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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월급을 준 눈먼 예언가 — 바바 반가가 찍은 2026년, 두 개는 이미 일어났습니다

서학개미기자 0 13 0

1996년에 죽은 사람이 있습니다. 불가리아 시골 마을에 살던 눈먼 할머니입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그가 찍었다는 2026년 목록이 전 세계에서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8월 들어 이런 이야기가 붙었습니다.

다섯 개 중 두 개는 이미 일어났다.

이름은 바바 반가. 이 글은 그 할머니가 누구였고, 목록에 뭐가 적혀 있고, 남은 세 개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알아두실 것 하나. 이 할머니, 지어낸 인물이 아닙니다. 국가가 월급을 줬습니다.

바바 반가의 2026년 목록이 30년 만에 다시 도는 장면

회오리가 소녀를 들어 올렸다는 그날

본명은 방겔리야 판데바 구슈테로바. 1911년 10월 3일, 스트루미차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엔 오스만 제국 땅이었고 지금은 북마케도니아입니다.

열세 살 되던 해, 그러니까 1924년 무렵의 일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회오리바람이 소녀를 들어 올려 들판에 내던졌다.

사흘 뒤 발견됐을 때 눈은 흙과 모래로 덮여 있었습니다. 스코페에서 수술을 세 번 받았지만 집이 가난해 제대로 된 것은 마지막 한 번뿐이었고, 그마저 부분적으로만 성공했습니다. 시력은 그렇게 천천히 사라졌습니다.

1925년부터 3년간 제문의 맹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온 뒤부터, 사람들이 그를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이웃이었습니다. 그다음엔 옆 마을이었고, 그다음엔 전국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상한 대목입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시골 무당 소문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바바 반가는 달랐습니다.

1960년대, 불가리아 정부가 그를 급여 명단에 올렸습니다.

페트리치 시청과 불가리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암시학연구소가 함께였습니다. 심리학자 게오르기 로자노프가 연구를 이끌었습니다. 연구소가 맡은 일은 이것이었습니다. 방문자를 등록하고, 그가 하는 말을 기록한다.

비서 두 명이 붙었고, 면담 대상자를 거르는 심사 절차까지 생겼습니다. 그리고 요금표가 붙었습니다.

구분 면담 요금
불가리아 국민10레바
외국인30레바

외국인은 세 배였습니다. 그리고 시청은 그를 지원하는 대신 수입의 일부를 가져갔습니다. 공산국가가 점집에 세금을 매긴 셈입니다.

1977년에는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불가리아와 소련 정부가 합동 조사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이 할머니가 진짜인지 국가 차원에서 확인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나온 다큐멘터리 제목이 「페노멘」, 그러니까 「현상」이었습니다.

냉전 한복판에서 두 나라 정부가 시골 할머니 하나를 두고 위원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1996년 8월 11일, 그는 소피아에서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84세였습니다.

국가가 방문 기록과 면담 요금표를 관리한 기록실

그가 남겼다는 말 중 유명한 두 개

바바 반가라는 이름이 발칸반도를 넘어 세계로 퍼진 계기는 두 건입니다. 둘 다 그가 죽기 전에 나온 이야기라는 점에서 다른 것들과 결이 다릅니다.

하나. 1980년, 「쿠르스크」

「1999년 8월, 쿠르스크가 물에 잠긴다. 그리고 온 세상이 그것을 두고 울 것이다.」

당시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도시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내륙의 도시입니다. 바다도 없는 곳이 물에 잠긴다니 앞뒤가 안 맞았습니다.

2000년 8월,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바렌츠해에서 침몰했습니다. 승조원 118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구조 작업이 실패로 끝나는 과정을 전 세계가 지켜봤습니다.

1년이 어긋났고, 도시가 아니라 배였습니다. 그런데 그 어긋남이 오히려 이야기를 키웠습니다. 맞히려고 지어낸 말이었다면 이렇게 비틀리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둘. 1989년, 「강철 새」

「공포다, 공포. 미국의 형제들이 강철 새에 물려 쓰러진다. 덤불에서는 늑대가 울부짖고, 무고한 피가 쏟아질 것이다.」

2001년 9월 11일 이후, 사람들은 이 문장을 다시 꺼냈습니다. 미국의 형제들은 쌍둥이 빌딩으로, 강철 새는 여객기로 읽혔습니다. 「덤불」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성(Bush)이라는 해석까지 붙었습니다.

체르노빌을 두고 남겼다는 말도 함께 회자됩니다.

이런 문장들이 쌓이면서 그에게는 별명이 하나 붙었습니다. 「발칸의 노스트라다무스」입니다.

그리고 2026년 목록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온라인에 퍼진 목록은 다섯 줄입니다.

1. 대형 자연재해가 세계를 덮친다

2.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한다

3. 외계 문명과의 첫 접촉이 이루어진다

4.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된다

5. 푸틴이 권좌에서 내려온다

지금 화제가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위의 두 줄이 이미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첫째 — 땅이 흔들렸습니다

3월,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났습니다.

6월에는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에서 규모 7.2와 7.5가 연달아 왔습니다. 8월 3일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6,000명 이상,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수만 명입니다.

칠레에서는 대형 산불이 번졌고, 유럽과 아시아 곳곳이 폭염과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겪었습니다.

목록의 첫 줄을 읽은 사람들이 올해 뉴스를 보며 소름이 돋았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둘째 — AI가 사람을 밀어냈습니다

이건 소름보다 숫자가 무섭습니다. 미국 감원 집계기관 챌린저의 자료입니다.

구분 건수
2026년 AI를 사유로 든 감원 (연중 누적)87,714건
올해 전체 감원에서 차지하는 비중22%
2025년 한 해 전체54,836건
5월 한 달 (집계 시작 이래 월간 최대)38,579건

눈여겨볼 줄은 세 번째입니다. 작년 한 해 전체보다 올해 8개월이 더 많습니다.

5월의 38,579건은 그달 전체 감원의 40%였습니다. 그리고 AI는 다섯 달 연속 감원 사유 1위입니다. 회사가 사람을 자를 때 대는 가장 흔한 이유가 이제 「AI 때문에」입니다.

1996년에 죽은 할머니가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알았을 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목록 두 번째 줄은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2026년 지진 규모와 AI 감원 87,714건을 비교하는 장면

남은 세 줄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아래쪽입니다.

외계 문명과의 첫 접촉 — 11월.

목록에서 유일하게 달이 붙어 있는 항목입니다. 거대한 비행체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다는 이야기로 돌고 있습니다. 11월까지 두 달 남았습니다.

3차 세계대전.

이 항목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예언입니다. 중국의 대만 진입이 방아쇠가 된다는 해석이 따라붙습니다.

푸틴의 실각.

연말 전에 다른 인물로 교체된다는 이야기입니다.

8월 말 현재, 셋 다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만은 여전히 자체 통치 중이고, 러시아와 미국은 직접 충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진짜로 돈을 걸었습니다

여기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예언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동안, 같은 질문에 실제로 판돈을 건 사람들이 있습니다.

폴리마켓 같은 예측 시장에서는 「대만 침공」이나 「푸틴 퇴진」이 그냥 사고팔 수 있는 항목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돈을 걸면 그게 확률이 됩니다.

항목 시장이 매긴 확률
중국의 대만 침공 (2026년 말까지)4%
중국의 대만 침공 (2027년 말까지)12%
푸틴 퇴진 (2026년 말까지)11.5%

폴리마켓 공개 시세. 값은 수시로 바뀌므로 확인 시점 기준입니다.

푸틴 항목에 몰린 누적 거래대금이 1,478만 달러입니다. 그리고 이 항목 하나에 40만 9,000달러를 밀어 넣은 계정이 하나 있습니다. 한화로 5억이 넘습니다.

이 베팅이 들어오자 확률이 실제로 움직였습니다. 「저 사람은 뭘 아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게 그래서입니다.

물론 반대로 볼 수도 있습니다. 거래가 얇은 항목은 큰돈 하나로 값이 밀립니다. 40만 달러가 만든 11.5%가 세상의 판단인지 한 사람의 고집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남은 세 항목과 예측시장이 매긴 확률

11월까지 두 달 남았습니다

바바 반가는 글을 쓸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남긴 예언서는 없습니다. 지금 도는 목록은 그를 만났다는 사람들, 그의 말을 옮겼다는 사람들을 거쳐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 목록을 두고 다투는 건 좀 이상한 일입니다. 맞으면 소름 돋는 이야기고, 틀리면 아무 일도 아닙니다.

다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냉전 시절 두 나라 정부가 위원회를 만들어 확인하려 했던 할머니가, 죽은 지 30년이 지나서도 전 세계 검색창을 흔들고 있습니다.

목록의 세 번째 줄에는 달이 적혀 있습니다.

11월입니다.

이 글은 화제가 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읽을거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바바 반가에게 귀속된 예언들은 본인이 남긴 기록이 아니라 전해지는 내용입니다. 인물 관련 사실은 공개된 기록을, 감원 수치는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집계를, 확률은 폴리마켓 공개 시세를 따랐습니다. 예측 시장 시세는 수시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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