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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 한 달 넘게 지난 영수증 보고 같은 물건을 사러 간다

양반개미기자 0 16 0
정치ETF 진열대에 NANC·DEMZ·GOP·MAGA 네 개의 간판이 걸려 있다

민주당ETF·공화당ETF라는 이름은 같아 보여도 NANC·GOP는 의원 거래 공시를 따라가는 액티브 상품이고, DEMZ·MAGA는 기업 정치자금 비중으로 고르는 규칙 기반 지수다. 의원 공시는 거래 뒤 최대 45일 늦게 나오고, 상장 후 누적 성과도 NANC +88.49%, GOP +64.31%로 갈려 S&P500(+74.70%)을 이긴 쪽은 NANC뿐이었다.

뉴스 핵심

  • NANC·GOP는 의원 거래 공시 기반 액티브, DEMZ·MAGA는 정치자금 기반 규칙 지수로 구성 원리가 다르다.
  • 의원 공시는 최대 45일 늦어 추종 ETF는 늘 지난 거래를 담는다.
  • 2026년 4월 기준 NANC만 S&P500을 앞섰고 GOP는 뒤졌다.

민주당ETF와 공화당ETF, 왜 이름으로 고르면 틀리나

정치ETF 진열대에는 네 개의 간판이 걸려 있다. 민주당 쪽 NANC와 DEMZ, 공화당 쪽 GOP와 MAGA다. 간판만 보면 정당별로 두 개씩 짝지은 것 같지만, 속을 열면 짝이 다르다.

NANC와 GOP는 의원과 배우자가 사고판 주식을 재료로 삼는다. 2012년 STOCK Act에 따라 의원이 공시한 거래를 보고 운용사가 재량으로 바구니를 채우는 액티브 ETF다.

DEMZ와 MAGA는 다르다. 기업 임직원과 정치활동위원회가 어느 당에 돈을 냈는지를 기준으로 종목을 고르는 규칙 기반 지수다. DEMZ는 민주당 기부 비중이 75%를 넘긴 S&P500 기업을, MAGA는 공화당 기부 비중 상위 150개 기업을 담는다.

하나는 정치인의 지갑을, 다른 하나는 기업의 후원 장부를 본다. 같은 정당 이름을 달았어도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는 상품이다.

NANC와 GOP는 의원과 배우자의 공시 거래를 보고 운용사가 재량으로 담는 액티브 ETF다
NANC와 GOP는 의원과 배우자의 공시 거래를 보고 운용사가 재량으로 담는 액티브 ETF다

의원 매매 ETF를 만든 회사는 원래 무엇을 원했나

NANC와 GOP는 2023년 2월 Unusual Whales가 내놓았고 운용은 Tidal이 맡는다. 흥미로운 것은 출시 취지다. Unusual Whales는 이 상품을 만든 이유를 의원 주식 거래를 아예 금지시키려는 희망이라고 밝혔다.

의원이 산 주식을 누구나 따라 살 수 있게 만들어, 의원 매매가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드러내겠다는 발상이었다. 항의의 도구로 만든 상품이 이제는 투자 상품으로 팔린다.

그 결과 NANC 한 종목에만 약 2.6억 달러가 모였다. GOP는 약 7,200만 달러다. 캠페인의 소품이 돈을 굴리는 그릇이 된 셈이다.

의원은 거래한 뒤 최대 45일 안에만 신고하면 된다
의원은 거래한 뒤 최대 45일 안에만 신고하면 된다

의원이 실제로 산 종목, 공시는 몇 주 늦게 온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은 "정치 구호보다도 의원들이 실제로 매수한 종목들에 주목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장은 매력적이지만 제도는 그만큼 빠르지 않다.

의원은 거래한 뒤 최대 45일 안에만 신고하면 된다. NANC와 GOP가 담는 것은 늘 몇 주 전의 거래다. 실시간 정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지연된 기록을 사는 구조다.

한 달 넘게 지난 영수증을 보고 같은 물건을 사러 가는 장면을 떠올리면 쉽다. 그사이 값이 이미 움직였다면 그 차이는 의원이 아니라 뒤따라온 투자자가 치른다.

여기에 연 0.72~0.74% 수준의 운용보수가 붙는다. 추종 투자자가 내는 비용은 보수와 시차, 두 겹이다.

2026년 4월 20일 기준 상장 후 누적 수익률은 NANC +88.49%, GOP +64.31%, S&P500 +74.70%다
2026년 4월 20일 기준 상장 후 누적 수익률은 NANC +88.49%, GOP +64.31%, S&P500 +74.70%다

성과 우수는 NANC 얘기다, GOP는 S&P500에 졌다

박 연구원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보다 정치인의 실제 매매 종목을 추적한 바스켓의 성과가 우수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의원 매매 바스켓이라도 양당 결과는 갈렸다.

2026년 4월 20일 기준 상장 후 누적 수익률은 NANC +88.49%, GOP +64.31%였다. 같은 기간 S&P500은 +74.70%다. 지수를 이긴 쪽은 NANC뿐이고, GOP는 그냥 지수를 샀을 때보다 못했다.

그러니 의원을 따라 사면 이긴다는 명제는 성립하지 않는다. 맞는 말은 민주당 의원 바구니가 지난 몇 년 이겼다는 것이고, 그 이유는 다음 절의 보유 종목에 있다.

2026년 1월 의원 주식 거래를 전면 금지하려는 Stop Insider Trading Act가 발의됐고 통과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2026년 1월 의원 주식 거래를 전면 금지하려는 Stop Insider Trading Act가 발의됐고 통과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NANC 안을 열면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NANC 상위 보유 종목은 엔비디아(NVDA) 9.0%, 마이크로소프트 7.6%, 아마존 5.2%, 세일즈포스 4.2%, 알파벳 3.9%다. 정치ETF라는 이름을 떼면 대형 기술주 펀드에 가깝다.

GOP 쪽은 JP모건 4.4%, 셰브런 2.1% 등이 위에 있다. 금융과 에너지가 섞인 바구니다. 트리거 기사도 민주당 바스켓은 AI 플랫폼, 공화당은 반도체·네트워크·전력 같은 AI 인프라 쪽 노출이 크다고 짚었다.

NANC가 지수를 이긴 이유는 의원의 혜안보다 이 기간 빅테크가 달린 데서 찾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 상품을 사는 사람이 실제로 지는 위험은 선거 결과가 아니라 AI 사이클이다.

중간선거 뒤 반등, 선거 전 약세와 짝이다

1990년대 이후 중간선거는 지수에 대체로 긍정적인 사건이었다.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고 선거 전 부양책이 나오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표본에 가중치를 두는 편이 적절하다고 봤다.

1950년 이후로 넓히면 그림이 한 겹 더 보인다. 중간선거 해 S&P500은 평균 +5.9%로 비선거해 평균 +12.5%에 못 미쳤다는 요약이 있다. 선거 뒤 반등은 선거 전 부진과 한 세트인 셈이다.

이 통계는 원본을 다시 대조하지 못한 2차 요약이다. 방향은 참고하되 숫자를 그대로 믿고 타이밍을 잡을 근거로 쓰기에는 약하다.

의원 주식거래 금지법이 통과되면 NANC는 어떻게 되나

2026년 1월 의원의 주식 거래를 전면 금지하려는 Stop Insider Trading Act가 발의됐다. 통과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통과된다면 NANC와 GOP는 재료를 잃는다. 담을 의원 거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이 상품을 만든 사람들이 처음 바란 결말이다.

반면 DEMZ와 MAGA는 기업의 정치자금을 보므로 이 법의 직접 대상이 아니다. 네 개 간판 중 어느 쪽이 입법 위험을 지는지부터 나뉜다.

정치ETF를 고를 때 물을 것은 어느 당이 이기느냐가 아니다. 이 바구니가 무엇을 재료로 하고, 그 재료가 언제 끊길 수 있느냐다. 의원 매매 ETF는 성공할수록 스스로를 없애도록 설계된 드문 상품이다.

양반개미 기자 · 정책·위험 분석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정치ETF의 구조를 설명한 것이며 특정 ETF의 매수를 권하지 않습니다. NANC·GOP는 공시 지연과 의원 거래 금지 입법 위험, 빅테크 쏠림에 따른 변동성을 지며, 과거 누적 수익률이 앞으로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달러 자산이라 환율 변동도 손익에 영향을 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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