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체 2.2배, 농협은행 5117억 첫 돌파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 채권이 2022년 말 1조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2천억원으로 3년 반 만에 2.2배로 불었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21% 늘어난 데 그쳐, 연체 증가 속도가 대출 증가 속도의 6배에 달했다.
뉴스 핵심
- NH농협은행 주담대 연체잔액이 5천117억3천만원으로 5대 은행 중 처음 5천억원을 넘었다.
- 전북은행 연체율은 작년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6개월 만에 5배로 뛰었다.
- 은행권 대손충당금은 3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3배로 늘었고, 적립률도 44.5%에서 51.1%로 높아졌다.
주담대는 21% 늘었는데 연체는 왜 120% 뛰었나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은 2022년 말 644조3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2천억원으로 21% 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가 근거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을 못 갚은 연체 채권은 1조원에서 2조2천억원으로 120% 늘었다. 대출 잔액이 늘어난 속도보다 연체가 늘어난 속도가 6배 빠르다는 뜻이다.
연체 채권은 2023년 말 1조6천억원, 2024년 말 1조9천억원, 작년 말 2조1천억원으로 매년 쉬지 않고 늘어왔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흐름과 맞물려 '영끌'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 계좌엔 어떤 변화가 오나
연체가 쌓이면 은행은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고, 이는 대출 심사와 금리 산정에 그대로 반영된다. 실제로 은행권 대손충당금은 2022년 말 3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천억원으로 3배로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도 같은 기간 44.5%에서 51.1%로 높아졌다. 은행이 향후 부실에 더 두껍게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주담대를 이미 보유했거나 새로 받으려는 개인 입장에서는 연체 통계 악화가 곧 대출 갱신·한도 산정 시 보수적 심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다. 아직 확정된 금리 인상 조치는 이번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농협은행 연체잔액이 왜 유독 큰가
올해 6월 말 기준 주담대 연체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5천117억3천만원이다. 이어 KB국민은행 3천680억2천만원, 우리은행 3천419억6천만원, 하나은행 3천26억6천만원, 신한은행 2천168억8천만원 순이다.
농협은행 연체잔액은 2022년 말 1천346억1천만원에서 2023년 말 2천417억6천만원, 2024년 말 3천822억2천만원, 작년 말 4천434억3천만원으로 매년 불어났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5천억원을 넘어셀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연체잔액이 5천억원대에 올라선 만큼, 향후 발표될 3분기 통계에서 이 흐름이 이어지는지가 다음 관찰 포인트다.
전북은행 연체율이 6개월 만에 5배로 뛴 까닭은
전북은행의 주담대 연체율은 작년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6개월 만에 5배로 뛰었다. 은행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 잔액도 같은 기간 52억6천만원에서 328억1천만원으로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전북은행이 올해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하면서 잔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방은행도 상승세다. 경남은행 연체율은 2022년 말 0.14%에서 올해 6월 말 0.41%로, Sh수협은행은 0.17%에서 0.45%로 각각 높아졌다.
반면 신한은행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19%로 2022년 말보다 0.0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카카오뱅크는 0.38%에서 0.16%로 오히려 낮아졌다. 은행별로 부실 확산 속도가 크게 갈리고 있다는 뜻이다.
장기 연체와 부실여신도 함께 늘었다
3개월 이상 장기 연체 채권은 2022년 말 5천억원에서 2023년 말 9천억원, 2024년 말 1조1천억원, 작년 말 1조4천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6월 말에도 1조4천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 연체뿐 아니라 장기 부실도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합한 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8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7천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취약 차주와 집단대출 부실 리스크 등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담대 잔액: 644조3천억원(2022년 말)→779조2천억원(올해 6월 말), 21%↑
- 연체 채권: 1조원→2조2천억원, 120%↑
- 농협은행 연체잔액: 1천346억1천만원→5천117억3천만원
- 전북은행 연체율: 0.19%→0.95%, 6개월 만에 5배
- 대손충당금: 3천억원→9천억원, 3배
9월 말 3분기 연체율, 다음 확인 지점
이번 발표는 올해 6월 말 기준이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말부터 매년 말과 6월 말 시점으로 연체율을 집계해왔으므로, 다음 수치는 9월 말(3분기 말) 기준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3분기 말 통계에서 농협은행 연체잔액이 5천억원대를 넘어 계속 늘어나는지, 전북은행 연체율이 0.95%에서 더 오르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성훈 의원실이 요구한 취약 차주·집단대출 리스크 점검 결과가 함께 공개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은행권 연체 통계를 전달하는 것으로 특정 은행주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연체율 추이는 향후 금리·주택경기 변화에 따라 개선되거나 악화될 수 있어 은행주 실적 전망과 대출 조건 변화는 투자자와 대출자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