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비교 1000만건, 대환대출은 3400건뿐인 이유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에서 대출 조건을 조회한 건수는 1026만건을 넘었지만 실제로 기존 대출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탄 대환대출은 3433건에 그쳤다. 조회 대비 실행 비율은 0.75%에 불과했고, 신규·대환을 합친 전체 실행률도 2022년 5.56%에서 지난해 3.71%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4.45%로 소폭 반등하는 데 머물렀다.
뉴스 핵심
-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 대출비교 조회는 1026만3287건, 실제 대환대출 실행은 3433건(1047억원)으로 전체 실행 건수의 0.75%였다.
- 신규·대환 합산 실행률은 2022년 5.56%에서 2025년 3.71%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 4.45%로 소폭 반등했다.
- 대환대출 실행액은 2024년 8853억원에서 2025년 5963억원으로 32.6% 줄었고 올해 상반기는 1047억원에 머물렀다.
- 금리차 미미, 중도상환수수료, 금융사별 한도·심사 기준, DSR 규제가 실제 갈아타기를 막는 문턱으로 꼽혔다.
대출비교 1000만건, 왜 갈아타기는 3400건에 그쳤나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카카오페이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대출비교 서비스 조회 건수는 1026만3287건이었다. 이런 속도라면 연간 조회 건수는 2000만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회 자체는 이미 국민 상당수가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조회가 곧바로 대출 이동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를 통한 전체 대출 실행은 45만6711건, 4조8233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기존 대출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탄 대환대출은 3433건, 1047억원에 그쳤다. 건수 기준으로 보면 전체 실행의 0.75%에 불과한 규모다.
조회 건수와 견줘 보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1026만3287건 조회 중 실제 대환으로 이어진 건 3433건이니 대략 1만 번 조회할 때 3건꼴로 실행까지 간 셈이다. 비교는 손쉬워졌지만 그 정보를 실제 갈아타기로 바꾸는 단계에서 대부분 멈춘다는 뜻이다.
대환대출로 갈아탈 때 계좌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조건들
조건을 하나씩 뜯어보지 않으면 조회만 하다 끝난다. 첫 번째로 볼 것은 금리차다. 새 상품과 기존 대출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으면 이자 절감 효과가 애초에 작고, 여기에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빠지면 실제로 손에 남는 돈은 더 줄어든다.
두 번째는 한도다. 금융회사마다 대출 한도와 신용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받는 것보다 더 큰 금액을 원해도 새 금융사 심사에서 그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걸리면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일정 수준을 넘는 순간 추가 대출 자체가 막힌다.
세 번째는 실행액 대비 비중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 전체 대출 실행액 4조8233억원 중 대환대출액 1047억원의 비중은 2.17% 수준이었다. 금리·중도상환수수료·DSR·한도, 이 네 조건이 동시에 맞아야 비교가 실행으로 넘어간다.
실행률이 3년째 낮아진 이유
조회는 늘고 실행률은 줄어드는 흐름이 올해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조회 건수는 2022년 815만3742건에서 2023년 1473만3685건, 2024년 1644만9115건, 지난해 1878만5757건으로 늘어 3년 만에 약 2.3배가 됐다.
반면 신규대출과 대환대출을 합친 실행률은 2022년 5.56%에서 2023년 4.20%, 2024년 3.75%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3.71%까지 떨어졌다. 조회는 갈수록 손쉬워졌는데 정작 그 조회가 실행으로 이어지는 확률은 거꾸로 낮아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 실행률은 4.45%로 소폭 반등했다. 그래도 100번 조회할 때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4건 남짓에 머문다. 반등이라고 부르기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숫자로 뜯어보면: 조회는 늘고 대환 실행액은 줄었다
연도별 수치를 나란히 놓으면 조회와 실행의 방향이 반대로 갈렸다는 게 더 뚜렷해진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본격 가동된 2023년 대환 실행액은 2488억원이었고 2024년에는 8853억원까지 뛰었다.
그런데 지난해 대환 실행액은 59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6% 줄었다. 올해 상반기는 1047억원에 머물러 있어 연간으로 환산해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기 쉽지 않은 흐름이다.
- 대출비교 조회 건수(2026년 상반기): 1026만3287건
- 전체 대출 실행: 45만6711건, 4조8233억원
- 대환대출 실행: 3433건, 1047억원(전체 실행 건수의 0.75%)
- 신규·대환 합산 실행률: 2022년 5.56% → 2025년 3.71% → 2026년 상반기 4.45%
- 대환대출 실행액: 2024년 8853억원 → 2025년 5963억원(-32.6%) → 2026년 상반기 1047억원
실행률이 다시 오를 수 있는 지점과 반대로 막힐 수 있는 지점
실행률이 반등할 여지는 있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 절감 효과와 실제 실행 가능한 한도가 함께 제시되면 지금의 낮은 실행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교 가능한 금융회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핵심이다.
반대로 막힐 수 있는 지점도 뚜렷하다. DSR 규제가 지금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강화되면 갈아타고 싶어도 한도 자체가 안 나오는 경우가 계속 늘어난다. 금리차가 좁은 상태가 이어지면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안했을 때 갈아탈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도 그대로 남는다.
박상혁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실제 대환 규모는 미미했다"며 "활용이 부진한 원인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를 만든 것과 실제로 쓰이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다음 확인할 것: 연간 대환 실행률 집계가 나오는 시점
올해 상반기 실행률 4.45%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연간 실행률로 확정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도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행이 줄며 연간 3.71%로 낮아진 전례가 있어 상반기 반등이 연말까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박상혁 의원실이 제도 점검과 개선 방안 검토를 언급한 만큼, 향후 국회나 금융당국에서 나오는 후속 대응이 있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새로운 수치나 제도 변화가 확인되면 이 글에 추가로 반영한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대출 상품 가입이나 갈아타기를 권유하지 않는다. 금리·DSR·중도상환수수료 조건은 금융회사와 개인 신용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대환 여부는 본인 조건을 직접 확인한 뒤 판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