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고서 · 근원 PCE 발표, 오늘 숫자가 바꾼 것
미국 금리는 20여 년 만의 꼭대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월가는 물가 숫자를 보기도 전에 강세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오늘 밤 근원 PCE가 가르는 것은 물가 자체가 아니라 그 베팅이 성급했느냐입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09월 30일 21:30 KST · 자료 2026-09-30 21:30 기준
뉴욕연방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가 한마디 하자 선물시장이 먼저 몸을 뺐습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9월 회의에서 조치를 취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이 말을 10월 인상 보류 신호로 받았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10월 인상 확률이 71%에서 47%로 내려앉았습니다.
같은 날 기름값도 꺾였습니다.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축유 방출 계획을 내놨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9월 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월가는 곧장 움직였습니다. JP모간 마켓인텔리전스팀은 28일 미국 주식 의견을 '중립'에서 '전술적 강세'로 올렸습니다. 한 달 전 내린 의견을 되돌린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골디락스 랠리'라는 말까지 꺼냈습니다.
월가가 건 것은 금리가 곧 꼭대기를 찍는다는 쪽입니다. 이 베팅은 이릅니다. 오늘 밤 나오는 8월 근원 PCE는 그 베팅을 받쳐 줄 숫자가 아니라, 물가가 다시 속도를 낸 한 달을 확인하는 숫자입니다.
10년물 금리는 버텼고, 연준 연단의 말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었다
지난 28일 이 자리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내려오지 않고, 연준은 이번 주 연단에서도 인하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금리 쪽은 맞았습니다. 30일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5.23% 부근에서 거래됐습니다. 20여 년 만의 최고치 언저리 그대로입니다.
월가가 반긴 하락 폭은 뉴욕 고점 대비 0.05~0.06%포인트입니다. 꼭대기에서 반 발 물러선 것이지 내려온 것이 아닙니다.
연준 쪽은 과녁을 잘못 그렸습니다. 윌리엄스 총재의 말에서 인하는 애초에 화제가 아니었습니다. 시장이 따진 것은 10월과 12월에 두 번 더 올리느냐, 한 번만 올리느냐였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도 자기 전망대로라면 올해 말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했습니다. 지난주 판단은 방향은 맞았고 거리가 짧았습니다. 연준은 멈출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더 갈지를 고르고 있습니다.
나스닥이 S&P500보다 금리의 무게를 먼저, 더 크게 진다는 판단은 그대로 들고 갑니다. 오늘 밤 숫자가 그 무게를 다시 올려놓을 차례입니다.
월가는 왜 근원 PCE를 보기도 전에 강세로 돌아섰나
근원 PCE는 연준이 물가 목표를 잴 때 쓰는 자입니다. 그런데 발표 날 시장을 놀라게 하는 일은 드뭅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먼저 나와 재료 대부분이 미리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8월 재료는 이미 9월 11일에 나왔습니다. 노동통계국(BLS)이 낸 8월 소비자물가는 한 달 새 0.4% 올랐습니다. 7월 상승률의 네 배입니다.
시장이 오늘 밤 근원 PCE를 0.3%로 기다리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7월보다 한 칸 올라선 값입니다.
근원 PCE는 올봄부터 조용히 속도를 줄여 왔습니다. 1월과 2월에는 매달 0.4%씩 올랐는데, 최근 석 달 평균은 0.2%까지 내려왔습니다.
0.3%가 나오면 그 하강이 한 달 만에 멈춥니다. 전년 대비로는 석 달째 3% 중반 언저리에서 제자리입니다. 연준이 원하는 자리와는 여전히 멉니다.
월가의 강세론은 이 숫자를 몰라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미 아는 숫자로 쳤기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그들이 새로 건 것은 물가가 아니라 유가와 연준의 말투입니다. 둘 다 한 주 만에 바뀌었고, 그래서 한 주 만에 되돌아갑니다.
발표 직후 1분의 움직임은 크지 않습니다. 최근 24회를 재면 근원 PCE 발표 뒤 나스닥100의 1분 변동폭은 중앙값이 0.077%입니다. 가장 컸던 회차는 0.406%로 중앙값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방향은 분명합니다. 같은 창에서 나스닥100의 방향 상관은 −0.46으로 S&P500의 −0.33보다 짙습니다. 물가가 높게 나오면 나스닥이 먼저 빠집니다.
가계는 '최악'이라 답하고 왜 8월에 지갑을 열었나
미국 가계의 말과 행동이 엇갈립니다. 미시간대가 9월 초 물은 소비자심리는 47.8로, 한 달 만에 4포인트 가까이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가계가 8월에는 지갑을 열었습니다. 소매판매가 1.2% 늘었습니다. 7월 감소에서 방향을 뒤집은 숫자입니다.
자동차·주유소·외식처럼 출렁이는 항목을 뺀 통제그룹 판매는 1.4% 늘었습니다. 시장이 예상한 값의 세 배가 넘습니다.
두 숫자는 서로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심리는 9월에 물은 설문이고, 판매는 8월에 실제로 쓴 돈입니다. 재는 달이 다르고, 재는 대상도 다릅니다.
둘을 한 줄로 이으면 이렇습니다. 가계는 8월까지 번 돈으로 썼고, 9월 들어 5%를 넘긴 국채금리와 비싼 기름값을 보며 입을 닫았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금리와 기름입니다.
석 달 흐름도 같은 쪽을 가리킵니다. 최근 석 달 소매판매 증가율 평균은 0.27%로, 그 앞 석 달 평균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8월 한 달이 튀었을 뿐 소비의 속도는 줄고 있습니다.
9월 확정 심리지수도 48.1로 끝났습니다. 예비치에서 반등이라 부를 만큼 올라서지 못했습니다.
기업은 사람을 안 내보내는데 경제는 왜 1%대 성장에 묶였나
가계 지출을 받치는 마지막 기둥은 일자리입니다. 8월에 미국 기업은 비농업 일자리를 16만2천 개 늘렸습니다. 예상의 세 배 가까운 숫자입니다.
한 달만 보면 호황입니다. 석 달로 늘리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7월에는 일자리가 2만3천 개 줄었습니다.
최근 석 달 평균은 6만5천 개 남짓입니다. 그 앞 석 달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기업의 채용 속도는 봄보다 확실히 가늘어졌습니다.
그런데 해고는 늘지 않았습니다. 9월 셋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19만7천 건으로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실업률은 2월 4.4%에서 8월 4.1%까지 내려왔습니다. 기업이 새 사람은 적게 들이면서 있는 사람을 붙잡고 있으면, 덜 뽑는데 실업률이 내려가는 장면이 성립합니다.
경제 전체도 비슷한 속도로 걷습니다. 2분기 성장률은 두 번의 추정 모두 1.5%였고, 오늘 밤 확정치도 같은 값이 예상됩니다. 수정치 기준으로 세 분기 연속 2%를 밑돌았습니다.
같은 분기 GDP 물가지수는 6.4%로 예상됩니다. 경제가 자라는 속도의 네 배로 값이 오른 분기입니다.
느리게 자라는데 값이 빨리 오르는 경제에서 중앙은행의 길은 좁습니다. 연준은 9월에 이미 움직였고, 시장은 미국 최종 기준금리가 연 4.5%까지 간다는 쪽으로 눈높이를 올렸습니다.
이 흐름은 미국만의 것이 아닙니다. 호주 중앙은행은 29일 기준금리를 연 4.60%로 올려 코로나19 긴축 때 고점을 넘어섰습니다. 중동 전쟁이 부른 고유가와 주거비가 이유였습니다. 노르웨이도 24일 금리를 올렸습니다.
오늘 밤 21:15에는 민간 고용 집계인 ADP 숫자가 먼저 나옵니다. 시장은 직전보다 늘어난 7만3천 개를 기다립니다. 채용이 가늘어진 흐름이 9월에도 이어졌는지를 보는 첫 신호입니다.
새벽의 물가 숫자는 아침 잔고에 어떤 길로 닿나
오늘 밤 숫자는 한국 시간 밤 9시 반에 나오고, 뉴욕 장은 그 숫자를 품은 채 새벽까지 거래됩니다. 미국 주식을 들고 잠든 독자는 아침에 잔고를 열어 결과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9시에 한국 장이 열립니다.
길은 하나입니다. 물가 숫자가 미국 국채금리를 움직이고, 금리가 나스닥과 S&P500의 값을 다시 매깁니다. 먼 미래의 이익에 값을 많이 쳐 준 기업이 몰린 나스닥이 금리에 더 크게 흔들립니다.
이 길은 채권 계좌에도 그대로 닿습니다. 서학개미는 7~9월에 미국 국채를 5조4천억 원어치 샀습니다. 금리가 꼭대기에서 버티는 동안 그 채권값도 오르지 못합니다.
고용보고서는 다른 모양으로 닿습니다. 발표 직후 1분, 최근 24회로 재면 금값은 고용 숫자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합니다(방향 −0.5). S&P500은 방향이 사실상 없습니다.
일자리가 좋으면 기업 이익에는 호재이고 연준에는 인상 명분이 됩니다. 두 힘이 S&P500 안에서 서로를 지웁니다.
| 발표 | 한국시간 | 직전 → 예상 | 이 발표가 가를 질문 |
|---|---|---|---|
| 8월 근원 PCE(전월 대비) | 9월 30일(수) 21:30 | 0.2% → 0.3% | 물가 하강이 한 달 만에 멈췄나 |
| 2분기 GDP 확정치 | 9월 30일(수) 21:30 | 1.5% → 1.5% | 성장이 1%대 중반에 묶였나 |
| 9월 ISM 제조업 | 10월 1일(목) 23:00 | 54.6 → 55 | 공장은 높은 금리 속에서도 돌고 있나 |
| 9월 고용보고서(비농업) | 10월 2일(금) 21:30 | 16.2만 → 9만 | 기업의 채용 속도가 다시 꺾였나 |
|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예비) | 10월 9일(금) 23:00 | 48.1 → 미정 | 가계의 입이 다시 열렸나 |
해고 없는 둔화 위에서 금리가 버티는 미국
지금 미국은 해고 없이 느려지는데 물가가 안 내려와, 금리가 꼭대기에서 버티는 경제입니다.
이번 주 월가의 강세론은 금리 정점을 너무 일찍 샀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5% 위에서 내려앉지 않고, 연준은 올해 안에 한 번 더 올립니다. 기름값이 한 주 내려온 것으로는 이 흐름을 돌리지 못합니다. 그 무게는 나스닥이 S&P500보다 크게 지고, 뉴욕증시가 버티는 힘은 여전히 일자리를 쥔 가계의 지출에서만 나옵니다. 그 일자리가 버티는지는 10월 2일 밤 9월 고용보고서가 답합니다.
근원 PCE는 발표 날이 아니라 몇 주 앞선 소비자물가 날에 이미 절반이 정해집니다. 놀람은 소비자물가에서 찾고, 근원 PCE 날에는 연준 인사들이 그 숫자를 어떻게 말하는지를 봅니다.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9월 30일 증시, 9월 30일 코스피, 9월 30일 시황, 오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코스피 전망, 환율, 국제유가, 미국 증시, 나스닥, 개장 전, 오늘 확인점, 고용보고서, 근원 PCE, 성장률, 연준, FOMC, 기준금리, 소비자물가, 실업률, 국채금리, 금값, 달러, 경제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