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맡겨도 퇴직연금 수익률 4%대 그친다
국민연금공단이 퇴직연금 운용에 참여하면 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두 연금의 운용 목적과 위험 감내 수준이 달라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금형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기대수익률은 4% 초반대에 머물 전망이다.
뉴스 핵심
-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민연금공단이 퇴직연금 운용에 참여해도 수익률이 크게 오르기 어렵다고 봤다.
- 퇴직연금은 손실이 퇴직급여 감소로 직결돼 채권 위주로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어 기대수익률이 4% 초반대에 그칠 전망이다.
- 국민연금공단이 운용을 맡으면 별도 조직·인력이 필요해 오히려 보수가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기금형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계약형 퇴직연금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이 퇴직연금까지 맡아야 한다는 논의, 어디서 나왔나
자본시장연구원은 4일 '초고령사회 다층 노후소득을 위한 퇴직연금제도 개편'을 주제로 이슈 브리핑 세미나를 열었다. 낮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기금형 제도 도입과 국민연금공단의 참여가 함께 논의됐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공단이 퇴직연금 시장에 들어오면 운용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반박했다. 그는 전문적 운용을 맡을 기금형과 계약형 퇴직연금이 효율적으로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운용 방식이 왜 다른가
국민연금은 단기 운용 손실을 감내할 여력이 있지만 퇴직연금은 손실이 곧바로 가입자의 퇴직급여 감소로 이어진다. 남 연구위원은 이 때문에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목적과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다른 포트폴리오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특성상 채권 자산 위주로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공공형 기금의 수익률이 현재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기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의 중장기 자산 배분을 감안하면 기금의 장기 기대수익률은 4% 초반대를 넘기 힘들다"고 밝혔다.
내 퇴직연금 계좌엔 무엇이 달라지나
DC형이나 IRP 계좌를 직접 운용하는 가입자라면 국민연금공단이 시장에 들어온다고 해서 수익률이 자동으로 뛰지는 않는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의 보수적 운용 구조상 기대수익률 자체가 4% 초반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기금형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개인이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봤다. 이 때문에 계약형 퇴직연금이 앞으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을 맡으면 왜 보수가 오히려 오르나
국민연금공단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퇴직연금을 운용하면 낮은 보수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남 연구위원은 이를 반박했다. 그는 "자금의 성격이 달라 별도의 조직과 인력이 필요하므로 오히려 보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이 퇴직연금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운용사로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는 부적절하다고 봤다. "자산운용시장에서 공공이 민간을 구축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해외의 사례를 보면 기금 간 경쟁을 통해 퇴직연금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됐다"고 강조했다.
숫자로 보는 국민연금 대 퇴직연금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수치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두 연금의 운용 성격 차이가 왜 수익률 기대치를 가르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 공공형 기금 장기 기대수익률: 4% 초반대(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과 유사)
- 국민연금: 단기 손실 감내 가능한 운용 구조
- 퇴직연금: 손실이 곧바로 퇴직급여 감소로 직결, 채권 위주 운용
- 세미나 개최: 2026년 9월 4일, 자본시장연구원
다음에 확인할 것 — 정부 TF의 기금형 도입 결론
이번 세미나는 자본시장연구원 차원의 이슈 브리핑으로, 정부 차원의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여부나 국민연금공단의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남 연구위원의 발언은 정책 결정 전 단계의 전문가 의견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다.
계약형 퇴직연금이 계속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자본시장연구원의 전망도 기금형 제도 설계가 구체화되기 전 단계의 예측이다. 기금형 제도의 세부안이 언제 확정되는지, 국민연금공단의 참여 여부가 정부 논의에서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시황개미 기자 · 글로벌 통합 시황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퇴직연금 제도 개편을 둘러싼 전문가 발언을 정리한 것으로 특정 상품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퇴직연금 기대수익률은 채권 금리 등 시장 환경에 따라 실제 수익률과 다를 수 있으며, 제도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투자·노후 설계 판단은 최종 확정안을 확인한 뒤 독자 본인의 책임으로 내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