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변동금리, 5억 월10만원 차이
주택담보대출 5억원을 쓰는 차주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연간 이자를 125만원 더 내야 한다. 7~8월 두 차례 인상이 그대로 반영되면 부담은 250만원까지 불어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금리 상승분을 단순 계산으로 제시했다.
뉴스 핵심
-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형 비중이 68.1%로 9개월 연속 상승,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고정형 비중은 31.9%로, 지난해 11월 90.2%에서 크게 낮아졌다.
-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 고정형 상단은 8%, 변동형은 7%대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5대 은행 고정형·변동형 금리차는 0.47~0.59%포인트로 집계됐다.
왜 지금 고정이냐 변동이냐를 다시 따지나
한은이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연 3.00%로 만들었다. 이 인상분이 은행채와 코픽스에 반영되면서 주담대 금리 전반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출을 새로 받으려는 차주들은 당장 낮은 금리를 쓸지, 안전한 금리를 쓸지 갈림길에 섰다.
8월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연 4.68~7.15%, 변동형(6개월)은 연 4.21~6.56%로 집계됐다.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0.47~0.59%포인트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 고정형 상단은 8%, 변동형은 7%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가 이미 향후 인상 기대를 어느 정도 선반영한 반면, 변동금리는 기준금리·코픽스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반영된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 벌어진 격차가 앞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 고정형(5년) 연 4.68~7.15%
- 변동형(6개월) 연 4.21~6.56%
- 고정·변동 금리차 0.47~0.59%포인트
- 기준금리 연3.00%(7~8월 각 0.25%포인트 인상)
5억 대출이면 내 통장에서 얼마가 더 빠지나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5억원의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이자 부담이 125만원, 월 10만4000원가량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처럼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오른 만큼 두 배로 계산하면 연간 부담 증가분은 약 250만원 수준으로 커진다. 변동형을 쓰는 차주라면 이 인상분이 다음 금리 재산정 시점부터 이자 고지서에 그대로 찍힌다.
같은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대출 한도 자체도 줄어든다. 함 랩장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가 상승해 같은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대출 규모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높은 집값과 대출금리 인상,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주택 거래 소강상태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수도권 주택공급 부족과 전·월세가격 상승 등이 가격 하방 경직성에 영향을 주고 있어 금리 인상이 곧바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변동형 비중이 68.1%까지 오른 이유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형 비중은 68.1%로,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장의 낮은 금리를 택한 차주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고정형 비중은 31.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90.2%였던 점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비중이 사실상 뒤집혔다.
이런 쏠림은 지금 금리차(0.47~0.59%포인트)가 눈에 보이는 이자 절감으로 곧바로 체감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선택이 유리한지는 대출을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고정이냐 변동이냐, 은행권은 뭘 기준으로 삼으라고 하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은행채와 코픽스도 상승하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간 유지할 대출이라면 추가 금리 상승에 대비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감당할 수 있는 원리금 수준이라면 고정금리가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판단 기준은 대출 기간과 원리금 상환 여력이라는 얘기다.
당장 낮은 변동형으로 시작했다가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시점에 고정형으로 갈아타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그 시점의 금리 수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예금 가입자도 지금 금리를 그대로 묶어두면 안 되는 이유
최한나 하나은행 양재역지점 VIP PB팀장은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 예금이나 단기 고정금리 예금이 유리할 수 있다"며 "목돈을 한꺼번에 장기로 묶기보다는 만기를 나눠 예치하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1억원이라면 3000만원은 3개월, 3000만원은 6개월, 4000만원은 1년 고정금리 상품으로 나누면 추가 금리 상승 때 재가입할 여지를 확보하면서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질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출자와 마찬가지로 예금자도 지금 금리를 얼마나 오래 묶을지 결정할 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판단이 함께 필요한 셈이다.
예상과 반대로 흘러갈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가
지금 흐름은 한은이 추가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대외 변수나 경기 상황이 바뀌어 한은이 인상을 멈추거나 방향을 튼다면, 지금 벌어진 고정·변동 금리차와 선택 유불리도 함께 달라질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의 조언 역시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제를 달고 있다. 고정금리를 택했다가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꺾이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만기까지 그대로 물어야 하는 부담이 남는다.
변동형 비중이 9개월 연속 늘어난 지금 흐름도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다수가 택한 방향이 곧 각자의 상환 여력에 맞는 방향이라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달 코픽스 신규 공시, 그때 확인할 것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변동을 순차적으로 반영한다. 다음달 신규 코픽스가 얼마나 오르느냐에 따라 지금의 고정·변동 금리차가 좁혀질지, 그대로 유지될지가 갈린다.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지, 그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은행권이 언급한 "고정형 8%, 변동형 7%대 진입" 관측이 실제로 맞아떨어지는지는 이 공시들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변동형을 쓰고 있다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시점과 그때의 금리 수준을 함께 체크해두는 것이, 갈아탈지 유지할지를 정하는 실질적 기준이 된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실제 적용 금리는 은행·개인 신용도·상환 방식에 따라 다르며, 금리 전망이 빗나가면 예상 이자 부담도 달라질 수 있다. 이 기사는 특정 대출·예금 상품을 권유하지 않으며 최종 선택과 책임은 차주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