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피온 안테나 기술은 어떻게 여드름 패치로 이어졌나
케스피온 홈페이지에는 휴대폰 안테나와 여드름 패치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전화기 안에 들어갈 부품과 얼굴에 붙일 작은 패치. 전혀 다른 두 제품 사이에는 얇은 원단을 만들고 가공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9월 14일 케스피온은 유상증자 납입 완료로 최대주주가 푸른 소부장 신기술투자조합 제3호로 바뀌었다고 공시했습니다. 변경 후 지분은 52.86%입니다. 새 주주가 들어오기 전부터 케스피온이 시도하던 변화는 공장 쪽에 있었습니다. 안테나를 만들며 쌓은 기술로 다른 시장의 고객을 만나려는 것입니다. 9월 14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 재게시
전화기 속 부품을 만들던 회사
케스피온은 1998년 이엠따블유안테나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습니다. 휴대폰과 통신기기에 들어가는 안테나가 본업이었고,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지금의 회사 이름은 2022년에 붙었습니다. 이름은 달라졌어도 안테나는 현재 공식 제품 목록에 남아 있습니다. 회사 연혁 · 공식 제품 소개
안테나라고 해서 전화기 밖으로 길게 뻗는 막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케스피온은 이동통신용 안테나와 근거리통신용 안테나를 함께 소개합니다. 회사가 상대하는 고객은 부품을 사서 기기에 넣는 제조업체입니다. 소비자가 완제품의 상표를 기억하는 동안, 그 안의 부품회사는 정해진 사양과 납품 관계 안에서 사업을 키워야 합니다.
이연수 대표는 지난 2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기존 거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래처 의존을 낮추려는 방향입니다. 낯선 사업 이름을 추가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이미 할 줄 아는 제조 기술 가운데 새 고객에게도 필요한 것을 찾는 데 있습니다. 2026년 2월 26일 대표 인터뷰
전자부품과 피부 패치 사이의 필름
케스피온이 두 사업의 연결고리로 제시한 것은 산업용 필름 생산과 정밀 가공입니다. 2026년 반기보고서는 안테나 부품에서 축적한 페라이트·LTCC 필름 원단 기술과 타발 공정을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 제조에 접목한다고 설명합니다. 코팅은 표면에 재료를 입히는 일이고, 타발은 원단을 필요한 모양으로 찍어내는 가공입니다.
핵심은 안테나 재료를 피부에 붙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원단을 다루는 제조 경험을 옮긴다는 데 있습니다. 대표 인터뷰 역시 두 제품의 접점을 필름과 코팅 공정에서 찾습니다. 완제품의 용도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공장 안에서 요구되는 작업에는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는 회사가 밝힌 기술 적용 방향이며, 패치의 성능이나 수익성을 독립적으로 입증한 결과는 아닙니다.
패치 사업은 소비자에게 자기 상표의 완제품을 파는 일만으로 좁혀지지 않습니다. 회사는 반기보고서에서 다른 제조사에 원단을 공급하는 경로도 설명합니다. 작은 원형 패치가 되기 전의 롤 형태 원단 자체가 거래 대상이 되는 셈입니다. 전자부품 사업에서처럼, 최종 소비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제조 단계에서 고객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26년 반기보고서 공개 재게시, 사업의 내용
엠비티비를 사들여 제조 기반을 더했다
케스피온은 2026년 1월 엠비티비 지분 전부를 확보했습니다. 거래소에 공개된 합병 결정 보고서에는 엠비티비의 사업이 하이드로콜로이드 여드름 패치와 원단의 생산·판매로 기재돼 있습니다. 케스피온은 이 회사를 흡수하는 합병을 추진했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7월 2일 합병 종료보고 공고가 올라 있습니다. 합병 결정 보고서 · 회사 공고 목록
부품회사 혼자 소비재의 모든 공정을 새로 익히는 대신, 패치와 원단을 다루는 회사를 안으로 들인 선택입니다. 회사가 가진 필름 가공 경험과 인수한 사업의 제품이 만나는 자리입니다. 현재 홈페이지가 안테나와 여드름 패치를 함께 내세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고객이 원단을 다시 주문할 때
케스피온의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약 205억원, 영업이익은 약 7억9천만원입니다. 이 수치는 회사 전체 실적이며 여드름 패치만의 성적표가 아닙니다. 2월 인터뷰에서 제시했던 신사업 매출 목표를 지금의 달성 실적으로 읽어서도 안 됩니다. 반기보고서, 연결 부문정보
새 최대주주의 등장으로 누가 경영에 참여하는지는 달라졌습니다. 공장에는 또 다른 상대가 있습니다. 원단을 받아 자기 제품을 만들 고객입니다. 케스피온이 익숙한 공정으로 낯선 시장에 들어선 뒤, 그 고객이 다시 주문할 만큼 품질과 납기를 맞출 수 있을까. 기술의 연결 다음에 남는 사업의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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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확인 기준: 2026년 9월 15일. 사업 계획과 기술 적용 설명은 회사 공개자료 및 대표 인터뷰에 따릅니다. 반기 실적은 2026년 1~6월 연결 기준이며 천원 단위를 억원으로 환산해 반올림했습니다. AI가 자료 조사와 초안 작성을 보조했으며 편집 검수를 거쳤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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