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11조 기술이전, 리벨리온 1.3조 유치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아이아이컴바인드(젠틀몬스터), 리벨리온이 제3회 안중근 애국기업인상을 받았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 기술이전 누적 12건·약 11조원,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매출 7723억원, 리벨리온은 누적 투자금 약 1조3000억원을 각각 실적으로 내놨다.
뉴스 핵심
-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 후보물질을 얀센·암젠 등에 기술이전해 누적 12건, 약 11조원 규모 계약을 쌓았다
- 아이아이컴바인드(젠틀몬스터)는 안경원 납품 대신 직접판매(D2C)로 지난해 매출 7723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냈다
- 리벨리온은 AI 추론용 반도체를 설계하며 누적 투자금 약 1조3000억원을 유치하고 해외 5개국에 법인을 세웠다
신약·뷰티·AI, 세 갈래에서 애국기업인상을 받았다
2일 서울 강남구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제3회 안중근 애국기업인상 시상식에서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회장, 김한국 아이아이컴바인드 대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세 명이 상을 받았다. 이 상은 매일경제와 글로벌세아그룹이 2024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것으로, 수출로 외화를 벌고 국내 일자리를 늘린 기업인을 뽑는다.
세 사람의 업종은 신약, 아이웨어, AI 반도체로 서로 겹치지 않는다. 공통점은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 매출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이 돌아갔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일자리를 지키며,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경쟁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참된 사업보국"이라고 말했다.
11조원어치 팔린 신약 후보물질,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뭘 팔았나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직접 신약을 팔지 않고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넘기고 계약금과 임상 단계별 성과금을 받는 방식으로 돈을 번다. 2006년 김용주 회장이 창업했고, 지금까지 얀센·암젠 등에 넘긴 기술이전이 누적 12건, 계약 규모는 약 11조원에 이른다.
핵심 기술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콘쥬올'이다. 항체가 암세포를 찾아가고, 링커라는 연결물질이 항체에 실린 약물을 암 조직에서만 풀어놓아 정상세포 손상을 줄이는 구조다.
계약금과 성과금을 합쳐 받는 방식이라 12건 계약이 한꺼번에 현금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임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마다 순차적으로 지급되므로, 회사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과 규모는 계약마다 다르다.
안경원 납품 대신 직접판매로 바꾼 아이아이컴바인드, 매출은 얼마나 늘었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만든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안경원에 납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매장을 열고 소비자에게 파는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7723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첫 매장을 열 때부터 매장을 미술관처럼 꾸미고 기괴한 조형물을 설치해 국내 대표 아이웨어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국내 36개, 해외 52개 등 전 세계 88개 매장을 운영한다.
김한국 대표는 시상식에서 "수많은 건축물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것처럼 젠틀몬스터 매장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한국을 오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는 구글·삼성전자와 함께 연내 출시를 목표로 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도 개발하고 있다.
인텔 출신이 만든 AI 반도체 리벨리온, AI 반도체로 얼마를 유치했나
리벨리온은 AI 추론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박성현 대표는 미국 인텔·스페이스X·모건스탠리 등에서 일하다 2020년 한국으로 돌아와 회사를 세웠다.
AI 학습이 대규모 데이터를 모델에 가르치는 과정이라면,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돌려 답을 내놓는 과정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두 과정 모두에서 성능이 높지만 가격과 전력 소모가 크고, 리벨리온의 NPU는 추론에 초점을 맞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력 소모가 적다고 평가받는다.
리벨리온은 올해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 기업으로 선정됐고,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 약 1조3000억원을 유치했다. 미국·일본 등 해외 5개국에 법인을 세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 중 내 계좌에서 살 수 있는 회사는 어디인가
세 회사 가운데 증시에서 직접 매매할 수 있는 곳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뿐이다. 아이아이컴바인드와 리벨리온은 비상장 상태라 이 기사에 나온 실적이나 투자 유치 소식만으로 개인 투자자가 지분을 사고팔 수는 없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부분은 기술이전 계약이 한 번에 돈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계약금 이후 임상 단계별 성과금이 언제, 얼마나 실적에 잡히는지가 주가 흐름과 직결된다.
리벨리온처럼 정부 지원을 받는 비상장 AI 반도체 기업은 훗날 기업공개(IPO)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 상장 시점에 대한 내용은 없어, 상장 여부는 별도로 공시나 보도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 누적 기술이전 12건, 약 11조원 규모, 상장사
- 아이아이컴바인드(젠틀몬스터) — 지난해 매출 7723억원·영업이익 1770억원, 매장 88개, 비상장
- 리벨리온 — 누적 투자금 약 1조3000억원, 해외 법인 5개국, 비상장
3년째 이어진 이 상, 지난 수상자들과 무엇이 달라졌나
안중근 애국기업인상은 2024년 처음 만들어졌다. 1회 때는 고영테크놀러지 고광일 대표, S2W 서상덕 대표,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성상엽 대표가 받았고, 2025년 2회에는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 눔 정세주 의장, 티앤엘 최윤소 대표가 수상했다.
1·2회 수상자들이 뷰티·헬스케어·소재 분야에 걸쳐 있었다면, 이번 3회는 신약·뷰티·AI 반도체로 업종 구성이 조금 더 첨단산업 쪽으로 쏠렸다. 상의 취지 자체는 매년 같다 — 해외에서 외화를 벌고 국내 일자리를 늘린 기업인을 기리는 것이다.
세 회사 모두 국내 시장 하나만으로는 지금의 실적을 만들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약은 글로벌 제약사에, 아이웨어는 해외 매장에, AI 반도체는 해외 법인 설립에 각각 성장의 무게중심을 뒀다.
AI 안경 연내 출시, 그때 확인할 것
아이아이컴바인드는 구글·삼성전자와 함께 개발 중인 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출시가 이뤄지면 젠틀몬스터가 아이웨어 브랜드를 넘어 AI 하드웨어 업체로도 자리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도 임상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추가 성과금 지급 여부가 공시될 가능성이 있다. 리벨리온 역시 해외 법인을 통한 추가 수주나 투자 유치 소식이 나올 수 있어, 세 회사 모두 이번 수상 이후의 구체적인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새로운 공시나 발표가 나오면 추가로 갱신한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사지만 기술이전 계약금은 임상 단계별로 나눠 들어와 실제 현금흐름과 주가 움직임이 다를 수 있고, 아이아이컴바인드·리벨리온은 비상장이라 이 기사만으로 직접투자를 할 수 없으므로 투자 결정은 각자 판단과 책임 아래 내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