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실적 좋은데 주가 하락, 짐 크레이머는 방어주로 갈아탔다
브로드컴이 2028회계연도 AI 매출 전망을 2,300억달러로 높였는데도 주가는 한 주간 3% 내렸다. 짐 크레이머의 CNBC 인베스팅클럽은 팔로알토네트웍스를 실적 발표 전날 미리 팔아 148% 수익을 확정했고, 코닝도 52% 이익을 남기고 정리했다. 대신 뱅크오브뉴욕멜론·킴벌리클라크·마이크론을 담아 인공지능(AI) 쏠림을 줄였다.
뉴스 핵심
- 브로드컴은 AI 매출 전망을 2028회계연도 2,300억달러로 올렸지만 주가는 한 주간 3% 내렸다
- 짐 크레이머의 인베스팅클럽은 팔로알토(148% 수익)와 코닝(52% 수익)을 팔고 뱅크오브뉴욕멜론·킴벌리클라크·마이크론을 담았다
-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129억달러에 인수했고 주가는 한 주간 6% 올랐다
- 9월 연준 금리 인하 확률은 하루 만에 49.4%에서 58%로 뛰었다
브로드컴 실적은 좋았는데 주가는 왜 떨어졌나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혹 탄은 2027회계연도 AI 매출 전망치를 1,150억달러로 올려잡고, 2028회계연도에는 이 숫자가 2,300억달러로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장기 AI 전망도 낙관적이었다.
그런데도 주가는 한 주간 3% 내렸다. 고객사 편중, 벤더 파이낸싱, 데이터센터 발주 둔화 우려가 여전히 주가를 눌렀기 때문이다.
짐 크레이머의 CNBC 인베스팅클럽은 목표주가를 480달러에서 430달러로 낮추면서도 매도가 아닌 보유 등급을 유지했다. 실적 발표 전주에 이미 브로드컴 보유분의 절반을 처분해 AI 데이터센터 투자 쏠림을 줄여 놓은 상태였다.
- 브로드컴 2027회계연도 AI 매출 전망 1,150억달러, 2028회계연도 2,300억달러로 상향
- 목표주가 480달러→430달러로 하향, 등급은 보유 유지
짐 크레이머는 왜 팔로알토를 실적 발표 전날 미리 팔았나
인베스팅클럽은 팔로알토네트웍스의 화요일 저녁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월요일, 2024년 8월에 산 보유분을 일부 정리해 약 148%의 수익을 확정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80% 넘게 오른 뒤였다.
수요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자 클럽은 이 매도 판단에 안도했다고 밝혔다.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AI가 사이버보안 지출을 늘린다는 판단은 그대로 유지했다.
팔로알토 최고경영자 니케시 아로라는 CNBC '매드 머니'에 출연해 전 세계 사이버보안 인프라 약 1조달러어치가 현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버보안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런데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팔로알토는 한 주간 10% 넘게 빠져 포트폴리오 내 최악의 성적을 냈다. 클럽은 목표주가를 380달러에서 400달러로 올리고 등급도 매도유보에서 보유로 상향했다.
- 팔로알토 매도 수익률 약 148%(2024년 8월 매수분 기준)
- 팔로알토 한 주간 주가 10% 넘게 하락, 포트폴리오 내 최저 성적
코닝은 팔고 뱅크오브뉴욕멜론·킴벌리클라크는 왜 담았나
화요일에는 코닝 보유분을 전량 정리해 평균 52%의 이익을 확정했다. 올해 들어 70% 넘게 오른 종목이지만 6월 말 사상 최고치 이후로는 40% 넘게 빠진 상태였다.
수요일에는 이 자금 일부를 뱅크오브뉴욕멜론과 킴벌리클라크에 각각 포트폴리오의 약 1% 비중으로 새로 담았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은 경기순환에 덜 민감한 수수료 기반 금융주라는 이유였다.
킴벌리클라크는 상대적으로 싼 밸류에이션에 배당수익률 4.75%를 갖췄고, 진행 중인 켄뷰 인수가 추가 촉매가 될 수 있다고 클럽은 설명했다. 목요일에는 마이크론도 새로 매수해 비중을 약 1%로 늘렸다.
마이크론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높다고 클럽은 밝혔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낙관적인 장기 전망을 근거로, AI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계속 웃돌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 코닝 매도 수익률 평균 52%(연중 최고치 대비 -40%대에서 회수)
- 킴벌리클라크 배당수익률 4.75%, 뱅크오브뉴욕멜론·킴벌리클라크·마이크론 각 약 1% 비중
엔비디아는 129억달러를 들여 허깅페이스에서 무엇을 사려 했나
엔비디아는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29억달러에 인수했다. 이 플랫폼은 1,800만명 넘는 개발자가 쓰는 곳으로, 클럽은 이번 거래를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인수와 비슷한 그림으로 봤다.
엔비디아가 이 플랫폼을 직접 돈벌이로 쓰기보다는 개발자 충성도를 다지고 자사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AI 모델 배포의 기본값으로 만들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빅테크들이 만드는 자체 설계 반도체에 대한 방어 수단이라는 뜻도 있다.
개발자가 오픈소스 모델을 쓰든 독점 모델을 쓰든 결국 방대한 연산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AI 도입이 계속 확대되는 한 엔비디아가 수혜를 본다는 논리다. 올해 22% 오른 엔비디아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14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클럽은 이 정도 밸류에이션이 성장성과 확장되는 AI 생태계를 감안하면 여전히 싸다고 봤다. 자사주 매입 확대가 추가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엔비디아 주가는 한 주간 6% 올라 5월 중순 사상 최고치에 다시 가까워졌다.
- 엔비디아, 허깅페이스 인수 규모 129억달러(개발자 1,800만명 규모 플랫폼)
- 엔비디아 한 주간 주가 6% 상승, 연중 상승률 22%, 내년 예상 실적 대비 14배
방어주로 갈아탄 흐름이 내 계좌엔 무엇을 바꾸나
이번 주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1%, 0.4% 오르며 지난 6주 중 다섯 번째 주간 상승을 기록했지만, 지수 안에서는 AI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방어주를 늘리는 회전이 동시에 진행됐다. 국내 투자자가 이 종목들을 직접 들고 있다면 지수가 오른다고 개별 종목까지 다 오르는 장세가 아니라는 뜻이다.
금요일 예상보다 강한 8월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뛰었고, 2년물 국채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성장주·고밸류에이션 종목에 대한 할인율 부담이 커져 브로드컴·팔로알토 같은 AI 관련주의 차익 실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49.4%에서 58%로 올라갔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미국 국채금리·연준 정책 변화가 원달러 환율과 해외주식 평가액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AI 대형주 비중이 큰 해외주식 계좌라면 이번 회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S&P500 주간 0.1% 상승, 나스닥 주간 0.4% 상승
- 9월 연준 금리 인하 확률 49.4%→58%로 상승, 2년물 국채금리 2025년 1월 이후 최고
월가의 '퍼펙트10' 종목은 왜 방어주 흐름과 다른 방향을 보나
같은 시기 팁랭크스는 스마트스코어 10점 만점을 받은 '퍼펙트10' 종목으로 퀀타서비스와 CRH를 꼽았다. 두 종목 모두 AI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전력망·도로·골재 같은 전통 인프라 건설이 본업이다.
퀀타서비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1% 넘게 늘어난 96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을 9억6,200만달러 웃돌았고, 비GAAP 주당순이익은 4.24달러로 전년 2.48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CRH도 2분기 매출 108억달러로 전년 대비 6% 늘며 예상치를 1억2,000만달러 웃돌았다.
두 종목은 AI 반도체·소프트웨어주가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필요한 전력·도로·건설자재 쪽에서 실적을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크레이머의 인베스팅클럽이 브로드컴·팔로알토 비중을 줄이고 방어주로 옮겨간 것과 겹쳐 보면, 시장이 AI 밸류체인 안에서도 반도체·소프트웨어보다 인프라·건설 쪽에 더 관대하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 퀀타서비스 2분기 매출 96억달러(전년비 +41%대), 비GAAP EPS 4.24달러
- CRH 2분기 매출 108억달러(전년비 +6%), EPS 2.21달러
9월 FOMC까지, 남은 변수는 무엇인가
금요일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이 반영하는 9월 연준 금리 인하 확률은 58%까지 올라왔다. 인하 여부와 폭이 최종 확정되는 자리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인베스팅클럽 입장에서는 이 회의 결과에 따라 국채금리 방향이 다시 바뀔 수 있고, 이는 브로드컴·팔로알토처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AI 관련주의 주가 흐름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 반대로 뱅크오브뉴욕멜론·킴벌리클라크 같은 방어주 비중을 늘려둔 것은 이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로 볼 수 있다.
국내 투자자라면 9월 FOMC 결과와 함께 브로드컴·팔로알토의 다음 분기 가이던스,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통합 진행 상황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새로운 사실관계가 나오는 대로 갱신한다.
- 9월 FOMC서 금리 인하 확률 58%(전일 49.4%에서 상승) 최종 확정
이 기사는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브로드컴·팔로알토·엔비디아 등 AI 관련주는 밸류에이션이 높아 가이던스가 조금만 어긋나도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고, 연준 금리 결정과 국채금리 변화에 따라 환율·평가손익이 함께 흔들릴 수 있으므로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