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심각한 상황 아니다"…30년물 국채금리 2007년來 최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788%로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를 두고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뉴스 핵심
- 미 30년물 국채금리가 5.272%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고점에 근접했다.
- 재무부는 지난달 19일 장기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늘렸다.
-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 통화정책 소통을 강조했다.
10년물 4.788%, 30년물 5.272%…어디까지 올랐나
1일(현지시간) 오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bp 오른 4.788%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1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준거 금리 역할을 하는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bp 이상 올라 5.272%를 나타냈다. 2007년 이후 고점에 근접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미 정부 부채 우려, 여기에 주요 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겹치면서 지난달부터 국채시장 혼란이 두드러졌다고 본다.
- 10년물 국채금리: 4.788%(전장대비 +3bp, 2025년 1월 14일 이후 최고)
- 30년물 국채금리: 5.272%(전장대비 +2bp 이상, 2007년 이후 고점 근접)
- 국채 바이백 규모: 회당 20억달러 → 최소 40억달러(지난달 19일 발표)
바이백 규모 두 배로 늘렸는데도 왜 안 먹히나
재무부는 지난달 19일 장기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장기금리 급등세를 억제하려는 개입으로 풀이됐다.
엔화 약세에 대한 미 재무부의 시장 개입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이 환율 방어를 위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투매하면 국채 가격 하락, 즉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건전하게 수립하고 이를 적절히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재무부가 보도자료로 밝혔다.
베선트는 왜 자꾸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나
베선트 장관은 1일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우리가 어떤 종류의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 머무는 동안 잇달아 이런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25년 1월 20일 이후로도 미 채권시장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며 "채권 수익률의 구성요소를 보면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로이터 인터뷰에서도 그는 "채권시장 혼란이 어디에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재정적자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금리 인하를 밀어붙이던 참모가 왜 금리 상승을 마주했나
베선트 장관은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촉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다. 정작 지금은 금리 인하는커녕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한국에서 미국 장기국채 ETF나 달러표시 채권을 담은 투자자의 평가액은 낮아진다. 30년물이 미 주택담보대출 준거 금리 구실을 하는 만큼, 미국 부동산·모기지 관련 자산에 대한 셈법도 같이 흔들린다.
래리 커들로 진행자도 이날 대담에서 "신문들이 재무부의 국채 관리나 일부 장기채 상환을 가장 중요한 경제적 사건처럼 보도한다"며 베선트 장관을 거들었다. 다만 국채시장의 불안감이 실제로 수그러들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기사는 미 국채금리 변동에 관한 보도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미 장기금리는 인플레이션·재정적자·해외 매도 압력에 따라 추가로 출렁일 수 있고, 이는 달러채권·미 부동산 관련 자산의 평가액에 직접 영향을 준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