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 미국이 쓴 돈의 3%로 자리 잡았다
LS에코에너지(229640)는 116억원을 들여 베트남 호찌민에 연 240t 규모 사마륨 금속 공장을 짓고 12월 시양산에 들어간다. 원료는 호주 라이너스가 대고, 두 회사는 각각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맞교환한 사이다. 2023년까지 케이블 회사였던 이 회사가 미국 정부가 수년간 키워 온 비중국 공급망의 가공 단계에 올라탄 것이 이번 투자의 실체다.
뉴스 핵심
- LS에코에너지(229640)는 116억원을 들여 베트남에 연 240t 사마륨 금속 공장을 짓고 12월 시양산한다.
- 라이너스와 각각 300억원 규모 CB를 맞교환했으며, 전환가격·지분율은 공시에 나타나지 않았다.
- 미 국방부는 라이너스에 약 2억5,800만 달러를 투입해 왔고, LS에코에너지는 그 공급망의 가공 단계에 합류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 무엇을 짓고 누구에게 파나
호찌민의 LSCV 부지에 사마륨 금속을 연 240t 뽑는 설비가 들어선다. LS에코에너지(229640)가 여기에 넣는 돈은 116억원이고, 12월에 시양산을 시작한다.
240t은 사마륨-코발트(SmCo) 영구자석을 해마다 700~1,000t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 자석은 뜨거워져도 자력이 잘 빠지지 않아 전투기와 미사일에 들어간다.
돈과 물건이 도는 길은 세 칸이다. 호주 라이너스(Lynas)가 희토류 원료를 보내고,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서 금속으로 만들고, 그 금속을 LS전선의 영구자석 공장이 받는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한국도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제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년까지 케이블 회사였다, 희토류는 사명과 함께 붙었다
이 회사의 원래 이름은 LS전선아시아다. 2015년 5월 세워져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전력·통신 케이블을 만들어 왔다.
희토류라는 낱말이 회사 서류에 처음 들어간 건 2023년 11월 임시주총이다. 사명을 LS에코에너지로 바꾸면서 희토류 등 비철금속 소재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사마륨 공장이 들어설 LSCV 부지도 원래 케이블을 만들려고 닦은 땅이다. 케이블 회사가 자기 공장 터 한쪽을 금속 제련으로 돌린 그림이다.
사업목적을 바꾼 뒤 2년 10개월 만에 첫 생산 설비 투자가 나온 셈이다. 빠른 속도지만, 제련 경험이 쌓인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도 같이 봐야 한다.
라이너스와 CB 300억원 맞교환, LS에코에너지 주주에게 무슨 의미인가
두 회사는 서로의 전환사채(CB)를 300억원어치씩 사 줬다. 헤럴드경제가 전한 공시일은 2026년 3월 26일이다.
라이너스는 중국 밖에서 희토류를 분리해 상업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다. 이번 베트남 투자는 이 CB 맞교환으로 묶인 협력이 실제 생산으로 넘어간 첫 사례다.
CB는 전환 전까지는 빚이다. 라이너스가 들고 있는 LS에코에너지 CB가 주식으로 바뀌면 라이너스가 주주가 되고, 기존 주주의 지분 비율은 그만큼 옅어진다.
얼마나 옅어질지는 전환가격이 정한다. 그런데 전환가격과 지분율은 공시에 나타나지 않았다. LS에코에너지 주주라면 이후 전환 청구 공시에서 이 두 숫자를 가장 먼저 찾아야 한다.
인수 시점 표기도 엇갈린다. 트리거 기사들은 CB 상호 인수를 '지난 7월'로 적었는데, 공시일은 3월 26일이다. 계약 공시와 대금 납입 시점이 달랐을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미국은 이미 라이너스 한 곳에 2억5,800만 달러를 썼다
미 국방부는 2022년 6월 라이너스와 텍사스 중희토류 가공시설 건설 계약을 1억2천만 달러에 맺었다.
2023년 8월에는 계약 규모를 약 2억5,800만 달러로 키웠다. 승인된 건설비를 사후에 전부 돌려주는 방식이다.
LS에코에너지의 116억원은 약 850만 달러다. 미국 정부가 라이너스 한 곳에 쓴 돈의 3% 수준이다.
그래서 이 공급망의 주인공 자리는 한국 회사가 아니다. 미국이 4년 넘게 돈을 대 키운 원료 공급자 뒤에 LS에코에너지가 가공 단계로 붙은 구조다.
왜 하필 지금, 2027년 1월 규제가 시계를 정했다
미국은 2027년 1월부터 국방부 조달용 SmCo 영구자석의 공급망 규제를 원료 단계까지 넓힐 예정이다.
자석만 중국 밖에서 만들어서는 안 되고, 그 안에 든 사마륨 금속까지 비중국산이어야 한다는 방향이다. 중국이 희토류 정제·가공을 사실상 쥐고 있어 가공 단계가 가장 비어 있는 칸이다.
12월 시양산은 규제 발효 한 달 전이다. 일정만 보면 이 공장은 미국 방산 조달 시장의 빈칸을 겨냥해 시간을 맞춘 투자로 읽힌다.
시양산 이후 LS에코에너지가 넘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회사는 사마륨 다음으로 디스프로슘(Dy), 터븀(Tb),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까지 금속 품목을 넓힐 계획이다.
시양산은 양산이 아니다.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 방산 공급망에 실제로 납품되는지는 규제가 발효되는 2027년 1월 이후에야 가늠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이 거래의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자리다. 116억원으로 산 것은 거대한 공장이 아니라, 미국이 비워 둔 가공 칸의 입장권이다.
입장권의 값어치는 원료 공급자 라이너스와 얼마나 단단히 묶여 있느냐에 달렸다. 그 끈이 CB 300억원이고, 전환 조건이 드러나는 날 이 동맹의 무게도 함께 드러난다.
시황개미 기자 · 글로벌 통합 시황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이 글은 LS에코에너지의 신규 투자와 협력 구조를 설명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시양산 일정·미국 규제 시행·CB 전환 조건에 따라 실적과 지분 구조가 달라질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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