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아침 시황 — 오픈AI 매출 200억달러가 빈 30분, 나스닥만 홀로 미끄러졌다
지난밤 뉴욕에서 흔들린 것은 경기가 아닙니다. AI 매출 숫자 하나가 흔들렸습니다. 그 숫자가 월요일 서울 반도체에 던지는 질문은 하루 사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09일 07:00 KST · 자료 미국 2026-10-08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10월 9일 07:00
어제 마감 글에서는 월요일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를 다시 사러 오느냐를 보자고 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오늘 한글날이라 쉽니다. 그래서 답은 12일 월요일에야 나옵니다. 아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뉴욕이 같은 질문에 먼저 무게를 하나 얹었습니다.
미국 10월 8일(목) 정규장에서는 지수끼리 말이 갈렸습니다. 다우는 0.10% 올랐습니다. 나스닥종합은 1.25% 빠진 27,193.34로 마감했습니다. 경기를 걱정한 하루였다면 순서가 반대였어야 합니다. 같은 날 나온 고용 숫자는 오히려 단단했습니다. 지난밤 시장이 다시 값을 매긴 것은 미국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AI가 앞으로 벌어들일 돈의 크기였습니다.
오픈AI 매출 200억달러가 지워진 30분, 나스닥만 홀로 미끄러졌다
방아쇠는 보도 한 건이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오픈AI(OpenAI)의 9월 기준 연율화 매출이 500억달러라고 전했습니다. 연율화 매출은 최근 한 달 매출을 1년치로 늘려 잡은 값입니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들어 온 숫자는 700억달러였습니다. 200억달러가 빈 겁니다. 보도가 나오고 30분 만에 나스닥100이 300포인트 넘게 빠졌습니다.
맞은 곳은 오픈AI에 데이터센터와 칩을 대는 회사들이었습니다. 오라클(Oracle)이 5.5%, 인텔(Intel)이 5.3%, AMD가 3.88%, 엔비디아(Nvidia)가 2.9% 내렸습니다. 오픈AI가 직접 공시한 숫자도 아닙니다. 제3자의 보도 하나에 공급망이 업체별로 다른 폭으로 갈려 움직였습니다.
이 숫자는 두 달 사이에 세 번 뒤집혔습니다. 8월 17일에는 앤트로픽(Anthropic)이 7월 말 650억달러로 오픈AI의 400억달러를 앞질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9월 29일에는 오픈AI가 700억달러에 다가섰다는 보도가 순위를 다시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10월 8일, 그 700억달러가 실제로는 500억달러였다는 정정이 나왔습니다. 두 회사가 클라우드 파트너를 거쳐 들어오는 매출을 세는 방식이 달라 생긴 차이입니다.
오픈AI가 갑자기 덜 팔게 된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자로 잰 숫자로 경주를 중계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밤 낙폭은 실적 둔화의 값이 아니라 계산서에 대한 신뢰가 깎인 값입니다. AI 인프라에 수십조원을 쏟는 근거가 고객사의 매출 성장인데, 그 매출을 재는 자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실업수당 19만7천건과 나스닥 -1.25%, 같은 밤 두 숫자가 다른 말을 했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19만7천건이었습니다. 4주 연속 20만건 아래입니다. 57년 만의 최저 수준에 가깝습니다. 일자리를 잃고 손을 내미는 사람이 거의 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우는 51,231.64로 올랐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도 2,794.13으로 소폭 올랐습니다. S&P500은 AI 대형주의 무게에 눌려 0.47% 내린 7,765.36에 마감했습니다. 업종으로 보면 기초소비재와 금융이 버텼고 기술과 헬스케어가 밀렸습니다. 경기에 기대는 종목은 서 있고, AI 기대에 기대는 종목만 꺾였습니다.
경기 쪽 실적도 깨끗하지는 않았습니다. 펩시코(PepsiCo, PEP)는 3분기 매출 252.7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34달러로 시장 예상을 모두 넘겼습니다. 그런데 북미 부문 부진을 이유로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성장 전망을 5~7%에서 2.5~3.5%로 낮췄습니다.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은 약 6%로 올렸습니다. 더 많이 팔면서 덜 남기는 해가 되겠다는 고백입니다. 북미 음료 물량이 2% 줄어든 자리를 아시아와 유럽이 메우고 있습니다.
고용이 좋다고 금리 부담이 풀리지도 않습니다. 전날 장중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대 초반으로 하루 숨을 골랐을 뿐입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10월 7일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내년 1월까지 약 4.1%로 오르는 쪽에 값을 매겨 두었습니다. 경기가 탄탄할수록 금리를 내릴 명분은 줄어듭니다. 높은 금리는 먼 미래의 이익으로 몸값을 정하는 종목에 가장 무겁습니다. AI주가 정확히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트럼프 게시글 한 줄에 104달러 브렌트유가 5분 만에 꺾였다
유가는 하루 안에 같은 발신자에게서 정반대 신호를 받았습니다. 백악관이 11월 3일 중간선거 전 이란 공격 옵션을 국방부에 준비시켰다는 보도가 먼저 나왔습니다. 브렌트유는 장중 4% 넘게 올라 배럴당 104달러를 넘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날보다 5% 안팎 뛰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올렸습니다. 5분 만에 1.75달러가 빠져 103.71달러가 됐습니다.
되돌림은 일부에 그쳤습니다. 같은 날 재무부가 이란 섀도우 플릿 유조선 17척과 운영사 13곳, 석유화학 업체 5곳을 제재 대상으로 묶었기 때문입니다. 군사 옵션은 선거 뒤로 밀렸지만 이란산 원유를 바다에서 막는 압박은 그대로입니다. 공급이 늘었다는 신호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유가도 100달러 위를 떠나지 못합니다. 3월 호르무즈 해협 공습이 시작된 뒤로 이 시장은 물량보다 발언에 먼저 반응합니다.
서울에 이 유가는 환율을 거쳐 옵니다. 원유를 들여와 쓰는 나라라 유가가 오르면 수입 대금으로 나갈 달러가 늘어납니다. 어제 외국인이 1조9880억원어치를 팔고도 원화가 버틴 균형이 이번에는 유가 쪽에서 시험을 받습니다.
107조원 삼성전자와 500억달러 오픈AI, 월요일 외국인 앞에 놓인 같은 질문
어제 서울과 지난밤 뉴욕은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내고도 2.42% 내린 26만2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2.62% 빠진 6,625.93까지 밀렸습니다. 뉴욕에서는 AI 고객사의 매출 숫자가 깎이자 그 고객에게 칩을 파는 회사들이 빠졌습니다. 두 시장 모두 지금 번 돈이 아니라 내년에 벌 돈의 크기를 다시 쟀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내년 이익은 결국 AI 데이터센터에 돈을 쓰는 회사들의 지갑에서 나옵니다. 그 지갑을 가늠하는 대표 숫자가 하루 만에 200억달러 줄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외국인 순매수 방향은 어제보다 더 날카로운 시험지가 됐습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를 다시 사들인다면, 오픈AI 숫자 소동을 계산 기준의 혼선으로 걸러 냈다는 답입니다. 매도가 이어진다면 서울의 107조원도 미국 AI 계산서와 함께 할인되고 있다는 답입니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JP모간(JPMorgan)이 미국 3분기 실적 시즌을 엽니다. 펩시코가 보여 준 장면, 실적은 넘기고 전망은 깎는 장면이 은행에서도 되풀이되는지가 다음 주 뉴욕의 첫 숫자입니다.
지난밤 시장은 AI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AI 매출을 누가 어떤 자로 재는지 묻기 시작했습니다. 숫자가 커지기만 하면 박수를 치던 국면이 끝나고, 그 숫자를 믿어도 되는지 따지는 국면이 열렸습니다.
출처: Yahoo Finance(S&P500) · Yahoo Finance(다우) · Yahoo Finance(나스닥종합) · Investing.com · BigGo Finance · 미 재무부 · qz.com · Bloomberg · Trading Economics · 한국경제·연합뉴스(10월 8일 국내 마감)
이 글은 미국 2026년 10월 8일 정규장 마감 기록과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쓴 투자 참고용 해설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세와 지표는 이후 달라질 수 있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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