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은 배당의 20~45배… 메모리 호황 이익이 먼저 흐르는 곳
마이크론이 성과급과 신규 공장 가동비로 다음 분기 약 10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예고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도 같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 성과급은 영업이익에 연동돼 상한 없이 커지는 구조로 올해 새로 굳어졌고, 2023년 불황 때는 0%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뉴스 핵심
- 마이크론은 성과급 등으로 다음 분기 약 10억달러를 더 쓰고 매출총이익률이 87%에서 약 86.3%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PS 상한 폐지는 2025년 9월, 삼성전자 특별경영성과급은 올해 5월에 생겼다.
- SK하이닉스 예상 PS 19조~25조원은 배당 약 1조3천억원의 20~45배다.
마이크론 CFO는 왜 성과급을 콘퍼런스콜에서 꺼냈나
마이크론(Micron, MU) 마크 머피 CFO는 9월 30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성과급을 이익률 전망의 핵심 변수로 직접 지목했다.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 질문에 "성과급은 매출총이익률 전망(가이던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숫자로 보면 이렇다. 4분기 87%였던 매출총이익률이 다음 분기 약 86.3%로 내려간다. 성과급과 신규 생산시설 초기 가동비로 약 10억달러, 우리 돈 약 1조3천500억원이 더 든다.
이미 4분기 영업비용이 전 분기보다 11억달러 늘어 26억달러가 됐다. 회사는 전 세계 임직원 인센티브 확대와 3억달러 규모 지역사회 투자를 이유로 들었다.
이 발언은 진공 상태에서 나오지 않았다. 대만 타오위안 노조가 사측의 68개월치 기본급 상당 보상안을 거부하고 영업이익 15%를 명문화하라고 요구하며 9월 21일 조정을 결렬시킨 직후다.
대만 노조가 본보기로 든 「삼전닉스식 성과급」은 언제 생겼나
대만 노조가 내민 비교표의 주인공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다. 그런데 이 두 회사의 이익연동 성과급은 오래된 관행이 아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9월 1일에야 PS(초과이익분배금) 지급 한도 1000%를 없앴다. 영업이익 10%를 상한 없이 재원으로 쓰고, 80%는 그해에,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준다.
그 전에도 영업이익 10% 조항은 있었지만 1000% 상한에 막혔다. 합의는 노조가 교섭 결렬과 창사 이래 첫 조합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선언한 뒤에 나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노사 진통 끝에 반도체(DS) 부문에 영업이익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만들었다.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주고 상한은 없다.
몇 달 된 제도가 바다 건너 남의 회사 협상 기준이 됐다. 메모리 업계의 보상 경쟁이 국경을 넘었다.
삼성전자 3분기, 성과급은 얼마나 깎아 먹나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성과급 충당금으로 약 20조원을 반영한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에도 추가분이 붙는다.
씨티는 지난달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115조5천억원에서 104조1천억원으로 내렸다. 불리한 환율 약 5조원과 추가 성과급 약 5조원을 함께 이유로 들었다.
IBK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처음 100조원을 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진다고 봤다. 김운호 연구원은 "2분기에 집행되지 않았던 성과급 일부가 3분기에 반영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70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당한 성과급 충당금이 들어간다.
하이닉스 100주 주주의 배당과 직원 성과급, 얼마나 차이 나나
SK하이닉스 2025년 배당은 주당 1,875원이다. 100주를 가진 주주라면 세전 18만7,500원을 받는다.
회사 전체로 보면 배당 총액은 약 1조3천억원이다. 2025~2027년 정책상 연 고정배당은 약 1조원 규모로 묶여 있다.
반면 2026년 예상 PS는 19조~25조원이고, 맥쿼리는 최대 44조7천억원까지 본다. 배당의 20~45배다.
이익이 늘 때 배당은 고정이고 PS는 영업이익을 따라 늘어난다. 호황의 추가분이 어디로 먼저 흐르는지가 이 구조에 이미 정해져 있다.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약세였다. 루머나 수급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밝힌 이익률 전망이 계기였다. 같은 일이 국내에서 생길 때 볼 곳은 실적 발표 자료의 영업이익률과 충당금 설명 부분이다.
2023년 성과급 0%, 이 장치는 거꾸로도 돈다
성과급이 늘 커지기만 하는 비용은 아니다. 2023년 1~3분기 반도체 누적적자가 12조6900억원에 이르자 삼성전자 DS부문의 하반기 TAI(목표달성장려금)는 0~12.5%로 내려갔다.
2015년부터 줄곧 기본급 최대 100%를 받던 제도였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0%였다.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은 호황엔 이익을 깎고 불황엔 비용을 덜어 준다. 이익의 오르내림을 일부 흡수하는 완충기처럼 움직인다.
그래서 지금의 충당금을 일회성 악재로만 읽으면 절반을 놓친다.
10월 8일과 22일, 마이크론 결론이 국내에 닿는 경로
마이크론 본사 이사회는 10월 8일 성과급 제도 변경을 논의한다. 대만 노조와의 공식 조정은 10월 22일이다.
마이크론이 15% 공식에 가깝게 물러서면 메모리 3사의 이익연동 보상은 업계 표준이 된다. 그러면 성과급은 특정 회사 노사 문제가 아니라 업황 전체의 고정 비용 구조로 읽어야 한다.
우리가 보는 결론은 이렇다. 메모리 호황의 이익은 이제 직원·주주·설비가 나눠 갖는 몫으로 처음부터 쪼개진다. 3분기 실적표에서 확인할 것은 영업이익 크기보다 그 쪼개는 비율이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성과급 충당금 규모와 증권사 실적 전망은 실제 발표에서 달라질 수 있고, 메모리 업황이 꺾이면 이익과 보상 구조가 함께 바뀔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 Micron, 삼성전자, 005930, SK하이닉스, 000660, 성과급, 성과급 충당금, 초과이익분배금, 메모리 반도체
