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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주담대 비중 12년 최저, 변동형 주담대 왜 쌀까

동학개미기자 0 7 0
은행 창구 배경에서 서민개미가 고정형·변동형 금리를 가리키는 게이지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화면 중앙에 31.9%라는 핵심 수치가 강조된 커버 이미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를 택하는 차주 비중이 7월 31.9%로 2014년 2월 이후 1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한때 90%를 넘던 고정형 선호가 금리가 변동형보다 되레 높아지면서 크게 꺾인 셈이다.

뉴스 핵심

  • 7월 신규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이 31.9%로 5.8%포인트 급락, 2014년 2월 이후 12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 7월 고정형·변동형 평균 금리 격차가 연초 -0.14%포인트에서 0.41%포인트로 뒤집혔다.
  •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2024년 말 78.2%에서 올해 6월 76%까지 떨어졌다.

고정형 주담대, 왜 갑자기 외면받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를 고른 차주 비중은 31.9%로 전월보다 5.8%포인트 떨어졌다. 2014년 2월(31.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21.0%로, 2022년 5월(20.7%) 이후 4년 2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2024년 고정형 주담대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할 당시에는 변동형보다 금리가 낮고 최소 5년은 금리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장점 덕에 신규 대출의 90%를 넘길 정도로 고정형이 압도적인 선택이었다.

흐름이 뒤집힌 이유는 단순하다. 금리 상승기에 은행들이 고정형 상품의 금리를 먼저, 더 크게 올리면서 변동형보다 비싸진 탓이다. 당장 이자가 싼 쪽으로 차주들이 옮겨가는 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 7월 신규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31.9%(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 2014년 2월 이후 최저)
  • 전체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 21.0%(2022년 5월 이후 최저)
서민개미가 90%대에서 31.9%까지 급격히 낮아지는 고정형 선호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는 모습
신규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이 31.9%로 급락한 흐름을 비탈길로 설명한다.

내 대출 이자에 무엇이 달라지나

당장 신규로 주담대를 받는다면 변동형이 더 싸다. 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고정형 상품 금리 상단 평균은 6.42%로, 변동형(5.75%)보다 0.67%포인트 높다. 1년 전만 해도 변동형 상단 평균이 5.00%로 고정형(4.90%)보다 오히려 높았던 것과 정반대다.

다만 변동형을 택하면 6개월마다 금리가 다시 매겨진다. 지금은 싸게 시작하더라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이자 부담이 그대로 되돌아온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미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상태이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반대로 고정형은 지금 금리는 높지만 최소 5년은 이 수준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 대출 기간이 길고 금리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차주라면 지금의 금리 차이보다 5년 뒤 변동형 금리가 어디까지 갈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서민개미가 1년 전과 지금의 고정형·변동형 금리를 적은 팻말을 양손에 들고 비교하며 헷갈려하는 모습
1년 전과 지금의 고정형·변동형 금리를 두 팻말로 비교한다.

금리 역전은 왜 일어났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5년물 금리에 연동된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은행채 5년 만기(AAA) 평균 금리는 올초 연 3.497%에서 지난달 25일 연 4.361%까지 올랐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과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가 함께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7월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48%로 2023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중 고정형은 연 4.76%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올라 지난해 10월(연 3.97%)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변동형은 연 4.35%로 0.0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두 금리의 격차도 계속 벌어졌다. 연초만 해도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오히려 0.14%포인트 낮았지만, 7월에는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0.41%포인트 높은 상태로 뒤집혔다. 한국은행 김성준 금융통계팀장은 "당장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높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금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르는 그래프 앞에서 개미가 고정형 4.76%와 변동형 4.35% 막대를 계산기로 가리키는 모습
은행채 5년물 상승이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 차이로 이어진 구조를 보여준다.

은행은 왜 고정형에 유리한 금리를 안 주나

은행 입장에서 보면 지금은 고정형에 낮은 금리를 줄 유인이 사라진 시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려 있는 상황에서, 5년간 금리를 묶어두는 상품에 낮은 금리를 얹으면 은행이 그만큼 금리 상승 위험을 떠안아야 한다.

반대로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은 은행 입장에서 리스크가 훨씬 작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대출금리에 곷바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계산이 최근 은행권의 고정형·변동형 금리 책정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매일경제의 분석이다.

실제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2024년 말 78.2%에서 작년 6월 78%, 작년 말 77.5%를 거쳐 올해 6월에는 76%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가계 금융 안정을 위해 고정형을 장려해온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개미가 돋보기로 78.2%에서 76%까지 낮아진 고정형 비중 계단식 그래프를 살펴보는 모습
5대 은행 고정형 비중과 고정·변동 금리 격차를 계단식 그래프로 정리한다.

숫자로 보는 고정형·변동형 격차

두 매체가 다루는 통계는 기준이 다르다. 매일경제 수치는 4대 은행의 특정일 금리 상단과 5대 은행이 금감원에 제출한 상품 비중을, 한국경제 수치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7월 전체 신규 취급액 기준 통계를 가리킨다. 서로 다른 잣대이지만 방향은 같다 — 고정형이 밀리고 변동형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두 통계를 나란히 놓고 보면 변화의 속도가 더 뚜렷해진다. 5대 은행 기준으로는 2년 새 고정형 비중이 78.2%에서 76%로 완만하게 줄었지만, 한국은행 기준 7월 신규 취급분만 보면 전월 한 달 사이에 5.8%포인트가 빠졌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금리 역전 폭이 급격히 커지면서 신규 대출자들의 선택이 단기간에 쏠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존 대출 잔액에 반영되는 5대 은행 통계보다 신규 취급분만 집계하는 한국은행 통계가 변화를 더 빠르게 보여준다.

  • 4대 은행 고정형 금리 상단(9월 2일): 6.42%
  • 4대 은행 변동형 금리 상단(9월 2일): 5.75%
  • 5대 은행 고정형 비중(2024년 말→올해 6월): 78.2%→76%
  • 7월 신규 취급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31.9%(전월 대비 -5.8%포인트)
  • 7월 고정형·변동형 평균금리 격차: 0.41%포인트(연초 -0.14%포인트)
개미가 갈림길 이정표 앞에서 달력의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날짜에 동그라미를 치는 모습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와 8월 고정금리 비중, 은행채 흐름을 점검 항목으로 제시한다.

이 흐름이 다시 뒤집힐 수 있는 지점

변동형을 택한 차주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많은 가계가 금리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경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단기 금리로 확산하거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뒤따라 오르며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거나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고정형 금리를 낮추는 상황이 오면 지금의 쏠림이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 고정형 금리를 좌우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꺾이면 고정형·변동형 격차부터 줄어드는 게 순서다.

결국 지금의 선택은 금리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지에 대한 각자의 판단이 갈리는 지점이다. 당장의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사람은 변동형을, 5년 뒤 금리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사람은 고정형을 고르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은행채 시장금리에 따라 계속 바뀐다. 변동형을 택하면 향후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고, 고정형도 중도상환 시 조건이 달라질 수 있어 실제 대출 상품 선택과 상환 계획은 본인 재정 상황에 맞춰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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