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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ETF는 팔고 해외ETF는 샀다, 개인 8월 2.7조원 순매수

동학개미기자 0 4 0
서민개미가 원화 지폐가 빨려 들어가는 버건디 캐리어를 끌며 웃고, 옆에는 텅 빈 국내 저금통이 쓰러져 있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투자형 ETF를 3천298억원 순매도하고 해외 투자형 ETF는 2조7천55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대표지수 추종 상품이 순매수 상위를 휩쓴 반면, 국내 지수·레버리지 상품은 순매도 상위에 몰렸다.

뉴스 핵심

  • 개인은 8월 국내 투자형 ETF를 3천298억원 순매도하고 해외 투자형 ETF는 2조7천55억원 순매수했다.
  • 순매수 1위 'TIGER 미국S&P500'은 6천86억원, 순매도 1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3천773억원 규모였다.
  • 환헤지형 'TIGER 미국나스닥100(H)'은 8월 3.2% 올랐지만 환노출형은 0.7% 내렸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4.9% 하락했다.

개인 자금이 국내에서 해외로 넘어갔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31일까지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ETF 순매수액은 총 2조3천75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형 상품은 3천298억원어치를 오히려 순매도했고, 해외 투자형 상품은 2조7천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달 사이 국내형과 해외형의 방향이 정반대로 갈린 셈이다. 순매수 상위 5개 ETF 가운데 4개가 해외 투자형이었고, 국내 투자형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하나만 이름을 올렸다.

순매도 상위 5개는 전부 국내 투자형이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3천773억원어치 팔려나가며 순매도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4개도 코스피·코스닥 추종 상품이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저울 왼쪽 국내 레버리지 ETF 카드는 가볍게 뜨고 오른쪽 미국 지수 ETF 카드는 무겁게 눌러 앉는다
국내 레버리지 ETF 순매도와 미국 대표지수 ETF 순매수를 기울어진 저울로 비교한다.

뭘 팔고 뭘 샀나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TIGER 미국S&P500'으로 6천86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뒤를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 3천658억원, 'KODEX 미국S&P500' 3천39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2천583억원 순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네 종목 모두 미국 대표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지수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을 개인들이 선호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 오른 국내형 상품 3개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를 추종했고, 나머지 2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지수 추종 상품과 개별 종목 배팅형 상품이 함께 매도세를 맞았다.

방패를 든 개미가 환율 하락 화살을 막아 나스닥100(H) 상자는 무사하고, 방패 없는 나스닥100 상자는 화살을 맞아 금이 간다
같은 지수를 담아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갈린 8월 수익률을 방패와 상자로 설명한다.

국내 계좌의 환헤지형·환노출형, 뭐가 달라지나

같은 미국 지수를 담아도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인 환헤지형(H)과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노출형은 원화 환산 수익률이 크게 갈린다. 최근처럼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는 환헤지형이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7월 31일 종가 대비 8월 31일 종가) 'TIGER 미국나스닥100'은 0.7% 하락한 반면 환헤지형인 'TIGER 미국나스닥100(H)'은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4.9%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환헤지형은 헤지 비용이 발생해 총보수가 환노출형에 비해 높지만, 환율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는 환헤지형이 환차익을 볼 수 없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결국 지금 미국 ETF를 담을 때 어떤 상품을 고르느냐에 따라 같은 지수라도 손에 쥐는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원/달러 환율 방향을 어떻게 보느냐가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사이의 선택을 가른다.

국내형·전체·해외형 순매수 금액을 세 개의 막대로 비교하고 가장 높은 해외형 막대를 개미가 올려다본다
8월 개인 ETF 매매의 국내형·전체·해외형 금액을 세 막대의 높이로 비교한다.

핵심 수치로 보는 8월 개인 ETF 매매

8월 한 달간 개인의 국내외 ETF 매매 흐름을 수치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개인 ETF 전체 순매수액(8월 3~31일): 2조3천756억원
  • 국내 투자형 ETF 순매도액: 3천298억원
  • 해외 투자형 ETF 순매수액: 2조7천55억원
  • 순매수 1위 'TIGER 미국S&P500': 6천86억원
  • 순매도 1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3천773억원
  • TIGER 미국나스닥100(H) 8월 수익률: +3.2%(환노출형은 -0.7%)
돋보기를 든 개미가 10월 1일에 동그라미 친 달력을 보며 궁금해하고 앞에 물음표 카드 두 장이 놓여 있다
10월 1일경 확인할 국내외 자금 흐름과 환헤지·환노출 수익률 격차를 달력 장면으로 안내한다.

왜 국내 대신 해외로 몰렸나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 흐름을 이어가면서 해외 투자형 ETF로 투자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미국 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판단이 매수세로 이어진 셈이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나스닥 1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당분간 미국 대형·우량주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에 관심을 두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8월까지의 매매 동향과 증권가 전망을 근거로 한 것이며, 실제 9월 흐름이 그대로 재현된다는 보장은 없다.

10월 1일경 발표될 9월 ETF 매매동향, 그때 확인할 것

이번 집계는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가 매달 초 전달 매매 동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나왔다. 8월 동향이 9월 1일 나온 것처럼 9월 매매 동향도 다음달 초 비슷한 시점에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확인할 것은 두 가지다. 국내형 ETF 순매도와 해외형 ETF 순매수 흐름이 8월과 같은 방향으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라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수익률 격차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다.

국내 증시 조정이 이어지는지,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지에 따라 다음달 통계에서 개인의 선택이 다시 갈릴 수 있다. 이 흐름은 새 집계가 나오는 대로 이 기사에 추가한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기사는 특정 ETF 매수를 권하는 글이 아니다.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은 원/달러 환율 방향에 따라 손익이 반대로 갈릴 수 있고, 과거 한 달 수익률 차이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매매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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