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마감 시황 — 국내 휴장, 항셍 24,169.73 ▲1.61%
간밤 미국에서 AI 지출은 두 방향에서 동시에 의심받았습니다. 연준 이사는 그 돈이 너무 커서 물가를 밀어 올린다고 했습니다. 주식시장은 그 돈을 댈 매출이 생각보다 작다고 봤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09일 16:00 KST · 자료 16:00 기준
국내 증시는 한글날로 쉽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 남겨 둔 질문, 월요일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다시 사느냐는 오늘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답의 재료가 둘 쌓였습니다. 하나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ADR(주식예탁증서)이 8일(미 동부시각) 4.35% 내린 것입니다. 국내 장이 쉬는 사이 해외 투자자가 먼저 값을 매겼습니다. 다른 하나는 오픈AI(OpenAI)의 반박입니다. 오픈AI는 9일 연말까지 연간화 매출 700억달러에 닿는다고 밝혔습니다. 200억달러 차이는 실적이 꺾여서 생긴 게 아니라 셈법에서 나왔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AI 지출 하나를 두고 연준은 「너무 많다」, 주식시장은 「근거가 모자란다」
8일(미 동부시각) 마감 기준 나스닥종합은 1.25% 내린 27,193.34에 끝났습니다. 다우는 0.1% 올랐습니다. 지수 사이 간격을 벌린 건 반도체였습니다. 엔비디아(NVIDIA, NVDA)가 2.94%, 브로드컴(Broadcom, AVGO)이 4.35%, 마이크론(Micron, MU)이 4.79%, AMD가 3.90% 내렸고 오라클(Oracle, ORCL)은 5.5% 빠졌습니다.
방아쇠는 오픈AI의 9월 말 연간화 매출이 약 500억달러라는 보도였습니다. 그동안 돌던 숫자는 700억달러였습니다. 차이는 집계 방식에서 왔습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클라우드 파트너사를 거친 매출까지 자기 매출로 셉니다. 오픈AI는 자기 몫만 셉니다. 두 회사를 나란히 놓으려고 맞춘 숫자가 시장에 700억달러로 퍼졌던 겁니다.
같은 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스탄불 연단에서 「자료가 예상대로 들어오면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꼽은 물가 요인 셋 가운데 하나가 AI 인프라 지출이 끌어올리는 전자제품 가격입니다. 연준은 AI 지출이 과열이라 걱정하고, 주식시장은 그 지출을 받쳐 줄 매출이 얇다고 걱정했습니다. 칩 회사 주가는 이 두 걱정이 만나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다우가 오른 건 반도체 비중이 낮은 업종이 이 협공을 비켜 갔기 때문입니다.
고용은 식었는데 금리 인상의 근거는 유가로 옮겨 갔다
연준은 9월 16일 노동시장이 튼튼하다며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3.75~4.00%, 12대 0 전원일치였습니다. 보름 뒤 나온 9월 고용은 2만9000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예상은 9만명이었고 실업률은 4.2%로 올랐습니다. 인상의 전제가 무너졌는데도 월러 이사는 추가 인상을 꺼냈습니다. 근거는 노동시장이 아니었습니다. 유가, AI 지출, 관세였습니다. 금리를 올리는 이유가 보름 만에 갈아 끼워졌습니다.
그 첫 번째 근거인 유가는 같은 날 실제로 뛰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한 달 새 유조선 약 20척이 공격받았고, 카타르 북쪽 해상에서도 유조선이 피격됐습니다. 미 국방부가 중부사령부에 대이란 군사 작전 재개 준비를 지시했다는 보도까지 겹쳐 WTI 11월물은 3.6% 오른 91.49달러, 브렌트유는 104.2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5% 넘게 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하자 일부를 토해 냈습니다. 16:00 기준 WTI는 90.86달러로 0.69% 내려 숨을 고르는 중입니다. 월러 이사는 유가가 2027년까지 높게 머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앙은행이 중동 사태를 잠깐의 충격이 아니라 1년 넘는 물가 요인으로 못 박았습니다.
채권시장은 연준 말과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30년물 입찰에 수요가 몰리자 10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내린 5.227%, 30년물은 5.601%로 끝났습니다. 매파 발언이 나온 날 장기금리가 내렸습니다. 채권 투자자는 식어 가는 고용 쪽을 더 믿고 있습니다.
칩 충격은 아시아 지수 전체로 번지지 않았다
오늘 아시아는 간밤 나스닥의 하락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닛케이는 0.02% 내린 69,030.92로 마감해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16:00 기준 항셍은 24,169.73으로 1.61%, 상해종합은 3,821.93으로 0.26% 올라 있습니다. 두 지수는 아직 장중 값입니다. 대만 가권은 8일 마감 49,313.44가 마지막 숫자라 오늘 반응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지난밤 충격이 시장 전체가 아니라 AI 칩이라는 한 줄을 따라 움직였다는 게 오늘 아시아가 보여 준 것입니다.
닛케이가 조용한 데에는 채권 쪽 긴장이 가려져 있습니다. 일본 30년물 금리는 6일 장중 4.25%로 사상 최고를 찍었습니다. 8일 30년물 입찰은 응찰 배율 3.88배로 7월 이후 가장 좋았는데도 입찰 뒤 금리는 4.175%에서 4.185%로 올랐습니다. 미국은 입찰이 잘되자 금리가 내렸고 일본은 입찰이 잘돼도 금리가 올랐습니다. 다카이치 정권의 확장 재정을 시장이 아직 믿지 않는다는 표시입니다.
원달러는 16:00 기준 1,342.00원으로 1.00원 올랐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이 쉬어 마감값이 아닌 조회값이고, 움직임도 작습니다. 환율은 이번 소동에서 비켜서 있습니다.
월요일 SK하이닉스 앞에 놓인 두 개의 숫자
SK하이닉스는 석 달 사이 주가가 33% 빠지며 90만원이 사라졌습니다. 그 위에 ADR 4.35% 하락이 얹혔고, 그 옆에 오픈AI의 연말 700억달러 전망이 놓였습니다. 월요일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시 산다면, 200억달러 공백을 셈법 차이로 걸러 낸 겁니다. 팔기를 이어 간다면 AI 지출이 너무 크다는 연준의 걱정과 매출이 얇다는 시장의 걱정을 한국 메모리가 함께 떠안는 겁니다.
하루 뒤 13일에는 JP모간(JPMorgan, JPM)이 미국 3분기 실적 시즌을 엽니다. 은행 실적은 고용이 식는 속도를 가장 먼저 보여 주는 숫자입니다. 은행이 대출 부실 대비를 늘린다면 채권시장이 옳았고, 월러 이사의 추가 인상론은 유가 하나에 기대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WTI가 90달러 위에 머무는지가 금리의 길을 정합니다.
지난밤 AI는 돈을 너무 많이 쓴다는 걱정과 너무 적게 번다는 걱정을 같은 날 들었습니다. 많이 쓰는데 적게 번다는 말이 한 문장으로 합쳐지면 그건 소음이 아니라 계산서입니다. 월요일 메모리 주식이 그 계산서를 받아 드는 첫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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