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일자리 대체를 걱정하면서 AI는 가장 많이 판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21일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콘퍼런스에서 기업이 근로자 임금의 7.65%를 급여세로 내는 구조가 AI로의 인력 대체를 앞당긴다며, 이를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AI 사용량에 매기는 '토큰세'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 비용을 낮추자는 제안이지만, 정작 AI를 가장 많이 팔아 이득을 보는 쪽이 마이크로소프트 자신이라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겹친다.
뉴스 핵심
- MS 부회장 브래드 스미스는 급여세(임금의 7.65%씩 근로자·기업 부담) 인하와 장기적 토큰세 전환을 AI발 고용 대체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 이 제안은 AI를 판매하는 기업의 임원이 낸 것이라, 고용비용 인하가 실제로 고용 유지로 이어질지와는 별개로 이해관계가 겹친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 같은 자리에서 그는 AI 안전 책임을 모델 개발사뿐 아니라 클라우드·데이터센터·기업용 SW 업체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왜 세금 이야기를 꺼냈나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21일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유엔총회 콘퍼런스'에서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가장 먼저 기업의 세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짚은 세목은 미국의 급여세다. 기업이 직원에게 월급을 줄 때 임금에 연동해 정부에 내는 세금으로, 임금의 7.65%는 근로자가, 별도 7.65%는 기업이 각각 부담한다. 스미스 부회장은 "급여세는 인간의 노동에 세금을 부과해 고용주의 부담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 구조를 AI 사용세, 즉 '토큰세'로 대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을 고용하는 데 붙는 세금 대신 AI를 쓰는 데 세금을 매기자는 제안이다.
기업이 세금을 줄이면 정말 사람을 더 뽑을까
이 발언은 세제 전문가의 정책 제안이 아니라, AI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를 파는 회사의 최고법률책임자가 내놓은 주장이라는 점에서 다르게 읽힌다. 스미스 부회장은 2002년부터 MS의 최고법률책임자를 맡아 온 IT업계의 대표적 '정책통'이다.
급여세가 낮아져 고용비용이 줄면 기업이 사람을 더 쓸 가능성과, 그래도 AI가 더 저렴하다면 결국 AI로 갈아탈 가능성 둘 다 열려 있다. 원문은 스미스 부회장이 후자를 막기 위한 전제로 세금 인하를 든 것이라고만 전할 뿐, 실제로 고용이 늘어날지에 대한 근거나 수치는 담고 있지 않다.
AI를 파는 기업이 "AI 대체를 막으려면 우리 고객사의 세금을 깎아 달라"고 말하는 구도라는 점은, 이 제안을 들을 때 함께 봐야 할 대목이다.
토큰세로 옮기자는 말은 무슨 뜻인가
'토큰세'는 AI 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인 '토큰' 사용량에 매기는 세금을 뜻한다. 사람을 고용할 때 붙는 급여세 대신, AI를 돌릴 때 붙는 세금으로 과세 대상을 옮기자는 발상이다.
이 구조가 실현되면 AI 사용 비용에 세금이 얹히는 대신 사람을 쓰는 비용은 낮아진다. 다만 스미스 부회장은 이를 '장기적' 과제로만 언급했고, 세율이나 적용 시점, 어느 정부가 이를 추진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AI 안전은 기업이 먼저 책임져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스미스 부회장은 최근 업계 논쟁이 된 'AI 속도조절론'에 대해 "AI 개발사가 정부에 통제를 요청하기 전에 스스로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제에서 벗어나 규칙을 어기고 거짓말하는 AI 에이전트가 '실제적인 위험'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과거 사이버보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제품 개발 속도를 늦추고 개발자를 보안 인력으로 돌린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AI 안전 책임을 오픈AI·앤스로픽 같은 모델 개발사에만 지우는 것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제공사와 기업용 SW 업체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AI 충격을 대공황에 빗댄 이유는 무엇인가
스미스 부회장은 AI가 불러올 간접적 경제 충격을 자동차 보급과 대공황에 빗댔다. 자동차·트럭·트랙터가 보급되며 미국의 말 개체 수가 줄었고, 말 사료로 쓰이던 건초·귀리 수요도 함께 줄었다. 농민들은 옥수수 등 다른 작물로 갈아탔지만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졌고, 농가 소득 감소와 대출 부실이 지역은행과 대형은행으로 번지며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시대에도 정부가 연쇄적인 경제 충격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와 지역사회의 갈등에 대해서는 전력·물·세금·일자리·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며, 투자 기업이 지방세금을 전액 납부해야 지역사회가 실질적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해외 인사의 정책 발언을 전달하는 것으로 특정 종목·세제 개편의 실현을 보장하지 않는다. 세제 변화나 AI 규제 방향은 각국 정부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