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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 시중은행 오르는데 저축은행 4%대 상품 12개

동학개미기자 0 4 0
밝은 낮 금융가 골목에서 동학개미가 돋보기로 거의 다 치워진 저축은행 진열대를 들여다보고, 뒤편 시중은행 지점에는 금리 인상 현수막이 걸려 있다.

5대 시중은행은 이달 정기예금 금리를 줄줄이 올려 1년 만기 최고 연 3.3~3.45%까지 왔다. 반대로 저축은행 평균은 연 3.74%로 두 달 새 약 0.2%포인트 내렸고, 4%대 상품은 166개에서 12개만 남았다. 인뱅과 저축은행이 이미 돈을 확보한 데다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 예금을 더 모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핵심 수치 · 기준일과 출처
항목기준일출처
5대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연 3.3~3.45%2026-09-18시중은행 예금금리 줄인상…인뱅·저축銀 잠잠한 이유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79개사)연 3.74%2026-09-18시중은행 예금금리 줄인상…인뱅·저축銀 잠잠한 이유
저축은행 연 4%대 최고금리 상품 수(7월 중순)166개2026-07 중순시중은행 예금금리 줄인상…인뱅·저축銀 잠잠한 이유
저축은행 연 4%대 최고금리 상품 수(18일)12개2026-09-18시중은행 예금금리 줄인상…인뱅·저축銀 잠잠한 이유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금리연 1.6%에서 1.8%2026-09-10시중은행 예금금리 줄인상…인뱅·저축銀 잠잠한 이유
DB저축은행 Dream Big 보통예금(7000만원 이하)연 3.2%2026-09-11시중은행 예금금리 줄인상…인뱅·저축銀 잠잠한 이유

뉴스 핵심

  • 5대 은행은 이달 9일부터 14일 사이 정기예금 금리를 모두 올렸고,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연 3.3~3.45%다.
  • 저축은행 평균은 연 3.74%로 두 달 새 약 0.2%포인트 내렸고, 4%대 상품은 166개에서 12개로 줄었다.
  • 인뱅·저축은행은 유동성을 이미 확보했고 대출이 막혀 정기예금 경쟁을 접었으며, 파킹통장으로 수신을 유지한다.

5대 은행은 이번 달 정기예금 금리를 어떻게 올렸나

이달 들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대표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순서는 신한(9일), 하나(10일), 농협과 우리(11일), 국민(14일)이었다. 18일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연 3.3~3.45%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2%에서 3.4%로,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3.2%에서 3.3%로 올랐다. NH올원e예금은 연 3.25%에서 3.45%가 됐다.

인상 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이 연 3.1%에서 3.6%로 뛰었다.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2%에서 3.4%가 됐다.

지난해 말과 견주면 0.5%포인트 넘게 높아진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 최근 시장금리 상승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동학개미가 날짜 표지판이 붙은 시중은행 지점 다섯 채가 계단처럼 올라가는 대로를 올려다보고, 맨 끝에는 내려앉은 언덕 위에 저축은행 간판이 놓여 있다.
동학개미가 날짜 표지판이 붙은 시중은행 지점 다섯 채가 계단처럼 올라가는 대로를 올려다보고, 맨 끝에는 내려앉은 언덕 위에 저축은행 간판이 놓여 있다.

저축은행 4%대 예금 166개는 어디로 갔나

같은 기간 저축은행 쪽은 반대로 움직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74%다. 두 달 사이 약 0.2%포인트 낮아졌다.

눈에 띄는 건 고금리 상품이 사라지는 속도다. 7월 중순에 166개였던 연 4%대 최고금리 상품이 18일에는 12개만 남았다.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는 날에 저축은행 진열대에서는 4%대 상품이 빠르게 치워진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조용하다. 5대 은행과의 예금금리 차이가 0.2%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는데도 인상 움직임은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저축은행이 갑자기 짜진 것은 아니다. 평균 3.74%는 여전히 5대 은행의 최고금리 3.3~3.45%보다 높다. 격차가 줄고 있을 뿐,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조금 더 얹어 주는 구조는 남아 있다.

동학개미가 이자 꼬리표 달린 돈자루를 메고, 예금이 가득 찬 저축은행 곳간과 대출 규제로 막힌 출구, 옆의 파킹통장 함을 바라본다.
동학개미가 이자 꼬리표 달린 돈자루를 메고, 예금이 가득 찬 저축은행 곳간과 대출 규제로 막힌 출구, 옆의 파킹통장 함을 바라본다.

인뱅과 저축은행은 왜 금리 경쟁에서 물러났나

업계가 꼽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상반기 수신 경쟁으로 필요한 돈을 이미 끌어모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대출 규제와 영업 부진 탓에 예금을 더 받아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만기 해지 수요까지 감안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둔 상태인 데다, 대출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어서 이자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자금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곳간이 이미 찼는데 손님을 더 부르는 가게는 없다. 저축은행 입장에서 고금리 예금은 손님을 모으는 미끼가 아니라 갚아야 할 이자 비용이다.

인뱅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상반기에 먼저 예금 금리를 올려 뒀기 때문에 추가 인상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동학개미가 창구 벽의 큰 금리 게시판에 적힌 저축은행 평균금리와 4%대 상품 수를 돋보기로 가리키며 웃고 있다.
동학개미가 창구 벽의 큰 금리 게시판에 적힌 저축은행 평균금리와 4%대 상품 수를 돋보기로 가리키며 웃고 있다.

대출이 막히면 예금은 왜 짐이 되나

은행에 예금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다. 언젠가 돌려줘야 하고, 그동안 이자를 물어야 하는 돈이기 때문이다. 이 돈을 대출로 굴려 이자 차이를 남겨야 장사가 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아래에서는 그 출구가 좁다. 기사가 짚은 대로 대출 운용에 제약이 있으니 부채로 취급되는 예금을 무리하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와 저축은행이 멈추는 이유는 결국 같은 곳에서 나온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은 예금자를 붙잡아야 하고, 규제로 대출이 막힌 저축은행과 인뱅은 굳이 붙잡을 이유가 줄어든다.

파킹통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정기예금을 멈춘 인뱅과 저축은행이 손을 댄 곳은 파킹통장이다.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통장이라 정기예금보다 조달비용 부담이 적다.

카카오뱅크는 10일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1.6%에서 1.8%로 0.2%포인트 올렸다. 케이뱅크는 12일 '플러스박스'의 5000만원 이하 금액에 적용하는 금리를 연 1.7%에서 1.81%로 0.11%포인트 올렸다.

눈길을 끄는 건 DB저축은행이다. 11일부터 'Dream Big 보통예금'에서 7000만원 이하 금액에 연 3.2%를 내걸었다. 수시입출금 통장이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에 가까운 숫자를 붙인 것이다.

고객이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을 만큼만 이자를 주고, 오래 묶어 둘 돈에는 값을 치르지 않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금리표에서 정기예금 하나만 보면 놓치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장면의 반전은 '금리가 오르는 시기인데 오히려 내려가는 곳이 있다'는 데 있다. 시장금리가 올라도 모든 금융사가 똑같이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금융사마다 돈이 급한 정도가 다르고, 그 급함이 금리표에 그대로 찍힌다.

저축은행에서 4%대 상품이 166개에서 12개로 줄어든 것도 시장이 식었다는 신호로만 읽히지 않는다. 금융사가 더는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손을 든 흔적이다.

예금자에게는 두 가지 그림이 남는다. 정기예금은 시중은행이 다시 경쟁을 시작했고, 짧게 두는 돈은 파킹통장 쪽에서 고르게 올랐다. 금리 경쟁이 가장 뜨거운 자리는 금융사가 가장 돈이 급한 자리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번 달에는 그 자리가 저축은행과 인뱅에서 시중은행으로 옮겨 왔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예금 금리 동향을 전하는 정보 글이며 특정 금융사·상품의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다.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와 각 금융사의 자금 사정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우대 조건이나 한도가 붙는 상품도 있어 실제 적용 금리는 가입 시점에 확인해야 한다. 상품 선택과 그 결과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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