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I 안 쓰면 도태"…소프트뱅크 800조엔 베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2040년 AI 산업이 세계 GDP의 약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매년 800조엔(약 5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계속돼야 한다고 그는 밝혔다.
뉴스 핵심
- 손 회장은 2040년까지 100조개의 AI 에이전트와 10억대의 휴머노이드가 노동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영업이익률 50% 가정 시 AI 산업 슈퍼 기업들은 연 3500조엔의 이익을 내고, 세계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 2040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3테라와트, 연산 능력은 퀘타플롭스급에 도달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 그는 기존 자산수익률(ROA) 대신 'AI 투자 대비 수익률(Return on AI)'을 새 경영 지표로 제시했다.
손정의는 왜 지금 이 말을 꺼냈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이번 발언은 올해 7월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26' 강연에서 나왔다. 강연 영상은 9월 1일 소프트뱅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뒤늦게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강연에서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다. AI를 쓰는 기업이 안 쓰는 기업의 일을 빼앗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AI 도입 여부가 기업 생존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취지다.
그가 제시한 미래상은 '2040년 인공슈퍼지능(ASI) 이코노미'다.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비행기나 자동차를 타보지도 않은 사람이 기술을 비난하는 것과 같은 몰상식한 구문"이라며 "나는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잘 때까지 AI를 쓰기 때문에 20%라는 수치가 얼마나 현실적인지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2040년 AI 시장이 GDP 20%를 차지한다는 계산은 어디서 나왔나
손 회장은 2040년 세계 GDP의 약 20%를 AI 산업이 차지하며, 이는 연간 7000조엔(약 6경원) 규모의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한다면 매년 3500조엔의 이익을 내는 슈퍼 기업들이 등장한다는 계산이다.
이런 슈퍼 기업들이 세계 시가총액의 80%를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소수 기업이 시장 가치 대부분을 가져가는 극단적 쏠림을 상정한 것이다.
업계 2, 3위 기업이라도 AI로 체질을 바꾸면 단숨에 1위로 역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과거 성공 방식이나 선배의 조언에 갇히지 말고 기존 상식을 리셋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 2040년 AI 산업 비중: 세계 GDP의 약 20%
- AI 시장 규모: 연 7000조엔(약 6경원)
- 영업이익률 50% 가정 시 슈퍼 기업 이익: 연 3500조엔
- 슈퍼 기업의 세계 시가총액 점유 전망: 80%
100조 AI 에이전트와 10억 휴머노이드는 어떤 노동력을 대체하나
손 회장은 2040년까지 100조개의 AI 에이전트와 10억대의 휴머노이드가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직원이 수행하는 반복 업무는 100개 안팎에 불과하지만, AI 에이전트는 24시간 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며 업무를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10억대의 휴머노이드는 24시간 가동되는 특성상 인간 30억명에 해당하는 노동력을 갖는다.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한 작업 능력까지 감안하면 100억명분의 노동을 담당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육체노동의 주역이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 넘어가고, 사람은 열정을 느끼는 일에만 전념하는 '슈퍼 휴먼'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전 세계 GDP는 계속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AI를 우군으로 삼은 슈퍼 기업이 정체된 회사의 일을 빼앗아 간다고 강조했다.
매년 800조엔을 어디에 쓰겠다는 건가
손 회장은 204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3테라와트(TW)에 달하고, 연산 능력은 10의 30제곱 단위인 '퀘타플롭스(QFLOPS)'급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매년 5조달러(약 800조엔)에 달하는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는 800조엔이라는 금액이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지만, 연간 7000조엔의 매출과 3500조엔의 이익이 창출된다면 인프라 투자 비용은 충분히 회수하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새로운 경영 지표로 'ROA'를 재정의했다. 기존 자산수익률이 아니라 'AI 투자 대비 수익률(Return on AI)'이다. AI에 투자한 비용 대비 생산성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측정하고, 3년 내 리턴이 확신되면 사활을 걸고 전면 투입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일본식 겸손 경영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유는 무엇인가
손 회장은 일본 기업 경영자들이 취임 인사에서 인화와 조화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관행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아무리 사람이 화목하게 지내도 배가 산으로 가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가 아닌 비전과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구름 위에 있던 일본 대기업들이 지금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며 "얌전하고 겸손한 사장은 리더가 아니다. 리더는 '내가 선두에 서서 세계 1등이 될 테니 나를 따르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5년 남짓한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는 보통의 전문경영인 관행도 지적했다. 그는 "14년 뒤의 미래를 자기 일처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경영자는 무책임하다"고 단언하며, 비전이란 10~15년 뒤의 구체적 계획에서 역산해 오늘 할 일을 찾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 계좌에는 무엇이 달라지나
이 강연 자체는 손 회장 개인의 경영 철학과 투자 구상을 밝힌 것으로, 소프트뱅크그룹이 국내 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었다거나 국내 상장사 실적에 즉각 반영되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매경 종목 서비스는 이 소식과 관련한 종목으로 엔비디아(NVDA)를 꼽았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가속컴퓨팅과 연산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가 관련 반도체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업계에서 나온다고 매경은 전했다. 파급력은 '약함', 지속성은 '확인 불가'로 표시됐다.
국내 계좌에서 엔비디아 같은 미국 상장 종목을 매수하면 양도소득세(연 250만원 공제 후 22%)와 환율 변동 부담이 함께 따라온다. 손 회장이 제시한 연 800조엔 투자 구상은 아직 실행 계획이 아니라 강연에서 밝힌 전망치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소프트뱅크 다음 실적발표, 그때 확인할 것
손 회장이 밝힌 연 800조엔 인프라 투자 구상과 100조 에이전트·10억 휴머노이드 전망은 모두 2040년을 겨눈 장기 시나리오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실제로 이 규모의 자금을 어디에, 얼마나 집행하는지는 향후 실적발표와 투자 공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구체적인 집행 일정이나 개별 프로젝트명이 나오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이후 실적발표나 별도 투자 발표에서 800조엔 구상을 구체적 숫자로 뒷받침하는지가 다음 확인 포인트다.
이 기사는 소프트뱅크 측의 후속 발표나 투자 집행 소식이 나오는 대로 갱신한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손정의 회장 개인의 장기 전망과 경영 철학을 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언급된 GDP 비중, 투자 규모, 노동 대체 수치는 2040년을 겨눈 예측치이며 실제로 어긋날 수 있고, 미국 상장 종목 투자에는 환율 변동과 양도소득세 부담이 별도로 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