존 원전을 고른 이유는 시간입니다. 이 지역 전력망(PJM)의 용량시장 경매가는 두 번 연속 상한까지 올랐습니다. 새로 짓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이 계약은 메가와트, 금액, 기간을 다 공개하면서 수익성을 가를 메가와트시당 가격만 비워 뒀습니다. 그래도 콘스텔레이션 주가는 12~13.9% 뛰었습니다. 계약서에 이름도 없는 비스트라(Vistra, VST)와 탈렌 에너지, 오클로, NANO 뉴클리어까지 7~14% 따라 올랐습니다. 계산할 숫자가 나오기도 전에 업종 전체의 값이 다시 매겨졌습니다.
10년물이 5%대에 머무는 동안 빚으로 짓는 설비는 이자를 내고도 남는 자산이어야 합니다. 시장이 어제 고른 답은 '남들이 금방 못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칩과 전기는 그 시험을 통과했고, 디스크는 도시바의 한마디에 떨어졌습니다.
서울에선 칩을 만드는 기계와 메모리가 서로 다른 줄에 섰습니다
이 갈림은 서울에서 이미 시작됐습니다. 개천절 연휴 직후인 6일, 코스피는 미국 국채금리 부담에 하루 만에 7,000선을 내줬습니다. 같은 날 코스닥은 3% 가까이 올라 900선을 되찾았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17%대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올랐고, LG이노텍(011070)은 3분기가 바닥이라는 판단과 기판·우주 사업 기대로 12% 뛰었습니다.
대형 메모리는 지고 칩을 만드는 장비는 오른 서울의 하루를, 뉴욕이 밤사이 같은 논리로 다시 그렸습니다. AMD가 대만 공급망을 더 키우겠다는 말은 칩을 더 만들 기계가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메모리는 두 시장 모두에서 같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공급이 모자란 쪽으로 분류되느냐, 늘어날 쪽으로 분류되느냐가 지금 가격을 정합니다.
그래서 내일 아침까지 답을 줄 곳은 두 군데입니다. 하나는 8일(목) 새벽 3시 FOMC 의사록입니다. 10월 28일 회의 동결 확률은 78~82%로 잡혀 있습니다. 위원들이 가격 압력을 더 무겁게 봤다면 5%대 금리는 오래 가고, 시장은 품귀만 사는 습관을 더 굳힐 겁니다. 다른 하나는 마이크론과 메모리 ETF입니다. 연산 칩이 또 신고가를 쓰는 날 메모리가 따라붙는다면, 시장이 메모리를 다시 모자란 쪽 줄로 옮긴 겁니다.
금리가 비싼 시대에 시장이 사는 것은 성장이 아니라 품귀입니다. 그리고 품귀는 누군가 더 만들겠다고 말하는 날 끝납니다. 어제 디스크가 그걸 먼저 겪었습니다.
출처: 지수 Yahoo Finance S&P500·다우·나스닥종합(2026-10-06 정규장 마감), 연합뉴스·한국경제(2026-10-06~07), Benzinga, Focus Taiwan, Constellation Energy, 24/7 Wall St.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마벨의 2028·2031 매출 목표는 투자자의 날 가이던스이고, 구글-콘스텔레이션 계약의 증설 일정은 규제 승인·공사 순서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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