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2조달러 재돌파, 우주ETF 성적 갈렸다
스페이스X가 AI 컴퓨팅 사업 기대를 등에 업고 시가총액 2조달러 고지를 약 두 달 만에 다시 밟았다. 지난달 3일 종가와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29.1% 뛰었고, 이 흐름을 따라 국내 우주 ETF는 스페이스X 편입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
뉴스 핵심
- 스페이스X는 9월 4일 종가 147.95달러, 장중 150달러 돌파로 약 두 달 만에 시가총액 2조달러를 재돌파했다.
- 오펜하이머(280달러)·JP모건(240달러)·번스타인(248달러) 등 주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 국내 우주ETF는 스페이스X 편입 여부에 따라 한 달 수익률이 14.62%포인트 갈렸다(편입 8개 평균 +3.82% vs 미편입 2개 평균 -10.80%).
-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능력은 올해 약 1.4GW에서 내년 최대 10GW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스페이스X는 왜 다시 2조달러를 넘었나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보다 1.2% 내린 147.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고, 이 흐름 속에 시가총액도 약 두 달 만에 다시 2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3일 종가 114.53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29.1% 오른 것이다. 로켓 발사나 위성통신 계약 같은 통상적인 재료가 아니라 AI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미국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산정 공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로켓+스타링크' 구도에서 벗어나 'AI 인프라'라는 세 번째 축이 더해지고 있다.
- 9월 4일 종가 147.95달러, 장중 150달러 돌파, 시총 2조달러 재돌파(약 2개월 만)
- 8월 3일 종가 114.53달러 대비 한 달 상승률 약 29.1%
우주ETF 8개와 2개, 왜 수익률이 14.62%포인트 갈렸나
스페이스X 강세는 국내 투자자의 계좌에도 곧바로 반영됐다. 해외 주식형·혼합형 우주 관련 ETF 10개를 분석한 결과 스페이스X를 편입한 8개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단순 평균 3.82%였다.
반대로 스페이스X를 담지 않은 2개 상품은 같은 기간 평균 10.80% 하락했다. 두 그룹의 수익률 격차는 14.62%포인트에 달한다. 같은 '우주 테마'라는 이름을 달고도 편입 종목 하나로 성적표가 완전히 갈린 셈이다.
수익률 상위권은 스페이스X 편입 상품이 싹쓸이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가 한 달간 8.11% 올라 가장 높았고, 스페이스X를 24.74% 담은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이 5.17%, KIWOOM 미국우주테크TOP2채권혼합50이 4.94% 상승했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스페이스X를 26.37% 편입해 4.51% 올랐고, 스페이스X 비중이 32.99%로 가장 높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도 4.36% 상승했다. 반면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은 9.85%,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11.75% 각각 떨어졌다.
- 스페이스X 편입 ETF 8개 평균 +3.82% vs 미편입 2개 평균 -10.80%, 격차 14.62%포인트
- TIGER 미국우주테크 +8.11%로 최고 수익률,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11.75%로 최저
월가는 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나
주가를 밀어 올린 직접적인 계기는 증권사들의 잇단 목표가 상향이다. 오펜하이머는 지난 2일 스페이스X 목표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280달러로 높이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AI 컴퓨팅 사용량과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장기 매출 추정치도 약 10% 높였다. JP모건은 지난 1일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40달러를 재확인했다.
번스타인 역시 지난달 31일 목표주가를 239달러에서 248달러로 올렸다. 세 곳 모두 4일 종가 147.95달러보다 훨씬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아직 추가 상승 여지를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 오펜하이머 목표주가 250달러→280달러, 장기 매출 추정치 약 10% 상향
- JP모건 목표주가 240달러 재확인, 번스타인 239달러→248달러
AI 컴퓨팅 10GW, 그록까지 — 스페이스X 사업모델이 바뀐다
오펜하이머는 스페이스X가 AI 컴퓨팅 능력을 올해 약 1.4기가와트(GW)에서 내년 최대 10GW까지 확대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AI 데이터센터용 컴퓨팅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과 데이터·인프라 구축 능력을 동시에 가진 스페이스X가 이 사업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스페이스X에 흡수된 xAI의 생성형 AI 모델 '그록(Grok)'의 기업 고객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주 사업뿐 아니라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가 실제 매출원으로 자리 잡으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논리가 국내 투자자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까지 우주 ETF는 로켓·위성 발사 뉴스에 따라 움직였지만, 앞으로는 AI 컴퓨팅·데이터센터 관련 뉴스에도 함께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 AI 컴퓨팅 능력 올해 약 1.4GW → 내년 최대 10GW 확대 가능성
9월 15일 스타십 14차 시험비행, 그때 확인할 것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개발의 진전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15일 14번째 스타십 시험비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십은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뿐 아니라 향후 우주 기반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화물을 저비용으로 궤도에 올릴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시험비행 성패는 AI 인프라 확장 속도를 가늠할 재료가 될 수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일정 전후로 우주 ETF의 스페이스X 편입 비중과 최근 한 달 수익률을 다시 점검해볼 만하다. 이번 사례처럼 편입 여부 하나가 수익률을 두 자릿수 격차로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스타십 14차 시험비행 예정일 9월 15일(현지시간 기준 추진)
스페이스X는 비상장 지분 성격이 강한 종목으로 목표주가는 증권사 추정치일 뿐이며, AI 컴퓨팅 매출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밸류에이션이 되돌려질 수 있다. 우주ETF 역시 편입 종목 비중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다시 뒤집힐 수 있으므로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