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백, 최대주주 별세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11월 3일까지 결론
듀오백(073190)이 2026년 10월 2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습니다. 같은 날 매매거래정지 기간 변경도 공시됐습니다. 주식은 8월 20일부터 거래가 멈춰 있습니다.
등받이가 두 쪽으로 갈라진 그 의자 회사입니다. 업계에서 듀오백의 브랜드 인지도는 83.5%로 꼽힙니다.
그런데 지금 이 회사의 상장 여부를 가르는 것은 의자가 아닙니다. 주식 435만1102주, 지분 36.36% 한 덩어리가 어디로 갔느냐입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3일
10월 2일 공시로 무엇이 정해졌나?
거래소는 통보일로부터 20영업일, 늦어도 11월 3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를 엽니다. 여기서 듀오백을 상장폐지할지, 개선기간을 줄지 심의·의결합니다.
그때까지 매매거래정지는 풀리지 않습니다. 주주가 지금 할 수 있는 거래는 없고, 결론은 위원회 한 번에서 나옵니다.
심사를 부른 것은 최대주주의 별세였습니다
최대주주 정관영 전 대표가 8월 17일 별세했습니다. 사흘 뒤인 8월 20일, 거래소는 최대주주 변경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보고 매매거래를 정지했습니다.
회사는 이미 벼랑 끝에 있었습니다.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로 3월 18일 투자주의 환기종목이 됐습니다.
6월 10일에는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이 25거래일 이어졌다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가 나왔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이 2026년부터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오른 탓입니다. 6월 17일 관리종목에 지정됐습니다.
시가총액을 지키려 산 주식이 그대로 상속 지분이 됐습니다
정 전 대표는 별세 11일 전까지 주식을 샀습니다.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주당 828~1046원에 여섯 차례 장내매수를 했습니다.
지분율은 35.84%에서 36.36%로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을 넘겨야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경영자가 개인 돈을 넣은 것입니다.
6월에 그는 "매출총이익률 개선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조기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5월에는 1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고 손실 폭이 줄었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회복을 말하던 사람이 사들인 0.52%포인트가 몇 주 뒤 상속 재산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상속이 거래를 멈춘 사유가 됐습니다. 이 회사의 반년은 실적 회복 시도와 지배구조 공백이 한꺼번에 겹친 시간입니다.
아들 넷이 있었지만 36.36%는 배우자 한 사람에게 갔습니다
9월 18일 정영아 씨가 상속재산분할협의에 따라 435만1102주(36.36%)를 취득했습니다. 명의개서를 마쳐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정 전 대표에게는 이미 각 1.67%씩을 가진 아들 넷, 정우석·정우진·정우찬·정우현 씨가 있었습니다. 지분은 나뉘지 않고 한 사람에게 모였습니다. 정영아 씨는 창업주 정해창의 며느리입니다.
회사는 10월 1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습니다. 10월 20일 주총에 정영아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습니다. 심사를 앞두고 최대주주와 이사 후보가 한 사람으로 정리된 셈입니다.
요통 환자용 의자는 어떻게 '국민 의자'가 됐나?
1987년 정해창이 세운 해정산업은 학교용 책걸상 부품을 만들었습니다. 1994년 그는 독일 쾰른 전시회에서 그랄(Gral)사의 두 쪽 등받이 의자를 봤습니다.
척추측만증 같은 요통 환자의 재활용으로, 적게 만들어 비싸게 팔던 의자였습니다. 그는 이것을 학생용 의자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1995년 특허 독점권을 얻어 1996년 국내 첫 듀오백 의자를 내놨습니다. 2004년 코스닥에 올랐습니다. 등받이가 좌우상하로 따로 움직이는 구조를 두고 특허 17건, 실용신안 50여 건 등 지적재산권 92건을 쌓았습니다.
2009년 7월 그랄사와의 독점 계약 만료를 앞두고는 '듀얼백' 같은 저가 유사품이 시장을 잠식할 거라는 걱정이 돌았습니다. 2세 정관영 대표는 가방 '듀오백(DUOBAG)', IT·교육 자회사로 넓혔다가 의자 본업으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4월 사명을 디비케이에서 듀오백으로 바꿨습니다.
듀오백 매출은 집 밖, 사무실과 관공서로 향하던 참이었습니다
국내 의자시장은 약 8,000억원이고 사무용이 70~80%입니다. 시디즈가 매출 2,334억원, 점유율 약 28%로 앞섭니다. 듀오백의 강점은 가정용 쪽 이름값이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행보는 이름이 덜 닿던 곳을 향합니다. 3월 30일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 사무용 의자 DX2·브라보·QX1과 스마트체어 '자세알고'를 내놨습니다.
자세알고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돼 있고, 회사는 우수제품 등록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수제품이 되면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목록에 들어갑니다.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이엔드 의자 에르고백 D300은 2025년 9월 와디즈에서 3시간 만에 250개가 다 팔렸습니다. 2026년 4월 앵콜 펀딩까지 누적 4억원을 넘겼습니다.
주주가 챙길 날짜는 언제인가?
10월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영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집니다. 11월 3일까지는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를 정합니다.
요통 환자의 재활 의자를 학생 책상 앞으로 옮긴 결정 하나가 이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39년 뒤, 회사의 다음을 정하는 것도 의자 하나입니다. 이번엔 이사회의 빈자리입니다.
출처: DART 주권매매거래정지기간변경(2026.10.02) · DART 기타시장안내(2026.10.02) · DART 주주총회소집결의(2026.10.01) · 탑스타뉴스 · 딜사이트 · 블로터 · 디지털투데이(상속) · 디지털투데이(임시주총) · 아주경제 · 머니투데이 · 아시아경제 · 이코노미조선 · 파이낸셜뉴스 · ZDNet Korea · 이데일리 · 뉴시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3일.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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