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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느, 공장 없이 화장품을 만들고 자기 브랜드까지 키웠다

서학개미기자 0 12 0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라면 커다란 혼합 탱크와 충전 라인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본느는 창업자 소개에서 생산설비 없는 ODM 모델로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라고 자신을 설명합니다. 화장품 한 병이 태어나는 곳을 공장 안으로만 좁히면 놓치는 장사가 있습니다.

본느 화장품 ODM과 터치인솔 커버 — 화장품은 공장 밖에서도 시작된다

이번에 본느를 들여다본 계기는 9월 10일 접수된 유상증자 결정 보고서의 첨부정정입니다. 그 문서와 별개로 오래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생산설비 없이 제품을 내놓는 회사는 무엇을 맡고, 어떻게 자기 브랜드까지 갖게 됐을까요.

병에 채우기 전에 정해야 할 것들

본느의 공식 사업 소개에는 제품 기획, 원료 조달, 브랜드 디자인이 함께 등장합니다. 제조업체뿐 아니라 연구기관과 용기 업체의 네트워크를 사업 기반으로 제시합니다. 내용물과 그릇, 만드는 곳을 연결하는 일도 화장품 사업의 한 부분인 셈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시장에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정해도 바로 완제품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본느는 고객이 요구하는 자격과 인증을 검토해 제조업체를 선택한다고 설명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구체화하고, 그것을 생산할 곳까지 이어 주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설비가 없다’는 말은 제조 공정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제품을 기획하는 회사와 실제 생산을 맡는 회사의 역할이 나뉜다는 뜻입니다. 본느의 출발 모델을 공장 없는 유통업으로만 이해하면, 제조사 선택 이전에 들어가는 제품 개발의 몫이 빠집니다.

남의 브랜드 뒤에서, 자기 이름 앞으로

회사 연혁은 2009년 3월 설립에서 시작합니다. 초기 구간의 문패는 고객 맞춤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ODM·OEM 전문기업입니다. 이어 2012년 3월, 자사 브랜드 터치인솔을 출시합니다.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준비하던 회사가 자기 브랜드를 내놓은 것입니다.

둘은 소비자에게 보이는 얼굴이 다릅니다. ODM에서는 고객 브랜드의 제품을 기획하고 공급하는 역할이 앞섭니다. 자체 브랜드에서는 소비자가 기억하는 이름도 회사 쪽에 생깁니다. 본느의 공식 홈페이지가 ODM·OEM과 브랜드를 별도 메뉴로 소개하는 이유를 이 구분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연혁에는 2014년 10월 터치인솔의 미국 세포라 납품계약 체결도 적혀 있습니다. 자사 브랜드 출시와 해외 유통 접점이 시간 순서로 이어집니다. 다만 이 과거 계약을 현재의 판매 규모나 수익성으로 바꾸어 읽을 수는 없습니다. 연혁이 입증하는 것은 브랜드를 내놓고 공급 경로를 넓힌 과정까지입니다.

완성된 병에도 남아 있는 일

본느가 소개하는 업무에는 수출서류와 제품등록 전문팀도 있습니다. 미국·유럽·아시아 시장의 규제 대응 서비스 역시 사업 소개에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이 완성된 뒤에도 판매할 나라에 맞춰 준비하는 일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화장품 한 병 뒤에는 생산 라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의 화장품 병으로 돌아가 보면 세 역할이 보입니다. 제품의 방향을 정하는 일, 실제로 생산하는 일, 브랜드를 통해 고객을 만나는 일입니다. 본느의 이야기는 이 역할들이 반드시 한 공장 안에 모여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회사를 살피는 쪽에서도 공장 규모만으로 사업을 다 읽기는 어렵습니다. 본느가 어떤 제품을 기획하고 어떤 제조·판매 경로에 연결하는지, 자체 브랜드는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까지 봐야 합니다. 공장 바깥에서 무엇을 묶어 주는가. 이 회사의 출발을 이해하는 손잡이는 거기에 있습니다.

함께 읽기 · 다른 생산 구조가 궁금하다면 에이피알이 기기 생산 자회사를 흡수하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출처: 본느 창업자 이야기, ODM·OEM 사업 소개, 공식 연혁, 터치인솔 소개, 공시정보. 홈페이지 설명·연혁 확인 기준: 2026년 9월 11일. 생산설비 없는 모델은 회사가 설명한 출발·상장 모델이며, 현재 연결그룹 전체의 설비 보유 여부를 뜻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제품과 사업 구조를 설명하는 글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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