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몸값 120억→3억달러, 스타맨옵티컬에 매각
액션캠 시장을 주름잡았던 고프로가 결국 매각 수순을 밟는다. 미국 광통신업체 스타맨옵티컬과 합병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고프로 주가는 1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40% 넘게 급등했다.
뉴스 핵심
- 스타맨옵티컬은 고프로 주주에게 총 2억8500만달러 현금을 지급하고 합병법인 지분 약 90%를 확보한다.
- 고프로가 안고 있던 부채 약 9200만달러는 거래 종결 과정에서 상환된다.
- 고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억5260만달러에서 1억490만달러로 31% 줄었다.
- 합병 발표 직전 유튜버 마크 피슈바흐가 지분 8.5%를 확보해 최대 개인주주가 됐다는 소식에 지난달 31일 주가가 46%가량 뛰었다.
고프로 주가, 왜 하루 만에 40% 뛰었나
1일(현지시간) 고프로가 미국 광통신업체 스타맨옵티컬과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자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0.38% 오른 1.2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64달러까지 치솟았다.
주가 급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합병 발표 직전인 지난달 31일에도 유명 유튜버 마크 피슈바흐가 고프로 지분 8.5%를 확보해 최대 개인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46%가량 뛴 바 있다.
형식은 두 회사의 합병이지만 실질은 스타맨옵티컬의 고프로 인수에 가깝다. 경영권이 스타맨으로 넘어가고 고프로가 안고 있던 부채까지 이번 거래 과정에서 정리되기 때문이다.
120억달러 몸값이 3억달러로 줄어든 이유
고프로는 2014년 6월 주당 24달러에 기업공개를 하며 상장 첫날 시가총액 약 4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넉 달 뒤인 그해 10월에는 주가가 98.47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한때 120억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 조건대로라면 고프로 기업가치는 3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든 채 새 주인을 맞는다. 12년 사이 몸값이 약 97% 증발한 셈이다.
추락의 축은 두 가지였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는 사이 중국 DJI·인스타360 같은 경쟁사가 액션카메라 시장을 잠식했고,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까지 커졌다.
매출 31% 줄고 재무약정까지 위반한 고프로
고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억490만달러로 전년 동기 1억5260만달러보다 31% 줄었다. 매출 감소는 재무 상황 전반을 흔들었다.
고프로는 대출 계약상 재무약정을 위반했고, 지난 7월 채권단으로부터 일부 위반을 면제받았다. 다만 180일 안에 대출을 차환하거나 회사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결국 스타맨옵티컬과의 합병은 이 시한을 채우기 위한 사실상의 선택지였다. 회사 스스로 존속 가능성에 경고음을 낸 지 두 달 만에 매각으로 이어진 셈이다.
- 2분기 매출: 1억490만달러(전년 동기 1억5260만달러, -31%)
- 부채 상환 규모: 약 9200만달러
- 약정 위반 면제 조건: 180일 내 차환 또는 매각
- 합병 완료 목표 시점: 2026년 연말
합병 조건을 뜯어보면
스타맨옵티컬은 고프로 주주들에게 총 2억8500만달러(약 3900억원)의 현금을 지급하고, 합병 후 회사 지분 약 90%를 갖는다. 기존 고프로 주주는 주당 약 1.14달러를 현금으로 받는 동시에 합병법인 지분 약 10%를 받는다.
고프로가 안고 있던 약 9200만달러 부채는 거래 종결 과정에서 상환된다. 거래는 주주와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병 이후 고프로는 나스닥 상장을 그대로 유지한다. 회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대주주와 사업 구조가 바뀌는 방식이다.
국내 투자자가 고프로 주식을 살 수 있나
고프로(GPRO)는 나스닥 상장 종목이라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계좌로 직접 매수할 수 있다. 다만 지금 사더라도 사들이는 것은 액션캠 회사가 아니라 합병이 진행 중인 소형주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매수·매도 모두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므로 환율 변동이 실제 손익에 그대로 반영된다. 또 시가총액이 3억달러대로 줄어든 소형주 특성상 하루 등락폭이 40%를 넘나들 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이번 사례에서 확인됐다.
합병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기존 주주는 현금과 합병법인 지분을 함께 받는 구조로 바뀐다. 거래가 아직 주주·규제당국 승인을 남겨둔 만큼 조건이나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스타맨옵티컬은 어떤 회사인가
스타맨옵티컬은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광트랜시버를 만드는 비상장 광학·포토닉스업체다. 전기 신호를 광 신호로 바꿔 대용량 데이터를 광섬유로 전송하는 장비를 만들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수요가 커지고 있는 분야다.
모회사 스타맨홀딩은 뉴저지주 워런에 1억5000만달러를 들여 미국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매출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찰스 테벨 스타맨홀딩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광학과 이미징 기술은 AI, 국가안보, 더 넓게는 경제 전반에 필수적"이라면서 "이러한 기술을 뒷받침하는 핵심 하드웨어의 상당수는 여전히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연말 거래 종결까지,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이번 합병은 주주와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2026년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승인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최종 조건이나 일정이 바뀔 여지가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고프로 주주는 주당 약 1.14달러 현금과 합병법인 지분 약 10%를 받는 구조로 확정된다. 반대로 승인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지금의 주가 급등분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
고프로가 나스닥 상장을 유지하는 만큼 합병 이후 사업 재편 결과와 실적 발표는 계속 공개된다. 이 기사는 연말 승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갱신한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합병은 주주·규제당국 승인이 남아 있어 조건이나 일정이 바뀔 수 있고, 고프로는 시가총액이 급감한 소형주라 주가 변동성이 크므로 투자 판단과 손익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