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생명 8조 베팅, 캐노피우스·PFG 노린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합쳐서 최대 8조원을 들여 영국 캐노피우스와 미국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성사되면 국내 금융권 역대 최대 해외 M&A 기록이 새로 쓰인다.
뉴스 핵심
- 캐노피우스는 ROE 20%대의 특수보험 세계 5위 업체로, 올 상반기 지분법 이익이 1685억원이었다.
- PFG 총운용자산은 약 1073조원으로 한국투자금융그룹(607조원)보다 많다.
- PFG 지분 가치는 최대주주 프리미엄을 얹어 5조~6조원으로 평가된다.
- 역대 금융권 최대 해외 M&A였던 DB손해보험 포테그라 인수(2조31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화재·삼성생명, 무엇을 사려는 건가
삼성화재는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 80~90%를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기존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센터브리지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생명은 미국 퇴직연금 전문 회사 PFG 지분을 10%대 중반까지 사들이는 협상을 비공개로 진행 중이며, 최근 인수 자문사를 뽑으려 주요 투자은행과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두 딜을 합친 투자 규모는 삼성화재 2조~3조원, 삼성생명 5조~6조원으로 최대 8조원대에 이른다는 게 보험업계와 IB업계의 전언이다.
- 삼성화재 캐노피우스 인수 규모: 2조~3조원
- 삼성생명 PFG 지분 인수 규모: 5조~6조원
- 두 딜 합산 최대 투자액: 8조원대
- 캐노피우스 올 상반기 지분법 이익: 1685억원(삼성화재 순이익의 12.3%)
- PFG 총운용자산: 약 1073조원
캐노피우스 인수, 왜 삼성화재에게 알짜인가
캐노피우스는 테러·납치·예술품 손상 등 특수한 위험을 전문으로 다루는 '로이즈' 시장 소속 세계 5위 특수보험사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대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2019년, 2020년, 2025년 세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캐노피우스 지분 40%와 이사회 의석을 이미 확보해뒀고, 이번엔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하는 게 목표다.
올 상반기에만 캐노피우스 지분법 이익이 1685억원으로 삼성화재 전체 순이익(1조3723억원)의 12.3%를 차지했는데,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올리면 이 이익이 두 배 넘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PFG 지분 인수는 삼성생명에 어떤 의미인가
PFG는 미국 아이오와주에 본사를 둔 금융그룹으로 미국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401k 시장에서 '톱3' 안에 드는 강자이고, 총운용자산은 7810억달러(약 1073조원)에 이른다.
삼성생명이 10%대 중반 지분을 확보하면 현재 최대주주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지분율 12.08%)을 밀어내고 PFG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시가총액 32조원짜리 PFG의 지분 가치는 최대주주 프리미엄을 얹어 5조~6조원으로 평가되며, 삼성생명은 PFG의 퇴직연금 운용 노하우와 북미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자산을 국내로 들여오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역대 삼성·금융권 M&A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규모인가
두 딜이 모두 성사되면 국내 금융권 역대 최대 해외 M&A였던 DB손해보험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2조3100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삼성생명의 PFG 투자는 전 산업을 통틀어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약 10조3000억원),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약 9조3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국경 간 M&A가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그동안 소수 지분 투자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비형' 색채가 강했는데, 이번처럼 경영권 인수급 딜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배당이 왜 이 M&A의 실탄이 됐나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 삼성화재는 1.49%를 보유해 두 회사 합쳐 삼성전자 지분 10%를 갖고 있는데, 반도체 호황으로 불어난 삼성전자 배당금이 이번 해외 M&A의 실탄으로 쓰이는 구조다.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이 최근 계열사들에 글로벌 M&A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련 보도가 함께 나온다.
삼성화재·삼성생명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재원이 해외 자산 인수로 흘러가는 셈이라, 딜이 실제로 지분법 이익이나 연결 실적으로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앞으로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왜 지금 삼성 금융계열사가 해외로 눈을 돌렸나
삼성생명·삼성화재가 첫 대형 글로벌 M&A에 나선 배경에는 국내 생명·손해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시아 시장은 물론 미국과 같은 선진 시장의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도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삼성생명은 부사장급 태스크포스(TF)를 꾸려 PFG 외 다른 글로벌 M&A 건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SPA 체결 시점, 그때 확정될 것들
삼성화재의 캐노피우스 지분 인수는 센터브리지파트너스 컨소시엄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계약이 맺어지면 최종 인수 지분율과 가격이 확정된다.
삼성생명의 PFG 지분 인수는 아직 비공개 협상과 자문사 선정 단계로, 인수 지분율이 10%대 중반에서 어떻게 확정되는지가 최종 투자 규모를 가른다.
이 글은 SPA 체결이나 공식 공시 등 후속 확인이 나오는 대로 갱신한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니다. 캐노피우스·PFG 인수는 아직 계약 체결 전 단계라 지분율과 가격이 달라지거나 딜 자체가 무산될 수 있으며, 삼성화재·삼성생명 주가 반응과 투자 판단·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