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반전, 여성 고용만 늘고 남성은 정체
8월 미국 비농업고용 16만2000명 가운데 15만8000명, 약 98%가 여성 몫으로 돌아갔다. 남성은 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기여도가 여성의 4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뉴스 핵심
- 최근 12개월간 여성 취업자는 87만명 넘게 늘었지만 남성 취업자는 150만명 가까이 줄었다.
- 8월 실업률은 여성 3.9%, 남성 4.4%로 1년 전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 지방정부·교육 부문이 4만2000명 늘며 전체 순증가분의 4분의 1을 차지했고, 헬스케어 업종 종사자 5명 중 4명이 여성이다.
- 8월 전체 고용 증가폭 16만2000명은 시장 예상치의 세 배를 웃돌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 8월 고용, 왜 여성이 채웠나
8월 미국 비농업고용은 16만2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의 세 배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15만8000명, 전체의 약 98%가 여성 몫이었고 남성은 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동통계국(BLS) 자료를 CNBC가 분석해 확인한 결과이며, 진보 성향 비영리단체 이코노믹시큐리티프로젝트가 이 이상 신호를 먼저 짚어냈다. 인디드 하이어링랩의 로라 울리치 이사는 "우리는 지금 큰 전환의 한복판에 있다. 바로 눈앞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대비 여성 고용 기여도 격차가 이번 통계에서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게 울리치 이사의 설명이다. 여성이 채용시장 전면에 서는 흐름이 이번 한 달만의 일회성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고용지표가 내 계좌와 무슨 상관이 있나
비농업고용 16만2000명 증가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노동시장이 아직 식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고용 서프라이즈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논쟁에 영향을 주는 지표라 미국 국채금리, 달러,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곧바로 연결된다.
고용이 강하게 나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줄어든다는 쪽으로 시장이 해석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원달러 환율과 해외주식 계좌 평가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지표에는 성별 쏠림이라는 이례적 구조가 함께 나타나 해석이 단순하지만은 않다.
미국 개별 종목이나 ETF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이번 지표를 총량 서프라이즈와 시장의 연준 금리 경로 재해석 쪽에서 우선 봐야 한다. 성별 구성 자체는 계좌 평가액에 직접 닿는 변수는 아니지만, 노동시장 체질 변화를 읽는 참고 자료는 된다.
어느 업종이 여성 고용을 이끌었나
1년 넘게 고용 성장을 이끌어온 헬스케어 업종이 8월에도 채용을 늘렸고, 이 업종 종사자 5명 중 4명꼴로 여성이다. 지방정부·교육 부문도 살아나 4만2000명 늘며 전체 순증가분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교육·훈련·도서관 관련 일자리는 4분의 3가량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어, 이 부문의 회복이 곧바로 여성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울리치 이사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많다고 여겨지는 제조업에서도 여성 채용력이 두드러졌다고 짚었다.
여성 고용 증가는 특정 한두 업종이 아니라 헬스케어, 교육, 제조업까지 걸쳐 나타났다는 뜻이다. 업종별 우연한 쏠림이 아니라 좀 더 구조적인 변화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엇이 달라졌나
계절조정 기준으로 지난 12개월간 여성 취업자 수는 87만명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수는 오히려 150만명 가까이 줄었다.
실업률에서도 격차가 벌어졌다. 8월 여성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진 반면, 남성 실업률은 4.4%로 뛰어 지난해 8월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여성 고용의 상대적 강세가 한 달의 우연이 아니라 1년 넘게 이어진 추세라는 점을 이 수치들이 보여준다. 반대로 남성 고용 위축도 같은 기간 계속 심화됐다는 뜻이다.
- 8월 비농업고용 증가 16만2000명 중 여성 15만8000명(약 98%), 남성 4000명
- 최근 12개월 여성 취업자 87만명↑, 남성 취업자 150만명↓
- 8월 실업률 여성 3.9%, 남성 4.4%
- 지방정부·교육 부문 순증 4만2000명, 헬스케어 여성 비중 5명 중 4명
이 수치,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되나
네이비페더럴 신용조합의 히더 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월별 성별 고용 데이터는 변동성이 크다며 한 달 수치보다 장기 추세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롱 이코노미스트는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이 노동시장을 이탈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이른바 '맘세션' 흐름으로 최근 추세를 설명했다.
울리치 이사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임금이 낮은 편이라, 여성 고용 비중 확대가 기업들이 저임금 직군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이 겸업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만큼, 이번 증가분 일부는 이미 일하는 여성이 일을 하나 더 얹은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울리치 이사는 "'여성이여, 만세'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성 전체에게 반드시 긍정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숫자만 보고 여성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음달 고용지표 발표, 이번 흐름이 이어지는지가 관건
이번 8월 지표가 일회성 쏠림인지 장기 추세의 연장인지는 다음 달 발표되는 비농업고용지표에서 성별 구성이 어떻게 나오는지로 가늠할 수 있다. 여성 기여도가 이번처럼 극단적으로 높게 유지되는지, 남성 고용이 반등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헬스케어와 교육 업종의 채용 속도, 제조업 내 여성 채용 흐름이 이어지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이 흐름이 굳어지면 연준의 노동시장 판단과 금리 경로 논의에도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이 글은 다음 비농업고용지표가 나오면 성별 구성 변화를 추가해 갱신한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해설로, 특정 종목이나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고용 서프라이즈에 대한 시장·연준의 해석은 이후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금리·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할 수 없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