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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주, 솔리다임 상장설에 주당 9만4000원을 하루 만에 잃었다

서학개미기자 0 27 0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인텔 낸드사업부 90억달러 인수로 출범

SK하이닉스의 5.05% 하락은 솔리다임 상장 관측에 지분 희석 우려가 붙은 결과다. 주당 평가액은 약 9만4000원 줄었다.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204조원이라는 예상 몸값보다 외부 자금을 받은 뒤 남을 이익의 몫이다.

뉴스 핵심

  • 솔리다임은 자본잠식을 겪은 뒤 이익이 급증했다. 상장 논란에는 회복한 사업의 과실을 누구와 나누느냐는 문제가 깔려 있다.
  • AI컴퍼니 개편으로 미국 투자 기능과 낸드 사업이 분리됐다. 자금이 어느 법인으로 들어가는지에 따라 기존 주주의 이해관계가 달라진다.
  • 상장을 평가하려면 신주 발행과 기존 지분 매각을 구별하고, 지분율 변화와 자금 사용처를 함께 읽어야 한다.

솔리다임은 어떻게 자본잠식에서 상장 후보가 됐나

솔리다임은 2024년 상반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9060억원이었다. 쌓인 손실이 자본을 모두 갉아먹은 회사였다. 지금 거론되는 상장 몸값부터 보면 놓치기 쉬운 출발점이다.

인텔 낸드 사업을 90억달러에 인수한 뒤에도 돈이 계속 필요했다. 2021~2023년 누적 순손실은 약 8조원이었다. SK하이닉스 주주가 간접적으로 품고 있던 것은 유망한 미국 자회사만이 아니라, 낸드 업황이 나빠질 때 함께 떠안는 손실이었다.

그러던 솔리다임의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이 5조8000억원으로 뛰었다. 전년 동기의 44배다. AI 수요와 낸드 공급 병목 속에서 서버·데이터센터용 SSD를 만드는 사업의 무게가 달라졌다.

손실을 견딘 뒤 이익을 나눌 사람이 늘어나는 순간이다.

기존 주주가 상장설을 불편해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어려울 때 보유했던 사업이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그 이익을 외부 투자자와 나눌 수 있어서다. 높은 평가액이 곧바로 반가운 소식이 되지 못하는 사정이다.

2026년 3월 3일 14조7279억원 규모 유상증자 공시
2026년 3월 3일 14조7279억원 규모 유상증자 공시

SK하이닉스 5.05% 하락, 계좌에서는 얼마인가

9월 28일 하락의 촉매는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추진 가능성을 전한 보도였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투자은행 제안 회의와 예상 기업가치가 전해지자 중복상장 우려가 붙었다. 신주 발행 규모와 상장 조건이 확정돼 공개된 사건과는 구별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76만8000원에 마감했다. 종가를 하루 하락률 5.05%로 역산하면 전 거래일 평가액은 주당 약 186만2000원, 하루 감소액은 약 9만4000원이다. 반올림된 등락률로 계산한 근삿값이며, 매도하지 않았다면 평가액의 변화다.

SK스퀘어는 7.56%, SK㈜는 5.40% 내렸다. 솔리다임을 직접 보유하는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기대고 있는 지배구조 상단까지 불안이 번진 모습이다.

이날 가격이 보여준 것은 상장 조건에 대한 최종 판결이 아니다. 조건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주주는 미래에 받을 몫을 낮춰 평가할 수 있다. 상장 추진 보도가 촉매였다는 설명과 하루 낙폭 전부를 그 보도 탓으로 돌리는 주장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솔리다임 예상 기업가치 최대 1500억달러(약 204조원), 조달액 150억달러
솔리다임 예상 기업가치 최대 1500억달러(약 204조원), 조달액 150억달러

솔리다임 위에 AI컴퍼니가 들어선 이유

이번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솔리다임 위에 놓인 AI컴퍼니를 봐야 한다. 기존 솔리다임 법인이 AI컴퍼니로 바뀌고, 낸드·SSD 사업은 새 솔리다임으로 옮겨졌다. 이 개편은 2026년 3월 3일, 14조7279억원 규모 유상증자 공시와 함께 완료됐다.

그 결과 SK하이닉스 아래 AI컴퍼니, 그 아래 솔리다임이 놓였다. AI컴퍼니는 2030년 3월까지 100억달러 한도에서 미국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는 법인으로 소개됐다. 제품을 팔아 이익을 내는 사업과 그 위에서 투자하는 기능이 갈라진 것이다.

이 구조에서는 낸드 사업을 맡은 솔리다임에 외부 투자자를 받을 수 있다. 주주가 따져야 할 돈의 경로도 길어진다. 솔리다임이 자금을 받는 것인지, 기존 주주가 지분을 팔아 대금을 받는 것인지에 따라 돈이 처음 도착하는 회사부터 달라진다.

개편 시점만으로 상장을 위해 법인을 만들었다거나 규제를 피하려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확실한 변화는 미국 투자 기능과 낸드 사업이 분리됐다는 것이다. 이제 상장 논의는 그중 어느 사업에, 어떤 조건으로 새 주주를 들일 것인가의 문제다.

9월28일 SK하이닉스 -5.05%, SK스퀘어 -7.56%, SK㈜ -5.40% 동반 하락
9월28일 SK하이닉스 -5.05%, SK스퀘어 -7.56%, SK㈜ -5.40% 동반 하락

솔리다임 204조원은 누구에게 들어오는 돈인가

204조원은 회사 전체에 붙을 수 있다는 예상 가격이다. SK하이닉스나 그 주주에게 들어오는 현금이 아니다. 거론된 최대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이고 예상 조달액은 150억달러다. 둘 다 확정된 상장 조건이 아닌 전망이다.

신주를 발행해 외부 자금을 받으면 기존 주주의 지분 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회사에는 새 돈이 들어온다. 그 돈으로 사업을 키워 이익이 충분히 늘어난다면, 낮아진 지분율만으로 기존 주주의 손익을 결론 낼 수는 없다.

실제로 평가는 갈린다. 미래에셋증권은 약 20조원의 추가 투자 여력에 무게를 뒀고, 토스증권은 SK하이닉스의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외부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쟁점은 자금 확보 자체보다 그 돈을 얻기 위해 내주는 몫이 적절한가에 있다.

지분율이 낮아졌다고 연결 실적에서 솔리다임 이익이 같은 비율로 곧장 빠진다고 설명해서도 곤란하다. 여기서 주주의 경제적 질문은 더 직접적이다. 새 투자자가 참여한 뒤, 늘어난 사업에서 기존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이 전보다 커질 수 있는가.

솔리다임 204조원은 누구에게 들어오는 돈인가 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솔리다임 204조원은 누구에게 들어오는 돈인가 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솔리다임 상장설이 다시 돌면 무엇을 확인하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SK하이닉스의 공식 공시·IR 발표에서 거래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앞서 AI컴퍼니 개편도 유상증자 공시로 구체화됐다. 주관사 선정 회의 소식은 추진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주주가 넘겨주는 몫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읽을 것은 상장 여부 한 줄보다 신주 발행 규모, 기존 지분 매각 여부, 상장 뒤 지분율, 자금 사용처다. 신주라면 사업 회사에 돈이 들어가고, 기존 지분 매각이라면 매도한 주체가 돈을 받는다. 같은 조달액이어도 주주에게 미치는 경로가 다르다.

이 조건들을 함께 보면 소문을 읽는 질문도 바뀐다. 기업가치가 높다는 말에 앞서 누가 돈을 받고 무엇을 내주는지 묻게 된다. 주주환원 방안까지 제시돼야 새로 확보한 투자 여력과 기존 주주의 이해관계를 같은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주주가 견딘 손실과 남길 이익

솔리다임은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낸드와 SSD 사업을 해온 회사다. 국내 핵심 사업을 떼어 새로 상장하는 전형적인 사례와 완전히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도체 공급난에 대응할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는 사업상의 이유도 있다.

그렇다고 해외 사업이라는 사실이 주주의 질문을 없애지는 않는다. 사업의 국적과 이익 배분은 별개다. 적자를 함께 감당한 주주에게는 회복한 사업의 성장 과실을 어떤 조건으로 나눌지 설명받을 이유가 있다.

우리가 이번 급락에서 보는 것은 큰 몸값에 대한 거부감보다 회복의 보상을 나누는 조건에 대한 불안이다. 상장이 좋은 선택이 되려면 외부 자금을 받았다는 성과를 넘어, 기존 주주에게 남는 몫을 더 키울 경로가 보여야 한다.

손실을 견딘 주주에게 필요한 것은 자회사의 비싼 가격표보다, 그 회사를 계속 간접 보유할 이유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다. 솔리다임의 상장 여부와 조건, 낸드 업황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와 주가는 달라질 수 있다. 주당 평가액 변화는 반올림된 등락률을 이용한 근삿값이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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