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209% 폭증, 자동차 수출은 30% 급감
한국의 8월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09%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한 품목이 그달 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47.5%를 차지하면서, 반도체에 너무 쏠린 경제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커졌다.
뉴스 핵심
-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배 규모다.
- 같은 달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29.8% 줄었다.
- 한국은행은 8월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해 3%로 올렸다.
- SMBC 제프 응은 반도체가 8월 수출 증가분의 거의 80%를 차지했다고 추정했다.
반도체 수출 466억달러, 무엇이 얼마나 늘었나
8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466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09% 늘었다. 전년의 3.1배로 불어난 셈이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초 이 수치를 역대 최대치로 발표했다.
같은 달 한국의 전체 상품 수출액은 982억5,000만달러였다. 반도체 하나가 이 중 47.5%를 차지해, 수출 두 건 중 한 건은 반도체였던 셈이다.
나머지 품목의 수출도 나쁘지 않았다. 비반도체 수출은 8월에 20% 늘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반도체 외 부문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근거로 들었다.
- 반도체 수출액: 466억5,000만달러(전년비 +209%)
- 전체 수출액: 982억5,000만달러
- 반도체 비중: 47.5%
- 자동차 수출: -29.8%
- 비반도체 수출: +20%
- 기준금리: 3%(2회 연속 인상)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왜 한국 수출로 이어지나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 아시아 매크로전략 책임자 제프 응은 CNBC에 "제 추정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8월 수출 증가분의 거의 8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수출 증가는 반도체, 컴퓨터, 그리고 오른 석유제품 가격이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폭증의 배경으로 구글과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를 꼽았다. 이들이 AI 인프라를 짓느라 고대역폭메모리 같은 첨단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지금 한국 수출을 밀어올리는 힘은 국내 소비나 다른 산업의 회복이 아니라 해외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다. 그 투자가 이어지는 동안은 수출도 함께 불어난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3%, 내 이자에 뭐가 달라지나
한국은행은 8월 기준금리를 3%로 올렸다. 2회 연속 인상으로, 근원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조치다.
수출 호황과 금리 인상이 겹치면 원화 강세와 시중금리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업종 비중이 큰 국내 주식형 펀드나 개별 반도체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환율과 대출금리 두 갈래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면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데이브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경기가 식는 시점에 금리 긴축이 계속되면 문제가 커진다고 짚었다. 그는 "칩 수요가 식는데 정책이 아직 죄고 있으면, 내수가 그 자리를 못 받쳐줄 때 호황의 온기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출은 왜 30% 가까이 줄었나
8월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29.8%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하락분의 상당 부분이 여름휴가 일정과 부분 파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계절적 요인 말고도 더 오래갈 수 있는 압박 요인을 함께 지목했다. 미국의 관세와 완성차 생산기지를 미국 현지 공장으로 옮기는 흐름이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금 상황을 치아는 "경제가 이미 두 속도로 달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반도체가 주춤할 때 그 공백을 메워야 할 부문이 지금 오히려 눌려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 쏠림 아니라는 반박, 근거는 무엇인가
롬바르오디에의 호민 리 수석 매크로전략가는 이런 흐름을 두고 "과잉 의존"이라 부르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에는 세계 경기가 좋을 때 함께 좋아지는 다른 경기민감 산업들이 있다는 이유다.
그는 반도체 모멘텀이 식더라도 다른 경기민감 부문이 잘 버텨준다면, 한국이 연간 실질 성장률 2~3%대는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SMBC의 응도 향후 12개월간 전체 수출 증가세가 계속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다만 기저효과와 가격 안정으로 증가 폭 자체는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초 9월 수출 발표, 그때 확인할 것
산업통상자원부의 월간 수출입 동향은 매달 초 발표된다. 다음 발표에서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8월의 209%보다 낮아지는지, 자동차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드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치아 이코노미스트가 짚은 위험은 서서히가 아니라 갑자기 꺾이는 경우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급격히 떨어지는 달이 나온다면, 그때는 한국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과 함께 놓고 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다음 달 수출 지표가 나오는 대로 반도체 증가율과 자동차 수출 흐름을 갱신해 붙인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반도체 수출 통계와 한국은행 정책 방향을 전하는 것으로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반도체 업황과 환율, 금리는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