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선을 깔던 LS마린솔루션, 바닷바람의 전기도 잇는다
해상풍력의 전기는 바다 위에서 만들어져 바다 아래 케이블로 육지에 온다. 그 선을 운반하고 까는 LS마린솔루션은 인터넷 데이터를 나르는 해저 통신케이블도 설치한다. 풍력발전 사업에서 만난 시공회사의 과거 이름은 KT서브마린이었다. 통신에서 쌓은 사업에 전력을 더한 경로다.
신안우이에서 LS마린솔루션이 맡은 것은 설치다
LS마린솔루션은 2026년 9월 17일 한화오션과 신안우이 해상풍력의 해저케이블 운송·설치 계약을 맺고 다음 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569억원, 종료 예정일은 2028년 9월 6일이다. 풍력발전기를 팔거나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계약이 아니라, 해저케이블을 현장에 놓는 일이다.
회사 발표는 운송부터 포설, 매설까지 맡는다고 설명한다. 케이블 공장에서 물건이 완성됐다고 전력이 육지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현장으로 옮기고 바다에 설치하는 단계가 남는다. 제조사와 시공사의 이름이 따로 있는 까닭을 보여주는 계약이다.
KT서브마린을 산 LS전선은 시공까지 연결했다
LS전선은 2023년 KT서브마린 인수를 마무리하며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을 연결했다. 당시 공식 발표는 경영권 확보와 사명 변경을 알리면서 자재부터 시공까지 공급하는 체계를 설명했다. LS마린솔루션이라는 이름에는 기존 해저 작업회사와 전선 제조사가 한 그룹 안에서 만난 이력이 들어 있다.
인수 뒤 연결은 육상으로도 넓어졌다. LS전선 공식 연혁에는 2024년 LS마린솔루션의 LS빌드윈 편입이 기록돼 있다. 해저 시공만으로 끝나는 구성이 아니라 지중케이블 시공까지 함께 보는 구조가 된 것이다. 바다의 케이블과 땅속의 케이블을 각각 누가 설치하느냐가 사업 범위를 가른다.
이 차이는 회사 이름만 묶어 놓으면 놓치기 쉽다. LS전선은 제조 역량을, LS마린솔루션은 해저 시공을, LS빌드윈은 지중 시공을 갖는다. 같은 전력망을 놓고도 공급하는 제품과 수행하는 공사는 구별된다. 이번 한화오션 계약 역시 그중 해저 운송·설치라는 몫을 지정한 것이다.
LS마린솔루션의 통신케이블 사업은 계속된다
LS마린솔루션은 전력망으로 사업을 넓힌 뒤에도 통신망을 놓고 있다. 9월 18일 회사 발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이 추진하는 한·일 해저통신망 JAKO 사업 수주가 함께 실렸다. 풍력발전 쪽 계약을 맺었다고 인터넷 케이블 사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통신선과 전력선을 같은 케이블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전달하는 대상과 프로젝트가 다르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한 회사의 사업 경험과 시공 영역이다. 데이터가 오가는 길과 전기가 움직이는 길이 모두 바다 아래로 이어지면서, 각각의 설치 공사가 이 회사의 일감이 된다.
바다와 육상의 공사는 LS마린솔루션 실적에서 만났다
LS마린솔루션의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1,482억원, 영업이익은 103억원이었다. 8월 5일 공식 실적 발표는 대만전력청 해상풍력단지의 해저케이블 매설과 아시아태평양 통신케이블 설치를 주요 실적 요인으로 들었다. 전력과 통신이 함께 나타난다.
같은 발표는 자회사 LS빌드윈이 싱가포르·대만·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행한 초고압 지중케이블 공사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연결 매출에는 해저 시공사 바깥의 육상 공사도 들어간다. 따라서 LS마린솔루션 단독 매출과 자회사를 합친 매출을 섞어 수주의 크기를 비교하면 다른 답이 나온다.
신안우이 계약은 공사 진행에 따라 대금을 청구하고 지급받는 조건이다. 계약 총액을 이미 벌어들인 반기 매출처럼 더할 수는 없다. 대신 확인되는 변화는 분명하다. KT서브마린의 해저 통신 작업에 전력 시공과 육상 공사가 연결됐다. 바다를 건너는 케이블을 만드는 회사 옆에는, 그 선이 실제 길을 갖도록 설치하는 회사가 있다.
출처·기준일: 디지털투데이, 신안우이 계약 공시 재게시(2026.09.18, 계약일 09.17) · LS 공식 발표, 신안우이·JAKO 사업(2026.09.18) · LS전선, KT서브마린 인수 발표(2023.08.17) · LS전선 공식 연혁, LS빌드윈 편입(2024년 항목) · LS전선, LS마린솔루션 상반기 연결 실적(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