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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연체 2.2조원, NH농협 연체 4배·전북 5배 뛰었다

동학개미기자 0 42 0
은행 창구에서 완만히 쌓인 대출 서류 더미와 달리 가파르게 치솟는 연체 서류 더미를 보고 서민개미가 놀라는 모습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1% 늘어난 사이, 1개월 이상 연체 채권은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20% 급증했다. 대출이 느는 속도보다 연체가 불어나는 속도가 약 6배 빠르다.

뉴스 핵심

  • 3개월 이상 장기 연체는 2022년 말 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난 뒤 올해 6월 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했다.
  • 고정이하여신은 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대손충당금은 3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늘었다.
  • 연체 잔액 상위는 NH농협은행(5117억3000만원)·KB국민은행(3680억2000만원)·우리은행(3419억6000만원) 순이다.
  • 신한은행 연체율은 0.08%포인트 상승에 그쳤고 카카오뱅크는 0.38%에서 0.16%로 오히려 낮아졌다.

은행 주담대, 왜 대출보다 연체가 6배 빨리 늘었나

8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1% 늘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연체 채권은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20% 급증해, 대출 잔액 증가율의 약 6배 속도로 불어났다.

연체가 한때 늘었다가 가라앉는 게 아니라 장기화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주택담보대출은 2022년 말 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4000억원까지 늘었고, 올해 6월 말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단순 잔액 증가가 아니라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 문제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한 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7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완만한 대출 계단과 가파른 연체 계단을 눈금자로 재며 기울기 차이를 확인하는 양반개미
대출 잔액과 연체 채권의 증가율 차이를 계단형 서류 더미로 비교한다.

은행 충당금이 늘면 내 대출·예금 금리엔 무엇이 달라지나

은행들은 이미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관련 대손충당금은 2022년 말 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000억원으로 세 배 늘었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44.5%에서 51.1%로 높아졌다.

충당금을 더 쌓는다는 것은 은행이 그만큼 이익에서 비용을 떼어낸다는 뜻이다. 연체가 계속 늘어나는 국면에서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 신규 주담대 심사가 까다로워지거나 우대금리 폭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담대를 이미 쓰고 있거나 갈아탈 계획이 있는 개인투자자라면, 이번 발표로 확인된 은행별 연체율 격차를 보고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생긴다. 연체율이 유독 높은 은행은 앞으로 대출 조건 변화가 더 클 수 있다.

충당금 더미 쪽으로 기울어진 저울과 대출 승인 도장을 든 손이 대비되는 모습
충당금 확대와 대출 심사 강화 가능성을 저울로 설명한다.

은행별로 보면 어디가 가장 위태로운가

연체 잔액 규모로는 NH농협은행이 은행권에서 가장 컸다. 올해 6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 잔액은 5117억3000만원으로, 2022년 말 1346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3년 반 만에 약 4배로 불어났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 3680억2000만원, 우리은행 3419억6000만원, 하나은행 3026억6000만원, 신한은행 2168억8000만원 순으로 연체 잔액이 많았다. 5대 은행 대부분에서 연체 규모가 조 단위에 근접했다.

잔액이 아니라 연체율로 보면 지방은행의 변화가 더 가팔랐다.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뛰어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연체 잔액도 52억6000만원에서 328억1000만원으로 6배 넘게 늘었다. 금감원은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대규모 연체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주담대 잔액: 2022년 말 644조3000억원 → 올해 6월 말 779조2000억원(21%↑)
  • 1개월 이상 연체 채권: 1조원 → 2조2000억원(120%↑)
  • NH농협은행 연체 잔액: 1346억1000만원 → 5117억3000만원(약 4배)
  • 전북은행 연체율: 0.19% → 0.95%(약 5배)
NH농협 막대가 가장 높이 솟은 은행별 연체 잔액 막대그래프를 서민개미가 올려다보는 모습
은행별 연체 잔액과 전북은행 연체율을 비교한다.

3개월 이상 장기 연체와 부실채권은 왜 늘었나

연체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신호는 장기 연체 채권 규모에서 나타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주택담보대출은 2022년 말 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4000억원까지 늘어난 뒤 올해 6월 말에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역시 2022년 말 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7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초기 연체가 시간이 지나며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경남은행 연체율도 2022년 말 0.14%에서 올해 6월 말 0.41%로 올랐고, Sh수협은행 역시 0.17%에서 0.45%로 높아졌다. 지방은행권 전반에서 연체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잔잔한 신한은행 창구와 연체율이 내려간 카카오뱅크 앱 화면을 보며 만족하는 개미가 대비되는 모습
신한의 소폭 상승과 카카오뱅크의 연체율 하락을 구분한다.

모든 은행이 나쁜 건 아니다 — 신한·카카오뱅크는 다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19%로, 2022년 말보다 0.0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 폭과 비교하면 변화가 작은 편이다.

카카오뱅크는 오히려 연체율이 내려간 사례다. 같은 기간 0.38%에서 0.16%로 낮아졌다. 은행권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 차이는 각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나 심사 기준, 분양·집단대출 취급 비중이 다르다는 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어떤 요인이 구체적으로 작용했는지는 은행별로 따로 설명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든 개미가 국회 국정감사 달력을 가리키는 모습
금융감독원 자료와 국정감사 후속 확인 항목을 보여준다.

박성훈 의원실 자료, 다음에 무엇을 봐야 하나

이번 수치는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8일 공개한 자료를 근거로 한다. 은행별 연체 잔액과 연체율, 충당금 적립률까지 세부 항목이 포함돼 있다.

금감원은 전북은행의 급격한 연체율 상승에 대해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대규모 연체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방은행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지는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국면에서 이 자료를 근거로 은행별 리스크 관리 실태에 대한 추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국정감사 일정과 추가 자료 공개 시점은 이번에 명시돼 있지 않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기사는 은행권 주담대 연체 통계를 전달하는 것으로 특정 은행 주식이나 예금 상품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연체율·충당금 지표는 분기마다 달라질 수 있고, 은행별 건전성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거래 결정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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