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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요금 기저효과, 8월 소비자물가 3.1% 복귀

시황개미 0 10 0
작년과 올해 휴대전화 고지서를 양손에 들고 당황하는 서민개미와 소비자물가 3.1% 위젯이 있는 표지 이미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두 달 만에 다시 3%대에 올라섰다. 휴대전화료가 1년 전보다 26.7% 뛴 게 결정적이었는데, 지난해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요금을 반값 깎아준 데 따른 기저효과다.

뉴스 핵심

  •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7월 2.8%에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 휴대전화료가 26.7% 오른 것으로 잡힌 건 작년 8월 SK텔레콤이 전체 가입자 요금을 50% 감면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3.4%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 신선식품지수는 6.7% 내렸고 정부는 추석 성수품을 평시의 1.6배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물가가 왜 다시 3%대로 올라왔나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7월 2.8%에서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중동전쟁 영향으로 4월 2.6%, 5월 3.1%, 6월 3.2%까지 오르다 7월 2.8%로 한 차례 꺾였다. 이번 반등으로 3%대 안팎을 오가는 흐름이 이어지게 됐다.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은 오히려 줄었다. 14.2% 올라 7월의 15.5%보다 낮아졌고,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도 0.54%포인트로 7월 0.60%포인트보다 축소됐다. 그런데도 전체 물가가 오른 것은 다른 항목에서 더 큰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그재그로 오르내리는 월별 물가 상승률 그래프의 8월 지점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놀라는 서민개미
4월부터 8월까지 물가 상승률 흐름과 석유류 기여도 축소를 함께 보여준다.

휴대전화료가 26.7% 뛴 진짜 이유

8월 물가를 밀어올린 결정적 항목은 휴대전화료였다. 1년 전보다 26.7%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실제 요금이 오른 게 아니라 작년 같은 달 요금이 크게 깎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지난해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벌어지자 8월 한 달간 2천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했다. 그 여파로 지난해 8월 휴대전화료는 1년 전보다 21.0% 내렸었다.

올해는 그 감면이 사라지면서 요금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을 뿐인데, 통계상으로는 큰 폭의 인상으로 잡힌 셈이다. 실제 통신비 부담이 새로 늘었다기보다는 작년의 일회성 할인이 끝난 결과로 봐야 한다.

작년 50% 할인 도장이 찍힌 고지서와 올해 정상 요금 고지서를 비교하며 깨닫는 표정의 서민개미
지난해 요금 감면과 올해 통계 반등의 기저효과를 두 고지서로 비교했다.

내 생활비와 투자 판단엔 무엇이 달라지나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2% 올랐고,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오히려 6.7% 내렸다. 통신비를 뺀 실제 장바구니 부담은 지표만큼 무겁지 않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근원물가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4% 올라 2023년 5월(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일시적 요인을 걷어낸 기조적 물가여서 통화당국이 금리를 결정할 때 더 무겁게 보는 지표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끈하게 유지되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고, 이는 예금·대출 금리와 채권형 상품 수익률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 국내 주식·채권 비중을 조절하려는 투자자라면 이번 근원물가 반등을 통신요금 기저효과와 별개로 짚어봐야 한다.

근원물가 3.4% 블록이 무겁게 가라앉고 신선식품 -6.7% 무게추가 가벼이 떠오른 저울을 신중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서민개미
근원물가와 신선식품 가격의 엇갈린 움직임을 저울의 무게 차이로 표현했다.

추석 성수품 공급 확대가 다음 달 물가를 낮출 수 있을까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사과·배·돼지고기·밤·대추 등 13대 성수품을 평시 공급량의 1.6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선식품지수가 이미 6.7% 내린 상황에서 공급 확대가 이어지면 장바구니 물가는 추가로 안정될 여지가 있다.

다만 이번 공급 확대는 성수품 몇 개 품목에 집중된 조치라 소비자물가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8월 물가 반등을 이끈 통신요금 기저효과는 성수품 공급과 무관하게 이미 지표에 반영된 상태다.

결국 다음 달 물가 흐름을 가르는 변수는 두 갈래로 나뉜다. 신선식품 가격이 성수품 공급 확대로 얼마나 더 내려가는지, 그리고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9월 지표에서도 남아 있는지다.

코르크 게시판에 붙은 네 장의 물가 수치 카드를 클립보드로 가리키며 설명하는 서민개미
8월 소비자물가의 핵심 수치를 코르크 게시판에 모아 한눈에 비교했다.

핵심 수치로 보는 8월 물가

항목별 등락 폭을 숫자로 정리하면 이번 물가 발표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 8월 소비자물가지수: 120.05 (전년 대비 3.1% 상승)
  • 휴대전화료: 전년 대비 26.7% 상승 (작년 8월 21.0% 인하의 기저효과)
  • 석유류: 14.2% 상승, 물가 기여도 0.54%포인트 (7월 15.5%, 0.60%포인트에서 축소)
  •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3.4% 상승, 2023년 5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
  • 신선식품지수: 전년 대비 6.7% 하락
추석 성수품 바구니 옆에서 9월 달력 체크리스트에 표시하는 궁금한 표정의 서민개미
9월 물가에서 확인할 성수품 공급과 통신비·근원물가 변수를 체크리스트로 정리했다.

9월 추석 물가와 다음 CPI 발표,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가장 먼저 볼 것은 정부가 예고한 성수품 1.6배 공급 확대가 실제 추석 밥상 물가를 얼마나 낮추는지다. 이는 9월 소비자물가 발표에서 신선식품지수 흐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9월 지표에도 남아 있는지 여부다. 8월처럼 큰 폭의 상승률로 잡힐지, 아니면 기저효과가 소멸하며 상승률이 낮아질지가 다음 달 전체 물가의 방향을 가른다.

세 번째는 근원물가 3.4%가 일회성인지 추세인지다. 다음 달 국가데이터처 발표에서 근원물가가 다시 낮아지는지, 아니면 3%대 중반을 이어가는지가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황개미 기자 · 글로벌 통합 시황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니다. 물가 지표는 매월 개정될 수 있고 근원물가 흐름에 따라 금리 전망과 채권·예금 상품 수익률 전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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