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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1350원대, 반도체달러가 올린 원화체급

서학개미기자 0 5 0
대형 환율 게이지 앞에서 반도체 칩과 달러 다발을 보며 놀라는 부자개미, 게이지 바늘이 1359.3원을 가리킨다

달러당 원화값이 1359.3원까지 오르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265억달러 중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원화로 바꾸면서 환전 물량이 시장에 계속 풀리고 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종가 대비 하루 새 9.4원이 올랐다.

뉴스 핵심

  • 7월 초 1555원대까지 밀렸던 원화값이 9월3일 1359.3원으로 약 196원 회복했다.
  • 8월19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원화값이 1300원대 종가를 이어가고 있다.
  • 4대 은행 비영업적 도매자금 잔액이 539조7000억원으로 1년 새 76조1000억원 늘었다.
  • 같은 기간 개인·중소기업 예금 잔액은 9조6000억원 줄었다.

오늘 원화값이 얼마나, 왜 올랐나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오후 3시30분 기준 1359.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1368.7원과 비교하면 하루 새 9.4원 오른 수치다.

135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작년 7월3일(1359.4원)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국내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가 이어진 데다 미국·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까지 겹친 결과라고 매일경제는 전했다.

7월 초만 해도 원화값은 1555원대까지 급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계단식으로 빠르게 올라 지난달 19일 올해 처음 1300원대에 진입했고, 이후 12거래일 연속 1300원대 종가를 이어왔다.

외환 딜링룸 시세판 앞에서 1359.3원으로 오른 숫자를 올려다보며 놀라는 개미
원화값 1359.3원과 전일 대비 9.4원 상승, 12거래일 연속 1300원대를 시세판으로 설명한다.

해외투자·환전 계좌에 뭐가 달라지나

원화값이 오른다는 것은 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주식이나 ETF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라면 환전 부담이 줄어드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이미 달러 자산을 들고 있는 투자자는 원화 환산 평가액이 줄어드는 쪽이다. 해외 계좌 잔고를 원화로 환산해 볼 때 7월 초와 비교하면 체감 차이가 클 수 있다.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원화값이 1330원 수준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전 시점을 저울질하는 투자자라면 이 구간을 참고할 만하다.

환전창구를 사이에 두고 달러를 싸게 사서 웃는 개미와 달러 계좌 잔고가 줄어 당황하는 개미
원화값 상승이 환전 부담은 낮추고 달러 자산의 원화 평가액은 낮추는 상반된 효과를 저울로 보여준다.

왜 '반도체 달러'라 부르나

원화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국내 수출 대기업의 대규모 달러 매도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265억달러 중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꾸준히 원화로 환전하고 있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수출 대기업에 환전을 독려하면서 삼성전자·현대자동차·기아 등도 달러 매도를 확대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요 수출 기업들이 정부에 매도 목표까지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달러를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만약 지금과 같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달러'가 계속 국내로 유입된다면 웬만한 악조건에도 원화값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9월3일 종가 1359.3원 (전일 대비 +9.4원)
  • 7월 초 최저 1555원대 → 9월3일 1359.3원, 약 196원 회복
  • 8월19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1300원대 종가
  • SK하이닉스 ADR 조달 규모 265억달러
  • 4대은행 비영업적 도매자금 539조7000억원 (전년동기 대비 +76조1000억원)
반도체 웨이퍼 위에서 달러가 원화 동전으로 바뀌는 컨베이어벨트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개미
SK하이닉스 ADR 조달 달러가 국내에서 원화로 환전되는 자금 흐름을 반도체 컨베이어로 설명한다.

엔화 157엔대, 왜 원화값에 영향을 주나

이날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당 엔화값이 장중 157엔대 초반까지 급등했다. 미국과 일본 금융당국의 엔화 약세 저지 공조 움직임이 원화 강세를 함께 부추긴 셈이다.

엔화와 원화는 수출 경쟁 구도에서 자주 같이 움직인다. 엔화가 지나치게 약해지면 원화 상대가치가 자동으로 밀리는 흐름이 나타나던 것과 반대로, 이번엔 두 통화가 함께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 흐름이 정책 개입 경계감에서 나온 만큼 일본 당국의 실제 개입 여부에 따라 다시 바뀔 수 있는 변수이기도 하다.

저울에서 대기업 도매자금 자루가 개인 예금 자루보다 무겁게 기우는 것을 걱정스레 보는 개미
대기업 도매자금 증가가 개인예금 감소를 상쇄하는 은행 자금 구조를 기울어진 저울로 보여준다.

머니무브에도 은행 예금이 왜 안 줄었나

지난 1년간 개인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에도 은행 전체 수신은 대기업 자금 덕에 방어됐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공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비영업적 도매자금 잔액(영업일 평균)은 총 53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조1000억원 늘었다.

비영업적 도매자금은 대기업·금융기관 등이 금리와 유동성 운용을 목적으로 단기간 예치한 자금이다. 같은 기간 개인과 중소기업의 예금 잔액은 9조6000억원 줄어 대조를 이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이 도매자금을 뭉치로 맡기며 해당 수신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예금 이탈을 대기업 단기자금이 메워주고 있는 구조인 셈이다.

온도계 모양 게이지에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5%에 다가가는 것을 긴장하며 지켜보는 개미
미국채 10년물 5%와 원화 1330원,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를 다음 점검 숫자로 제시한다.

반대로 어긋날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인가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향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심리적 경계선인 5%를 넘어서면 외환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으로 자금 쏠림이 강해지면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재정 우려와 긴축 가능성이 환율 움직임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 변수가 현실화되면 지금까지의 원화 강세 흐름이 되돌아갈 수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여부와 반도체 수출 호황의 지속 여부도 또 다른 변수다. 반도체 달러 유입이 둔화되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던 동력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5%, 그때 확인할 것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심리적 경계선인 5%를 넘어서는지가 다음 관찰 포인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이 이 수치를 원화 강세 흐름 전환의 기준으로 짚었다.

단기적으로는 원화값이 1330원 수준까지 추가로 오르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 구간을 시도하는지 여부로 환전 타이밍을 가늠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이어지는지, 일본 당국의 엔화 개입이 실제로 이뤄지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할 변수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중동 정세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단기간 급변할 수 있어 환전·해외투자 시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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