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45% 폭락, 추석 출하 앞두고 또 떨어지나
샤인머스캣 kg당 도매가격이 2022년 1만2천363원에서 2025년 6천737원으로 3년 만에 45.3% 떨어졌다.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일러 9월 노지 포도 출하가 명절 전에 몰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 폭락 우려가 나온다.
뉴스 핵심
- 샤인머스캣 kg당 도매가격은 2022년 1만2천363원에서 2025년 6천737원으로 3년 만에 45.3% 하락했다.
- 올해 8월 31일 기준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35% 낮았다.
- 경북은 전국 포도 생산의 60%,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전국의 77%를 차지한다.
- 경북도는 올해 샤인머스캣 1만t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도매가가 3년 만에 반토막 난 사연
최병근 경북도의원이 최근 도의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밝힌 수치가 이번 우려의 출발점이다. 그는 샤인머스캣 연평균 도매가격이 2022년 kg당 1만2천363원에서 2025년 6천737원으로 45.3% 떨어졌다고 밝혔다.
3년 사이 가격이 거의 절반으로 꺾인 셈이다. 최 의원은 이 기간 생산비 부담까지 함께 커지면서 최대 포도 주산지인 경북 농가의 경영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도가 집계한 최근 수치는 하락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올해 8월 31일 기준 샤인머스캣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35% 낮았다.
왜 이렇게 값이 무너졌나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인은 공급과잉이다. 껍질이 얇고 씨가 없는 데다 당도가 높아 비싼 값에도 잘 팔리며 '명품 포도'로 불리던 샤인머스캣이 재배면적과 생산량 급증으로 흔한 과일이 됐다.
여기에 품질이 떨어지는 물량까지 시장에 함께 풀리면서 가격을 더 끌어내렸다. 농가마다 앞다퉈 심은 인기 품종이 오히려 시세를 갉아먹은 구조다.
경북도는 특히 미숙과, 즉 덜 익은 상태에서 조기 출하된 물량이 소비자 신뢰까지 떨어뜨렸다고 봤다. 맛없는 샤인머스캣을 먹어본 소비자가 다시 지갑을 안 여는 악순환이다.
경북이 감당하는 비중, 숫자로 보면
이번 가격 하락이 유독 경북에서 뼈아픈 이유는 지역 쏠림이 크기 때문이다. 경북은 전국 포도 생산의 60%를 차지한다.
경북 내에서도 샤인머스캣 쏠림이 심하다. 경북의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전국의 77% 수준이고, 도내 포도 생산량의 62%가 샤인머스캣이다.
전국 포도 시세, 그중에서도 샤인머스캣 시세가 흔들리면 사실상 경북 한 지역 농가 소득이 통째로 흔들리는 구조라는 뜻이다. 다른 지역이 완충 역할을 하기 어렵다.
- 3년간 도매가 하락률: 45.3%(2022년 kg당 1만2천363원→2025년 6천737원)
- 올해 8월 31일 기준 전년 대비 추가 하락: 35%
- 경북의 전국 포도 생산 비중: 60%
- 경북 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 비중: 전국의 77%
이른 추석이 왜 위험 신호인가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이 일러 명절 전 상품 출하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9~10월 가격 폭락에 대한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9월부터 노지·비가림 포도 출하가 본격화되면 품종 편중과 물량 집중으로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최병근 의원도 우려했다.
명절 선물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오히려 공급도 함께 몰리면 가격 방어가 더 어려워지는 역설이 발생한다. 통상 대목으로 여겨지는 추석이 올해는 농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경북도가 내놓은 카드는 무엇인가
경북도는 2일 도청에서 김천·영천·상주·경산 등 주요 산지 시군과 농가, 산지유통센터(APC), 농협 경북지역본부 등이 참석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핵심은 출하 시기 분산과 품질 관리다. 생산 농가는 당도 16브릭스 이상, 송이 크기 400~1천g이라는 품위 기준에 맞춰 상품을 출하하기로 했고, 저온저장으로 출하 시기를 조절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농협과 산지유통센터는 입고 단계부터 품질을 확인해 저품위 샤인머스캣이 시장에 풀리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가와 농협, 유통 현장이 함께 힘을 모아 안정적인 출하와 유통 질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 장바구니엔 뭐가 달라지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샤인머스캣을 상대적으로 싼 값에 살 수 있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도매가가 3년 새 45.3% 떨어졌고 최근 1년 새도 35% 더 낮아진 만큼, 과일 선물세트 장바구니 부담이 예년보다 가벼워질 여지가 있다.
다만 경북도가 품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저가가 미숙과보다는 당도·크기 기준을 채운 상품 위주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 값싼 물량만 노렸다가는 품질 편차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경북도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리스타, 레드클라렛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신품종 보급을 확대하고, 가공기업·학교급식 같은 대량 소비처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수출국 다변화도 함께 추진해 올해 1만t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9~10월 출하 집중기, 그때 확인할 것
관건은 9~10월 노지·비가림 포도 출하가 실제로 얼마나 한꺼번에 몰리느냐다. 경북도가 이번 회의에서 논의한 출하 시기 분산과 저온저장 대응이 얼마나 효과를 내는지가 이 시기 가격 흐름을 가른다.
품위 기준을 지킨 상품이 실제로 얼마나 늘어나는지, 그리고 올해 목표로 잡은 1만t 수출 계획이 국내 공급 물량을 얼마나 덜어내는지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추석 이후에도 도매가 하락세가 이어지는지, 아니면 대책 회의 논의대로 출하가 분산돼 낙폭이 줄어드는지가 다음 확인 포인트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농산물 가격은 출하량과 기상 여건에 따라 단기간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이 기사의 가격 수치를 근거로 향후 시세나 관련 농가·유통업체의 실적을 단정해서는 안 되며 투자와 소비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